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코로나19 백신 면책요구 불공정, 납득 어려워도 거부 힘들어"(종합)
"수요 대비 공급 부족…전 세계적 현상""다른나라 접종 경과 검토, 안전성 검증"
박 장관은 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백신 도입 계획 브리핑을 열고 "광범위한 면책을 요구하는 것이 국제적으로 거의 공통된 현상"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얀센, 모더나 등과 코로나19 백신 선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은 아직 정식 승인된 제품은 없고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선구매는 앞으로 만들어질 백신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 제품 완성 전 구매를 먼저 해놓는 전략이다. 하지만 백신이 완성됐을 때 안전성과 효과성은 현 시점에서 파악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이 때문에 선구매를 체결한 글로벌 제약사들은 백신 접종 후 부작용이 발생해도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부작용 면책권을 계약서에 포함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장관은 "다른 백신과 비교하거나 우리 의약품과 비교하면 사실 정말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장관은 "그러나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리고 있고, 워낙 많은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사회적 요청이 있다보니 불공정한 계약이 요구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한다"며 "이러한 불공정 약관이나 계약에 대해 저희가 일정 부분은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브라질에서는 아스타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참가자가 사망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이날 브리핑에 동석한 남재환 가톨릭대학교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위험하지 않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화이자가 부작용을 다 공개한 상태인데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이 다른 백신에 비해 특별한 부작용이 심각하게 있었다고 얘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이르면 다음주 마지막 임상 결과를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제출할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 외에 다른 기업에서는 아직 사전심사나 검토를 신청한 곳이 없다. 화이자와 모더나의 경우 mRNA기반 백신이다. 남재환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mRNA 백신이 단 한 번도 대규모로 사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암백신 개발을 위해 mRNA 형식이 사용됐었고 이미 어느 정도 안전성이 검증돼 있다. 특별히 큰 부작용이 있다고 얘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남 교수는 "모든 백신은 부작용이 있지만 현재까지 임상 3상 결과가 공개된 바에 의하면 그런 현상이 보이지 않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접종을 한 이후에는 면밀한 모니터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 7월부터 글로벌 제약사들과 협상을 진행했으나 안전성과 효과성 입증을 위해 임상 시험 결과를 모두 확인해 6개월여만인 이날 구매 계약 결과를 발표했다. 박 장관은 "정부가 갖고 있는 안전성 검증 과정이 있다"며 "일단 물량을 확보하고 다른 나라의 경과를 보겠다는 것도 안전성 확보 전략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비록 불공정 계약 부분이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현상이기 때문에 우리만 이것을 기피한다거나 거부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는 것을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