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모험 '미국 진출 선언' 나승엽 2라운드서 지명
롯데는 21일 서울 중구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1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순위, 전체 11순위 지명 때 나승엽의 이름을 호명했다. 나승엽은 고교야구 야수 최대어로 손꼽혔다. 타격에서 정교함과 파워를 두루 갖췄고, 내야 수비도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롯데는 지역 연고 1차 지명 대상자이기도 했던 나승엽을 1차 지명 후보로 검토했다. 전년도 8~10위 팀은 올해와 내년에 1차 지명일까지 연고 지역에서 지명을 하거나, 7개 구단이 1차 지명을 완료한 이후 전년도 성적의 역순으로 연고지와 관계없이 지명이 가능했다. 하지만 나승엽은 해외 진출을 선언했다.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맺은 것은 아니지만, 지역 연고 1차 지명을 앞두고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해당 사실을 알렸다. 이에 롯데는 나승엽의 1차 지명을 포기하고 포수 손성빈을 택했다. 나승엽은 메이저리그 구단과 완전히 계약이 된 상태는 아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 나승엽의 계약 성사 여부도 장담할 수 없다. 이에 미국 진출을 선언한 나승엽을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하는 '모험'을 하는 구단이 나타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코로나19로 상황이 복잡하게 흘러가는 가운데 계약 무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나승엽을 지명할 수도 있다는 것. 여러모로 혼란한 상황 속에서 나승엽의 국내 잔류를 설득해볼 수도 있다. 나승엽에 눈독을 들였던 롯데는 결국 모험을 택했다. 나승엽의 미국 진출이 현실이 된다면 2라운드 지명권을 그냥 버리게 되지만, 계약이 불발될 경우 롯데는 2라운드 지명권으로 고교 야수 최대어를 품는 '대박'을 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