[일문일답]환경부 "정수장 'ISO 22000' 도입, 수돗물 안전 위한 방향"
전국 일반정수장 435곳 중 3곳 여과지서 유충 발견"수돗물에서 유충 발견 안돼…8월말 종합대책 마련"
신진수 환경부 물통합정책국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환경부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수돗물 유충 사태를 계기로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서울시 6개 정수장에 도입된 ISO 22000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ISO 22000 도입 검토는) 수돗물 안전을 위해 나아갈 방향"이라고 말했다. ISO 22000는 식품 생산 및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위해요소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국제표준규격이다. 현재 서울시 6개 정수장에 도입돼 있다. 환경부는 추후 다른 정수장에서도 ISO 22000를 도입할 수 있도록 지자체에 권고할 방침이다. 다음은 신 국장, 조석훈 환경부 물이용기획과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일반 정수장에서 운영 중인 모래 여과지의 모래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 "모래 표층에 토착물 등이 있으면 표층을 거둬내는 조치를 하고 있다. 또 (모래) 역세(뒤집어 세척) 등을 통해 관리 중이다." -정작 현장에서는 그렇게 관리를 하지 않는다. 모래를 포대에 담아서 보관하고 있다. 겨울이 되면 그 안으로 애벌레가 들어갈 수가 있는데 이를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이 없는 것을 알고 있나. "현장 435곳을 조사한 결과 모래엔 이상이 없었고 일부 3곳에서만 역세 주기가 길어서 유충이 발견됐다. 모래 자체는 유충을 걸러주는 거름망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 이후 단계에서 유충이 발견되지는 않는다." "(조석훈 물이용기획과장) 모래 교체에 대비해 정수장에서 보관 중인 모래에 대해 질문한 것 같다. 겨울철에 애벌레, 하루살이 등이 모래 속에 알을 낳고 나중에 교체 시 유입되지 않도록 이번 개선대책 마련 때 보완하겠다." -정수장 물탱크 주변에 물때가 많이 붙어 있다. 물때 제거에 대한 대안이 없나. 지금 아파트에선 2년에 한 번씩 물때를 제거하고 있는데 지금 정수장 안엔 물때가 많이 있지만 이를 제거하지는 않는 것 같다. 대안이 마련됐나. "아파트에선 1년에 2번 정도 저수조 청소를 하고 있다. 올해 하절기에 저수조 청소가 가능하도록 집중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조석훈 물이용기획과장) 지금 일부 배수지 등에선 물때 등이 잘 끼지 않도록 스테인리스 재질을 이용해서 벽면을 보강했다. 앞으로 정수장에도 물때가 끼지 않도록 보완대책을 마련하겠다." -전수조사는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나. "두 차례에 걸쳐서 시행했다.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지자체에서 전문가를 동원해 점검했다. 다만 점검 결과가 부실한 측면이 있어 환경부가 25일부터 26일까지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전수조사를 시행했다."
"(조석훈 물이용기확과장) ISO 22000는 현재 서울시 6개 정수장에만 도입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수장 출입 시 벌레가 들어갈 수 있다. 이에 대한 대책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서울시에서 운영 중인 정수장에선 이중문 등을 설치해 내부로 들어가지 않게 관리하고 있다. 다른 정수장에도 도입할 계획이다. 현재 개방형 시설엔 이중문 등이 설치되지 않았는데 이번에 수요를 조사해 설치할 계획이다."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뚝도정수장을 방문했나. 환경부에서 언급한 뚝도정수장엔 이중문 등이 설치돼 있지 않다. 그 곳에 가보니 이중 차단 장치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현장을 확인해본 결과 차단 장치가 없었다. "뚝도정수장엔 차단장치가 돼 있다. 다시 확인해 보겠다." 같은 경우는 그런 이중 그 물을 이렇게 차단장치가 돼 있다." -뚝도정수장 주변엔 쓰레기를 관리하는 곳이 있는 등 주변 환경이 좋지 않다. 그런 환경에서 애벌레가 생겨서 정수장 안으로 들어가는 것 아닌가. 그 곳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들이 어디로 들어가겠는가. "(조석훈 물이용기획과장) 서울시 위생관리절차서에 따르면 '청결구역 위생관리'라고 해서 여과지, 활성탄 흡착지, 정수지, 배수지 등의 공간을 철저하게 구분하고 외부로부터 오염물질이 들어오는 것을 최소화해 시설을 안전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관리 기준을 살펴보면 교차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구역 간 차단벽을 설치해서 관리하고, 출입 시 복장을 확인한다. 또 정기적으로 청소한 후 그 결과를 기록한다. 질문한 사항에 대해선 다시 한번 확인해보겠다." -무주 무풍 정수장 여과지 하층에서 애벌레가 나왔다고 했다. 그런데도 배수지와 가정에선 애벌레가 발견되지 않았다. 후처리 과정에서 애벌레가 없어진 건가. "연곡정수장의 경우 표층하고 하층부에서도 유충이 발견됐는데 저희가 그 밑 후단까지 모니터링을 한 결과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 현재 모래 등은 교체 중이다." -고도정수처리장 49곳 중 2곳에서 발견된 유충이 가정까지 갔다. 고도정수처리장과 일반정수장의 조사 결과가 달랐던 이유가 무엇인가. "고도정수처리장의 역세 주기가 보통 3~30일 정도다. 일반정수장의 역세 주기는 3일 내외다. 고도정수장의 경우 역세 주기가 길어 유충이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인천 정수장 2곳에서 합동조사단이 정밀조사 중이다. 조사 결과는 언제 발표하나. 8월 말 종합대책 발표와는 어떤 관련이 있는 건가. "합동정밀조사단은 세 차례에 걸쳐서 회의를 개최했고, 오늘 활성탄지 시설 점검에 나선다. 다음주 중 중간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늦어도 8월 중엔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겨울에 따뜻해서 벌레가 대량으로 서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깔따구 등 벌레 발생과 기후변화의 영향을 어떻게 보고 있고, 이에 대한 대책도 논의 중인가. "환경부도 그런 측면을 주목해 국립생물자원관에 기후변화와 깔따구 유충 증식 간 상관관계를 분석해달라고 요청했다." -ISO 22000이 일부 지역에서만 도입됐다. 다른 지역에 도입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가. "ISO 22000 도입 시 지자체에선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아무래도 재정 여력이 있는 서울시 내 6개 정수장에만 도입된 상황이다. 이번 수돗물 유충 사태를 계기로 도입을 검토하는 지자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 (ISO 22000 도입은) 수돗물 안전과 관련해서 나아갈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