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삼성, 1순위로 차민석 지명…고졸 최초 1순위(종합2보)
2순위 KT 박지원·3순위 현대모비스 이우석·4순위 전자랜드 양준우1순위 차민석·14순위 조석호…드래프트 최초 고졸 2명 지명
삼성은 2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0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선수 48명 가운데 전체 1순위로 200㎝ 장신 포워드 차민석을 지명했다. 삼성은 지난 16일 신인 드래프트 순위 추첨 행사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그동안 드래프트 순번에서 운이 따르지 않았던 삼성은 20년 만에 처음으로 1순위 신인 선수 선발 권리를 가졌다. 2000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삼성의 부름을 받았던 현 이규섭 코치 이후 처음이다. 이 코치는 2000~2001시즌 신인상을 거머쥐고, 삼성의 두 차례 우승에 기여했다. 삼성은 차민석의 공격력을 높이 평가하며 즉시 전력보단 미래를 보고 전체 1순위로 고교생 차민석을 뽑았다.
제물포고 졸업 예정 선수인 차민석은 고졸 최초 1순위라는 영예도 안았다. 이전에 가장 높은 순위로 지명된 고졸 참가자는 지난 2015년 전체 3순위로 전주 KCC에 입단한 송교창과 2018년 3순위로 울산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은 서명진이었다. 지난해엔 김형빈이 전체 5순위로 서울 SK에 입단했다. 2005년 드래프트에서 3순위로 서울 SK의 지명을 받은 한상웅도 고졸 출신이지만, 졸업 이후였고, 교포라는 특성 때문에 차이가 있다. 전체 2순위 지명권을 가진 부산 KT는 연세대 가드 박지원(22·190.8㎝)을 지명했다.
박지원은 동생인 여자프로농구(WKBL) 아산 우리은행의 주전 가드 박지현(20)과 함께 프로농구 최초의 동반 1순위 지명 남매로 관심을 모았으나, 아쉽게 2순위로 무산됐다. 박지현은 2018년 여자농구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우리은행에 입단했다. 3순위는 울산 현대모비스는 고려대 가드 이우석(21·196.2㎝)을 지명했다. 명지대 출신의 장신 가드 이우석은 대학 U-리그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트라이아웃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현대모비스가 미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5순위 안양 KGC인삼공사는 연세대 포워드 한승희(22·196㎝)를 뽑았다. 대학농구 U-리그 2차 대회 MVP 수상자다. 창원 LG는 6순위에서 단국대 가드 윤원상(180.9㎝)을 지명했다. 대학 시절 주장을 맡으며 지난해 평균 27.3점을 기록하며 득점상을 거머쥐었다. 고양 오리온은 7순위에서 중앙대 박진철(200㎝)을, 전주 KCC는 8순위에서 이근휘(187.9㎝)의 이름을 불렀다. 또 원주 DB는 9순위에서 건국대 이용우(183.1㎝)를, 마지막 10순위를 가진 서울 SK는 단국대 임현택(196.8㎝)을 각각 선발했다.
오리온은 14순위로 부산중앙고등학교 조석호(178.7㎝)를 지명했다. 2002년생인 조석호는 이번 드래프트 최연소 참가자로 1순위 차민석과 고등학교에서 프로로 직행했다.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 사상 고졸 선수 2명이 지명된 건 최초다. LG는 15순위에서 동국대 이광진(193.8㎝)을 선발했고, 전자랜드는 17순위로 성균관대 이윤기(188.7㎝)를 뽑았다. 또 KT는 19순위로 상명대 이호준(183.3㎝)을, 1순위에서 차민석을 선택했던 삼성은 20순위에서 연세대 전형준(181.6㎝)을 지명했다. 16순위 인삼공사와 18순위 현대모비스는 지명을 포기했다.
지명률 50%는 2013년 이후 45.7%의 지명률을 기록한 2018년 다음으로 낮다. 역대 최저 지명률은 2009년으로 42.5%였다. 지난해엔 41명이 드래프트에 참가해 22명이 뽑혀 지명률 53.7%를 기록했다. 신인 선수들은 등록 후 정규리그 2라운드 8번째 경기부터 출전이 가능하다. D리그는 12월2일부터 뛸 수 있다. 전체 1, 2순위인 차민석과 박지원은 12월5일부터 1군 무대에 나설 수 있다. 1라운드에 지명된 선수들은 3~5년 계약을 맺게 되며 급여는 1~4순위의 경우 7000만원에서 1억원 사이다. 5~10순위 선수들은 5000만원에서 7000만원 사이를 받게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