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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푸어]취준생들의 눈물…"채용공고, 씨가 말랐다"

등록 2020-09-05 06:00:00   최종수정 2020-09-21 10: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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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취업시장까지 영향…'취업 한파'

취준생들, 기업 채용 더 줄어들까 걱정만

"상반기보다 하반기 공채가 오히려 적어"

"취업 희망했던 회사, 올해 신입 안 뽑아"

자격증 시험 밀리고, 스터디 모임도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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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지난 3월26일 오후 경기 안산취업지원센터에서 한 구직자가 일자리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인선 이기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취업준비생(취준생)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제2의 팬데믹'이라고 불리는 현 상황 탓에 하반기까지, 더 나아가 내년까지 취업 문이 좁아질 수 있다는 불안감은 취준생들을 더욱 힘들게 만든다.

마케팅이나 영업 분야 취직을 준비한다는 임모(25)씨는 5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오히려 덜 뽑을 것 같다"면서 "원래 같았으면 지금부터 공채 채용 소식이 들려야 하는데 뜬 게 없다"고 말했다.

임씨는 "취업을 희망하는 회사가 있었는데, 올해 아예 신입을 뽑지 않는다고 한다"면서 "항공사 관련 취업도 생각했는데, 그런 곳은 작년 취업자들이 아직 업무 배치가 안 된 경우도 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마케팅 등 분야로 취업을 희망한다는 강모씨 역시 "하반기에 코로나19로 구직 기회 자체가 줄어드는 것이 가장 힘들다"며 "원래도 취업이 쉽지는 않았지만, 올해는 정말 어렵다"고 했다.

이러다보니 취업 준비에도 차질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상반기부터 자격증 시험 일정이 종종 취소됐다고 한다. 계속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스터디 모임 진행에도 차질이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이공계 학과를 졸업한 박모(26)씨는 "취업을 위해 기사 자격증이 필요했는데, 상반기에는 기사 시험 일정이 밀리면서 취업 준비에 차질이 생기기도 했다"고 밝혔다.

강씨도 "코로나19로 스터디 모임을 오프라인으로 진행할 수가 없어서 온라인으로 전환했다"며 "효율성을 고려해 오프라인 전환을 고려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포기했다"고 했다. 그는 취업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강연회가 취소된 것 역시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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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지난 7월22일 오후 세종시 어진동 뱅크빌딩 위드워크에서 열린 '세종시 구인구직 만남의 날 행사'에서 화상을 통한 비대면 화상 면접이 시연되고 있다. 2020.07.22. [email protected]
코로나19 탓에 언택트(비접촉) 전형을 보는 기업이 늘면서, 여기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렸다.

임씨는 "온라인으로 필기시험을 보면 종이나 볼펜을 써야 하는 시험문제는 아예 풀 수가 없다"면서 "그런 유형의 문제는 아예 출제가 안 되고 간추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서류 합격자가 대폭 줄기도 했다"고 전했다.

화상 면접에 대해서도 "온라인 면접 같은 경우 와이파이 문제도 있는데, 연결이 끊기면 면접 대상자가 당황하면서 면접을 망치기도 한다"고 말했다.

반면 박씨는 "지금은 어쩔 수 없이 비대면 면접을 보지만, 이게 지리적으로 먼 곳에 살던 사람도 쉽게 지원할 수 있게 돼 장기적으로는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강씨는 "면접을 볼 기회를 얻는 이들도 체감상 3분의 1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며 "거리두기, 방역 등이 이유가 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이직 시장도 얼어붙었다고 취준생들은 전했다. 임시로 취직한 후 목표로 하는 기업으로 이직을 시도하려고 했지만 신규 채용 규모가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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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지난 4월1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한 구직자가 실업급여안내문을 들고 있다. 그가 받은 대기번호는 '1337번'이다. [email protected]
공공기관 취업을 위해 이직을 준비하고 있는 백모(28)씨는 "이직을 하려고 해도 코로나19로 인해 공고가 씨가 마른 것처럼 찾을 수가 없다"며 "짧지만 경력을 쌓았다고 생각하자마자 이렇게 코로나19가 찾아와 다들 힘들어한다"고 했다.

취준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현실적인 도움이 되는 취업장려금, 취업정보 제공 등을 지원해 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박씨는 "마음 같아서는 많이 뽑아줬으면 좋겠지만 그러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면서 "취업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데, 취업지원금 등을 확대해주는 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강씨는 "각종 취업 정보가 인터넷에 분산돼 있다. 정부 차원에서 정보를 취합하는 플랫폼을 운영해주면 좋겠다"며 "온라인으로라도 취업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더 마련되면 좋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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