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해리스 선택'에 흑인단체 환호…"역사적 승리"
"美서 오랫동안 흑인 여성 과소평가…장벽 무너뜨려"[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유색인 여성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의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 지명에 현지 흑인 단체는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했다. 미국 내 흑인 공동체 영향력 강화를 추구하는 단체 '블랙보터스매터(Black Voters Matter·흑인 유권자는 중요하다)'는 11일(현지시간) 공동 설립자인 러투샤 브라운 명의 성명을 통해 "이번 일은 오랫동안 권리를 박탈당해온 흑인 여성에게 역사적 승리"라고 환영했다. 브라운은 성명에서 이번 지명을 "올해의 민주당 (대선) 티켓에 대한 변화의 요구가 응답을 받았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민주주의와 진보를 위한 엄청난 소식"이라며 "그(해리스)가 매우 야심이 있었음에 감사한다"라고 했다. 또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그가 선 곳을 떠받친 수백 수천의 이름 없는 흑인 여성의 승리"라고 했다. 브라운은 아울러 현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리더십을 겨냥, "백악관의 4년에 걸친 인종 분열 이후 우리에겐 올바른 리더십이 긴급히 필요하다"라며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오늘날 그의 결정에 있어 올바른 걸음을 내디뎠다"라고 평가했다.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도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그간 흑인 여성의 고위직 대표성 부족을 지적하며 "주류 정당이 처음으로 부통령 후보로 흑인 여성인 해리스 의원을 지명했다는 발표는 이런 장벽 중 하나를 무너뜨린다"라고 평가했다. NAACP는 이어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국가와 공동체, 문화를 형성하는 흑인 여성의 정치적 능력과 역할을 과소평가해왔다"라며 "우리는 한 정당을 지지하진 않지만, 이 순간이 이 나라에 어떤 의미인지, 그 압도적인 중요성을 인정한다"라고 했다. 유색인 및 젊은 유권자 중심의 선거 개혁을 추구하는 '페어파이트(Fair Fight·공정한 싸움)' 설립자 스테이시 에이브럼스도 성명을 통해 "차기 부통령으로 해리스 의원을 지지하게 돼 매우 신난다"라며 "바이든·해리스 팀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게 되기를 고대한다"라고 했다. 해리스 의원은 자메이카계·인도계 혼혈로, 올해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나섰던 인물이다. 샌프란시스코 검사직을 거쳐 캘리포니아 주법무장관을 지냈으며, 지난 2017년 캘리포니아를 지역구로 상원의원직에 진출했다. 지난해부터 치러진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1970년대 흑백 통합 정책인 '버싱(busing·흑백 학생 혼합을 위한 버스 통학제)' 반대 이력을 거론하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매섭게 공격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자금 부족을 이유로 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를 중도 포기했다. 이후 바이든 전 부통령이 그를 러닝메이트로 고려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었고, 지난 5월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항의 시위 국면에서 유력한 러닝메이트 후보로 자리매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