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양도세 부담에…개미 매수세 꺾였다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 21조원으로 급감개인·기관 매도에 코스닥 지수 800선 아래로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국내 증시의 10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21조550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 28조4718억원 보다 24.3% 줄어든 것이다. 올 들어 코스피에서 44조원을 순매수했던 개인투자자는 10월부터 코스피에서 1조3858억원 순매도로 전환했다. 이달 5일부터 전날까지 15거래일 중 11거래일 동안 매도 우위를 나타냈고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3일까지는 8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벌였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1578억원, 3720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이달 코스피에서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대장주인 삼성전자(1조1586억원)였고, LG화학(2872억원), SK하이닉스(2305억원), POSCO(1717억원)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이었다. 개미들의 변심에 코스닥 지수도 800선 밑으로 내려오는 등 국내 증시도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전날 코스닥 지수는 기관 매도에 밀려 3.71% 내린 778.02에 마감했다. 코스닥이 800선을 밑돈 것은 8월21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오후 1시42분 기준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0.80% 오른 784.24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도 0.53% 하락한 231.40을 기록해 2350선을 내줬다. 기관이 이달 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매도 우위를 보인 점이 지수를 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관은 이달 코스닥에서만 약1조5380원을 순매도하는 등 한 달 동안 매매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개미들의 매수세가 꺾인 것은 대주주 양도세 기준 강화가 연말 양도세 회피 목적의 개인투자자들의 매물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내년 4월부터 대주주 요건 중 종목별 보유액 기준을 10억원에서 3억원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개인들의 유동성을 가늠할 수 있는 고객 예탁금은 50조원대에 머물러 있다"면서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함에도 개인 수급이 약해진 이유는 개인 대주주 양도 소득세 이슈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주주 범위 확대에 따른 연말 개인 매물 압력이 평년보다 높을 전망"이라며 "12월 일시적 수급 충격 소화 후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