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스위트홈 송강 "현수, 나랑 닮아...눈빛보다 내면 감정 신경"
18일 넷플릭스서 공개 대박..화상 인터뷰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으로 연기 변신"5㎏ 감량하고 키도 작아보이게 노력""8개월 작업 애착...시즌2 한다면 하고싶어"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데뷔 4년차 신인 배우 송강이 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 주연을 맡으며 주목받고 있다. 역시 넷플릭스틀 통해 공개된 로맨스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으로 얼굴을 알린 그는 어둡고 내성적인 히키코모리로 새로운 매력을 선보인다. 22일 화상 인터뷰로 만난 송강은 "'스위트홈'에 출연하며 감정의 폭이 넓어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스위트홈'은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송강 분)가 가족을 잃고 이사 간 아파트에서 겪는 기괴하고도 충격적인 이야기를 그린다. 고립된 공간에서 인간이 괴물이 되어가는 비극적 상황과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의 심리 변화, 괴물과의 박진감 넘치는 사투가 몰입감을 높인다. 송강은 그린홈 주민들의 유일한 희망이자, 동시에 위협적인 존재가 되어버린 현수로 분해 생존자들의 중심에서 극을 이끈다. 가족을 모두 잃은 후 그린홈으로 이사 온 현수는 극단적인 선택을 결심하지만 욕망에 잠식된 사람들이 괴물로 변해버리는 괴현상이 시작된 후 살기 위해 집을 나선다. "현수를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이 컸다"는 그는 결국 자기 자신에서 현수의 모습을 찾았다고 했다. "현수는 제 안의 가장 내성적인 모습으로, 환영은 제 안의 가장 어둡고 악한 모습으로 표현했다"는 설명이다. 이어 "눈으로 감정을 전달해야 한다는 생각은 있었는데 눈빛보다 내면의 감정을 신경 썼다"며 "어떻게 하면 내면을 보여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연기했다"고 돌아봤다. 현수와의 싱크로율도 높다는 판단이다. 송강은 "처음에 대본을 보는데 현수의 감정이 와 닿았다. 어두운 면이 너무나 와 닿아서 나랑 비슷한 면이 많구나 느꼈다. 평균 이상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수 표현하기 위해 잘생김 지웠다" 스위트홈은 내재된 욕망이 인간을 괴물로 만드는 흥미로운 설정과 서스펜스 넘치는 스토리로 누적 조회 수 12억 뷰를 달성한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원작 웹툰의 팬이라는 그는 "현수가 괴물들과 맞닥뜨렸을 때 느끼는 공포감과 이겨나가는 과정을 재밌게 봤다"며 "캐스팅 소식에 기뻤다"고 떠올렸다. 송강은 오디션을 통해 주연으로 발탁됐다. '좋아하면 울리는' 연출자의 추천으로 오디션을 봤다고 한다. 그는 "있는 그대로의 송강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내 스스로의 모습이 매력 있다고 생각한다"며 "오디션에서도 송강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정말 담백하게 임했다"고 설명했다. 히키코모리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외적인 변화도 꾀했다. 왜소한 체격이라는 설정에 맞춰 5㎏ 정도의 체중 감량을 하는 등 다각도의 노력도 있었다. 송강은 "현수를 표현할 때 최대한 왜소해 보이려 노력했다"며 "일부러 어깨를 구부리고 목도 길게 빼고, 키도 작아보이게 했다"고 전했다. 이어 "잘생겼다는 칭찬은 감사했지만, 촬영장에서 감독님도 계속 '잘생긴 걸 죽여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그 디렉팅에 임하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했다. 분장도 많이 했다"고 부연했다. 이응복 PD와의 작업과 관련해서는 "이응복 감독님이 '너를 믿을테니 너도 나를 믿고 해봐라'라고 해주신 말씀이 인상적이었다"며 "최대한 저를 믿고 맡겨주셨다"고 기억했다.
"소년 이미지 벗고 성숙한 모습 보여주고 싶다" 'K-크리처극'의 탄생을 알린 '스위트홈'은 화제 몰이에 성공했다. 지난 18일 공개 이후 한국은 물론 태국, 필리핀, 대만, 싱가포르, 베트남, 말레이시아, 카타르 등 총 8개국 넷플릭스 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송강은 "아직 실감이 잘 안 난다. 해외 팬 분들의 호평이 감사하고 얼떨떨하다"며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제 모습을 잘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인사했다. 이어 "8개월 동안 작업을 한 작품이라 애착이 있고, 완성된 시리즈를 보면서도 재밌는 추억을 떠올릴 수 있었다"고 했다. 시즌2 출연 계획을 묻는 물음에는 "반응이 좋으면 찍을 것 같다는 얘기만 들었다. 만약 제작된다면 지키고자 하는 욕망을 더 표현하고 싶다는 상상도 하고 있다"며 "군 입대는 당연한 의무지만 지금은 작품에 조금 더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고 답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는 '송현수'라는 수식어를 얻고 싶다고 밝혔다. "캐릭터를 잘 소화하고 표현했다는 의미를 담아 '송현수'라고 불리고 싶어요,. 저 스스로도 대본에도 그렇게 적었죠. 저 자신에 대한 점수는 75점 정도에요. 감독님께 도움을 많아 받았어요." 롤모델로는 할리우드 배우 톰하디를 꼽았다. "최근에 톰하디의 레전드라는 영화를 봤는데 두 인물을 다른 사람이 연기한 것처럼 느껴지더라. 저 캐릭터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 담백하게 연기를 잘해내는 점을 닮고 싶다." 2017년 tvN 드라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로 데뷔한 송강은 '좋아하면 울리는' 등 주로 로맨스물에서 두각을 보였다. 내년에는 tvN 새 드라마 '나빌레라'로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그는 "감정을 더 풍부하게 쓸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지금까지는 소년 같은 이미지의 캐릭터를 많이 했다면 이제는 그런 모습에서 벗어나서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바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