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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주가 동반 급등...증권가 "시너지 기대"

등록 2020-11-16 14:25:10   최종수정 2020-11-16 14:5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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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은 경영권 분쟁 완료시 주가 급락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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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 이영환 기자 =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나선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계류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보이고 있다. 한진그룹은 16일 오전 지주사인 한진칼과 대한항공이 각각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2020.11.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국내 1위 항공사 대한항공을 보유한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에 항공주들의 주가 행방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선 장기적인 관점에서 두 회사 모두 수혜를 입을 것으로 평가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4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칼은 전 거래일 보다 17.61% 오른 9만1500원에 거래 중이다. 한진칼 주가는 아시아나 인수 소식에 오전만해도 약 5% 하락했으나 오후에는 급등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을 보유한 금호산업은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29.58%)까지 치솟은 1만250원에 거래 중이다. 아시아나IDT도 가격제한폭(30%)까지 치솟은 3만1200원에, 아시아나항공도 29.84% 급등한 55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어부산(27.57%), 대한항공(21.50%) 등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이날 오전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정상화 방안을 확정했다. 산업은행이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에 8000억원을 투입하면, 한진칼이 자회사인 대한항공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한진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5000억원을 투입하고 교환사채로 3000억원을 투자한다.

증권업계는 두 항공사의 인수합병(M&A)이 장기적으로 항공산업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전세계 10위 초대형 항공사 탄생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고, 아시아나는 구조조정 등을 통해 실적 개선 기대감이 부각된다는 전망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에 호재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실적 개선 기대감이 다시 부각될 전망"이라며 "아직 자회사 에어부산에 대한 논의는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나 우선은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대한항공에게는 표면적으로 승자의 저주가 걱정될 수 있으나 실제로는 우리나라 항공시장을 지배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 더 중요한 변화"라며 "산은 자금이 투입된다면 재무 우려에 대한 부담보다는 정부가 우리나라 항공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차원에서 지원을 집중해주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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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이 이사회를 개최하고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 논의를 한 가운데 16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 사옥에 입주한 관계자들이 드나들고 있다. 산업은행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을 위해 8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2020.11.16. [email protected]
다만 한진칼의 경우 현 주가가 지분 경쟁을 반영한 것인만큼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지분율이 한쪽으로 기울게 된다면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KTB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을 직전 보유'에서 '비중 축소'로 낮췄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는 조원태 회장 측 지분 41%대 '3자연합' 측 지분이 45%로 경쟁이 격화되는 양상이었고, 나머지 지분 확보 경쟁으로 수급상 주가가 올라가 있었다"며 "그러나 산은 제3자 배정 증자로 인해 지분경쟁이 종식될 경우 추가적인 지분 확보가 필요없고 오버행까지 우려해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진그룹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KCGI도 이날 산업은행의 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통한 한진칼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방안에 대해 재차 반기를 들었다.

그럼에도 이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을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하는 것보다는 대한항공이 인수하는 것이 더 시너지가 클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기재정비의 외화지출 절감, 항공기 구매력 강화, 연료유 구매비용 절감 등 초대형 항공사로서 규모의 경제 효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라며 "중복노선 효율화를 통해 양사 간 최적 스케쥴 조정은 단순 점유율 합산 이상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데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중국 네트워크 규모를 흡수하면 중국-미주 간 화물 5자유 공급능력이 증가해 화물 글로벌 3위권을 넘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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