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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검사들 몸싸움…검찰 내부 "도대체 왜? 웃음밖에"

등록 2020-07-30 13:32:08   최종수정 2020-08-05 10:4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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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정진웅, 압수수색 도중 몸싸움

"전례 없는 일"…검찰 내부 '충격' 반응

수사팀에 '무리한 수사' 비판도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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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이 지난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검언유착' 의혹 사건 수사심의위원회에 출석하기 위해 차량을 타고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0.07.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오제일 김가윤 기자 = 이른바 '검·언유착' 사건 수사 과정에서 현직 검사들 간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검찰 내부에서는 당혹스럽다는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서울고검 차원에서 감찰이 진행되면서 파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날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은 한동훈 검사장 휴대전화 유심칩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이 과정에서 한 검사장이 변호인과 통화를 시도하기 위해 휴대전화 잠금을 해제한다는 이유로 물리적 충돌이 일었다.

양측은 서로 상대방에게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다. 한 검사장은 "폭행을 당했다"며 정 부장검사를 서울고검에 고소하고, 감찰을 요청했다. 정 부장검사는 "압수수색 방해가 있었다"며 명예훼손 혐의 고소를 검토 중이다.

일련의 사태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만큼 검찰 내부에 적지 않은 충격을 안긴 모양새다. 잘잘못을 떠나 부끄러운 일이라고들 입을 모으기도 한다. "어이가 없다" "부끄럽다" "웃음밖에 안 나온다" 등 반응이다.

수도권 지역의 한 평검사는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이라며 "왜 이런 잡음까지 내면서 무리하게 수사를 해야 하는지 이유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검사는 "팩트는 따져봐야겠지만 수액을 맞는 사진까지 공개했어야 했는지 의문"이라며 "부끄럽다. 할 말이 없다"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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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지난 21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이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email protected]
검찰 간부들도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검사 생활을 20년 가까이 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전했다. 또다른 검사는 "검찰 역사상 이런 일이 없다"며 "이런 잡음 자체가 생길수록 검찰 조직이 망가지는 것이다. 위험하다"고 진단했다.

또다른 검사도 "부장검사가 직접 압수수색을 나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며 "유심하나 압수하자고 수사팀장이 직접 나가서 이 문제를 일으켰어야 했나"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번 사태의 발단이 수사팀의 무리한 수사에 있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 검찰수사심의위의 수사 제동 이후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구속 기한 만료가 임박해지자 조급함에 사고를 쳤다는 진단이다.

재경지검의 한 검사는 "장관님이 수사팀의 보고를 믿고 힘을 실어줬는데 충분한 물증을 찾지 못해 조바심이 난 게 아니겠느냐"라며 "힘을 실어준 장관님과 조직의 수장인 검찰총장님 모두를 다치게 하는 큰 사고"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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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한동훈 검사장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도중 물리적 충돌을 한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이 병원에 입원해있는 모습. (제공=서울중앙지검)
지방의 한 검사도 "정 부장검사가 압수수색 나간 경험이 부족해서 과도하게 대응한 측면이 있어 보인다"며 "검사장 신분이 있어서 (예우차원에서) 나간듯한데 압수물과 상황에 대한 판단 오류가 있지 않았나 싶다"고 봤다. 

반면 한 검사장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진혜원 대구지검 부부장 검사는 페이스북에 조국 전 법무부장관 압수수색 당시 상황을 언급한 뒤 "문명국가의 공권력이 가져야 할 품격과 준법의식에 야만적 타격을 가해놓고, 막상 자기들이 당하는 상황이 되니 상당히 시끄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야만인들의 행위 때문에 공권력의 남용을 방지하는 제도를 설립하기 위해 분투해 온 것이 프랑스혁명 이후 세계의 역사"라며 "야만화된 한국 검찰 제도도 마무리될 때가 됐다"고 적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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