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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빅3, 5년만에 새 점포 동시 출점…'대형매장'으로 승부

등록 2020-12-11 10:36:54   최종수정 2020-12-21 09: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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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2월, 롯데 6월, 신세계 8월 오픈

서울 서남부, 경기 남부, 대전서 경쟁

3개 새 점포 모두 초대형화 1등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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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현대백화점 여의도점 예상 모습.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코로나 사태 이후 유통업계 생존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내년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쟁이 본격화할 거로 전망된다. 올해 인사 혁신과 조직 개편 등으로 적응 기간을 보낸 각 업체들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유통 주도권을 놓고 맞붙는다. 이 가운데 백화점 업계는 간만에 줄줄이 새 점포를 연다. 백화점 '빅3'인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신규 출점이 2016년 대구 신세계백화점 이후 5년 만인데다가 이들이 같은 해 동시에 새 지점을 선보이는 것도 흔치 않은 일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각기 다른 지역에 새 백화점이 생겨 직접적인 경쟁을 하는 건 아니지만 성과를 비교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했다.

일단 현대백화점이 내년 2월 서울 여의도 파크원에 여의도점을 연다. 지하 7층에 지상 9층 영업면적만 8만9100㎡(약 2만7000평)으로 서울 시내 백화점 중 가장 크다. 정지선 회장이 "여의도점을 대한민국 최고 랜드마크, 그룹 위상을 한 단계 올려놓는 플래그십 스토어로 만들겠다"고 말했을 정도로 현대백화점 역점 사업이다.

여의도점은 서울 서남권 상권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역엔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이 들어와 있어 안 그래도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롯데와 신세계는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을 겨냥한 점포 리뉴얼도 마친 상태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규모가 큰 백화점이 살아남는 시대"라며 "현대백화점은 승부수는 결국 점포 크기다. 롯데와 신세계가 쉽지 않은 경쟁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내년 6월에 문을 여는 롯데백화점 동탄점도 영업 면적이 2만평이 넘는 초대형 매장이다. 경기 화성 동탄역 복합환승센터에 자리잡고 있어 접근성이 좋다. 롯데건설이 지은 롯데캐슬 나노시티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인접해 있는 것도 장점이다. 롯데쇼핑은 동탄점을 프리미엄 매장으로 만들어 경기 남부 상권의 구매력 높은 고객을 빨아들인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는 내년 8월께 대전 유성구에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를 열어 대전·충청도를 공략한다. 사이언스콤플렉스는 약 6000억원을 투자한 지하 5층, 지상 43층짜리 건물로 여기엔 백화점 뿐만 아니라 호텔과 과학 시설, 전망대 등이 들어선다. 연면적만 28만3466㎡(약 8만5700평)이다. 과학·엔터테인먼트·쇼핑이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라이프스타일 공간을 선보이는 게 신세계 목표다. 이를 통해 경쟁 업체인 갤러리아타임월드를 빠르게 넘어선다는 전략이다.

업계는 코로나 사태로 대부분 백화점이 올해 내내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는 점을 볼 때 내년 신규 점포와 기존 점포 간 경쟁이 더 치열하게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본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모두 대규모 자금이 투자된 새 사업을 어떻게든 성공시키는 동시에 기존 점포 경쟁력 역시 유지해야 하는 두 가지 숙제를 떠안은 상황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내년 신규 출점을 기점으로 어떤 업체가 주도권을 잡느냐에 따라 백화점 업계에 매우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본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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