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교도소 운영자 "피해자에 평생 속죄하며 살겠다"(종합)
영장심사 출석 전 "혐의 인정한다. 억울하지 않다"심사 이후 "고인과 가족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
디지털교도소 1기 운영자 A씨는 8일 오후 1시46분께 대구지법 강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진행하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에 도착했다. 긴 회색 티셔츠와 어두운 체크무늬 바지를 입은 그는 영장실질심사 전 "혐의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인정합니다"라고 대답했다. 이후 "억울하냐"라는 질문에는 "안 합니다"라고 짧게 답변했다. 대구지법 제13호 법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는 오후 2시30분부터 10분간 진행됐다. 심사를 마친 후 호송차로 이동하며 그는 "고인과 고인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피해자분들에게 정말 평생 속죄하며 살겠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했다. 법원은 범죄 혐의 소명 여부와 증거인멸 가능성, 도주우려 등을 판단해 이르면 이날 밤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A씨는 지난 3월께부터 사이트 '디지털교도소'와 인스타그램 계정 등을 개설·운영하면서 성범죄, 아동학대, 강력범죄 피의자 등의 신상 정보 및 선고 결과 등을 무단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외 도피 생활을 하던 A씨는 지난달 22일 베트남에서 검거됐고 이후 14일 만에 국내 송환이 이뤄졌다. 디지털교도소는 사적 처벌 논란과 무고한 인물에 대한 신상 공개 피해 논란 등이 제기된 사이트며 1기 운영자 도피 이후 폐쇄됐다가 자칭 '2기 운영자' 주도로 운영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대구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5월7일 디지털교도소 관련 수사 착수 후 베트남 거주 중인 1기 운영자를 지난 7월 특정했다. 이후 경찰청 외사수사과는 베트남 공안부와 공조한 끝에 검거한 후 국내송환했다. 경찰은 지난 7일 디지털교도소 운영 등 혐의사실을 시인한 A씨에 대해 범죄사실 중대, 해외 거주자로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