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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다독이는 음악 심리학…'노래가 필요한 날'

등록 2020-11-26 15:30:53   최종수정 2020-12-07 10: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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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출신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김창기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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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노래가 필요한 날'. (사진 = 김영사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오전 6시, 교통 체증에 걸릴까 부리나케 준비하고 나온 출근길 잠을 깨워주는 퀸의 '아이 원트 투 브레이크 프리'. 오후 7시 퇴근길, 지치고 고된 나를 스스로 위로하는 옥상달빛 '수고했어 오늘도'. 머릿 속에 자리 잡은 고민이 가시질 않을 때 치즈의 '어떻게 생각해', 매년 9월이면 어김없이 찾으며 무언가 다짐하는 어스 윈드 앤 파이어의 '셉템버'.

누구에게나 특정한 시점, 상황이면 찾아듣는 노래가 있다. 그 특정 시점이나 상황에서 나의 마음을, 감정을 움직이고 다독였던 노래들일 것이다.

우리는 왜 노래를 듣고 부를까. 포크 밴드 '동물원' 출신 싱어송라이터 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창기는 상처 받고 우울한 마음의 치유를 도울 수 있는 노래 심리학 책 '노래가 필요한 날'에서 그 답을 전한다. 77곡의 플레이리스트와 함께.

"사람은 강한 감정을 유발하는 사건이 일어날 때 들었던 소리나 배경음악을 그 감정과 연결해 저장하고, 그 감정을 유발하는 사건을 겪거나 기억할 때 그 소리나 노래를 다시 듣게 됩니다. 전쟁의 포성이나 연인에게 버림받을 때 찻집에서 흐르던 노래처럼 말이죠. 저는 운이 좋은 편입니다. 이렇게 좋은 노래와 좋은 사람들과 평생 연결되어 있을 테니까요."

저자는 음악이 정서적·인지적 발달에 도움을 주고, 멜로디로 감정을 움직인다고 말한다. 좋은 이야기까지 담긴 노래는 생각과 감정을 정리하는 도구가 된다고 한다. 또 음악으로 상처를 완벽하게 치유할 순 없지만, 음악 덕분에 우리는 덜 번민하는 사람으로 산다고 전한다.

'노래가 필요한 날'은 나를 찾아가는 길, 사랑에 관한 고민과 성찰, 타인과 더불어 사는 방법, 내면을 부드럽게 만드는 과정, 성장과 발전을 위한 태도 등에 관한 심리학적 지혜, 또 이것과 어울리는 추천곡을 소개한다.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있는 그대로 나를 사랑하는 연습이 필요하고, 먼저 사랑한다고 말하는 용기를 내고, 승패나 흑백으로 구분할 수 있는 관계에 대해 이해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저자의 철학이 담긴 구성이다.

저자는 "삶은 불확실하고 지금 내가 손에 쥐고 있는 것을 영원히 쥐고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우리가 가진 한계에서 무엇을 지키고 버릴지 우선순위를 정해야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자는 1987년 데뷔 이후 33년간 노래를 불러왔다. '널 사랑하겠어', '혜화동',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기다려줘', '그날들' 등 우리 가요계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을 받는 여러 곡을 탄생시켰다.

지난날을 떠올리게 하는 노랫말과 서정성 짙은 멜로디로 위로가 건넸던 저자는 저서를 통해서는 심리학적 지혜와 플레이리스트로 마음, 정신의 상처를 쓰다듬고 의연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전한다.

"마음이 복잡할 때는 세상모르고 살게 해주는 노래가 필요합니다. 노래를 들으며 쉬어보세요. 지치지 않을 수 있고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판단에 근거한 언행으로 내 앞에 닥친 문제를 해결할 힘을 얻을 수 있을 테니까요." 324쪽, 김영사, 1만4800원.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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