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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어진 국민의힘, 대통령 호칭 생략 "문재인" "독재자"

등록 2020-12-10 16:31:26   최종수정 2020-12-10 16:3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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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대통령 호칭 생략 "문재인, 독재국가 전환 시도"

일부 초선 의원, 로텐더홀 상복 시위 "민주주의 유린"

공수처법 통과되자 "문재인 독재자" 본회의장서 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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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준호 문광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10일 야당의 강력 반발을 무릅쓰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개정안을 밀어붙이자, 국민의힘도 점점 거칠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대통령' 호칭을 생략한 채 "문재인"이라고 불렀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오전 당 회의에서 "문재인과 민주당 정권의 대한민국 헌정파괴와 전체주의 독재국가 전환 시도가 점점 더 극성을 더해가고 있다"며 대통령에 대한 존칭을 무시했다. 온건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주 원내대표가 평소 '문재인 대통령' 혹은 '문재인 정권'으로 지칭했던 것과 달리 공개석상에서 "문재인"으로 부른 건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같은 회의에서 정원석 비대위원도 "민주화를 명분으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무너뜨린 지금의 가짜 민주화 세대를 그 다음 세대인 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반드시 무너뜨리고 단죄할 것이다. 문재인의 미래는 결코 밝지 않다"며 역시 대통령 호칭을 생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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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과 최승재 의원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공수처법 통과 관련 규탄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10. [email protected]
주 원내대표는 공수처법 개정안이 오후 본회의를 통과하자, "이런 막무가내 권력을 국민이 용서할 것 같은가. 공수처법 개정안으로 문재인과 민주당 정권이 폭망의 길로 시동을 걸었다"고 비난하면서 재차 대통령 호칭을 생략했다.

국민의힘 일부 초선 의원들은 공수처법 강행 처리에 항의하며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상복 시위'도 벌였다.

최승재 의원과 강민국 의원은 '이 땅의 민주주의는 죽었다'라는 현수막 앞에서 한동안 미동도 없이 가부좌를 튼 채 '민주주의 유린! 민주당을 고발한다!', '文 정부는 정권을 수호말고 국민을 대변하라'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항의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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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공수처법)이 통과대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10.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을 향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독기는 "문재인"에서 "문재인 독재자"로 더 독해졌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민주당이 공수처법 개정안을 강행처리하는 동안 본회의장에서 "문재인! 독재자!" 구호를 반복해서 외쳤다. 여당의 '폭주' 배경에 신속한 공수처 출범을 당부한 문 대통령의 의중도 무관치 않은데다, 여권의 장기 집권 전략과 맞물려 공수처를 문 대통령의 '친위대'로 악용할 것이라는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 팽배해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현재의 국회와 정국을 "심정지 상태", "히틀러 치하의 독일"로 비유하면서 "국정 폭주의 배후엔 문재인 대통령이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잘 알고 있다"며 "문 대통령이 퇴임 이후 자신의 안전만을 위한 정권 안보에 주력하며 무리수를 둘수록 민심이반은 더욱 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의 최다선(5선)인 정진석 의원은 "전두환 대통령은 법률이 정한 합법적인 선거절차를 거쳐 선출된 대통령이다. 통치도 기본적으로는 법의 틀 안에서 이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전두환정부를 독재정부라고 부른다"며 "전두환정부를 독재정부라고 비판하면서 민주화운동을 했다는 사람들이 전두환정부보다 더한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단 한번 시행도 안 해보고 자기 맘대로 안 된다고 법 자체를 바꾸어 버린다. 이걸 입법독재라고 한다"고 페이스북에 썼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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