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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제리더가 뛴다] LG, 디지털전환 가속화…'미래준비' 총력

등록 2021-01-14 06:10:00   최종수정 2021-01-18 10: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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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디지털 신년 영상 메시지 (제공=LG전자)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LG는 고객가치 창출의 핵심 수단인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이하 DX) 가속화로 미래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3일 LG에 따르면, 이 회사는 고객 니즈를 보다 빨리 파악하고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DX전담조직 구축, DX 인재 육성, DX 시스템 기반 강화 등을 통해 빠르게 체계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등 주요 계열사는 DX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제품·서비스 및 생산 공정 등 경영 활동 전반에 디지털 기술 접목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 나가고 있다.

DX 인재 육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LG인화원에 'LG AI 마스터 양성 과정'을 신설해 100명의 인공지능(AI) 전문가를 육성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AI, 빅데이터 전문 인재 육성을 위해 LG인화원에 ‘디지털 테크 대학’을 새로 만들었다.

IT시스템 전환 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계열사 IT시스템을 올해 50% 이상, 2023년까지 90% 이상 클라우드로 전환할 예정이다. 경영활동에서 발생하는 데이터의 원활한 생성·축적·공유를 위한 주요 소프트웨어 표준도 도입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대기업 최초로 손쉽고 빠르게 AI를 활용할 수 있는 '퍼블릭 클라우드' 기반의 그룹 통합 AI개발인프라를 구축하기도 했다.

LG그룹의 AI 싱크탱크인 'LG AI연구원'도 12월 출범했다. LG AI연구원은 ‘뉴 LG’를 향한 디지털 전환 전략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구광모 LG 그룹 회장은 AI연구원 출범 축하 메시지를 통해 “LG가 추구하는 AI의 목적은 기술을 넘어 고객의 삶을 더 가치 있도록 돕는 것에 있다”며 “이 과정에서 AI연구원이 그룹을 대표해 기업 스스로의 변화와 혁신의 방법을 발전시켜나가는 핵심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LG AI연구원은 그룹 차원의 최신 AI 원천 기술 확보와 AI 난제 해결 역할을 수행하는 AI 전담 조직이다. 차세대 음성·영상 인식 및 분석 기술, 딥러닝 기반의 자연스러운 상황 인식과 대화가 가능한 언어 처리 기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최적의 판단을 예측하는 데이터 인텔리전스 등 최신 AI 원천 기술을 연구한다. 이를 위해 대규모 데이터 기반의 딥러닝 연구가 가능한 고성능화된 컴퓨팅 시스템도 구축한다.

LG는 계열사들도 DX 적용을 통해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고 있다.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등 12개 계열사가 ‘업무 지원 로봇(RPA: Robotic Process Automation)’을 도입해 실적 보고 등 단순반복 업무는 로봇에 맡기고 임직원은 더 가치 있는 일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500개 업무에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기술을 적용하며 디지털전환에 가속화하고 있다. 직원들이 보다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하면서 업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난 2018년부터 최근까지 회계, 인사, 영업, 마케팅, 구매 등 사무직 분야에 RPA를 도입했으며 올 연말 기준 950개에 이른다.
 
950개의 RPA가 처리하는 업무량은 사람 업무량으로 환산하면 월 2만시간이 넘는다. 또한 LG전자가 올해 RPA를 도입한 업무는 500개로 지난해 240개에 비해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특히 올해는 RPA를 적용할 수 있는 업무영역을 넓힌 것도 성과다. 이 배경에는 LG전자가 올해부터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결합한 ‘지능형 RPA’, 이미지에서 필요한 정보를 추출할 수 있는 ‘인공지능 이미지 인식 기술’ 등을 추가로 도입한 것이 주효했다. 예를 들어 지능형 RPA는 단순, 반복 업무 외에도 비교, 분석 등 한층 고차원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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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LG전자가 지난달 28일부터 사흘간 AI 전문가들과 함께 인공지능의 발전방향을 논의하는 ‘AI 포럼 앤 디스커버리 워크숍’을 개최했다. LG전자, 토론토대학교, 캐나다고등연구원 소속의 AI 전문가들이 온라인 화상회의 형식으로 진행된 AI 포럼에 참여했다. (사진=LG전자 제공) 2020.11.01.  [email protected]

LG전자는 국내는 물론 해외법인 직원들에게도 정기적으로 뉴스레터를 발송해 RPA 활용사례를 공유하며 스마트하게 일하는 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해외법인이 도입한 RPA는 지난해 159개에서 올해 322개로 크게 늘었다.
 
업무 지원 로봇 LG생활건강의 ‘알파트장’은 실적 보고 등 사내에서 빈번하게 작업하는 엑셀 업무와 주문 처리 등 특정 전산시스템의 입력·조회 등은 물론이고, 임직원들이 요청한 자료를 다운로드 해 메일로 전송도 한다. 현재 알파트장은 영업, 회계, 마케팅 등 다양한 부서에 총 8대가 활약하는데 총 249개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업무 성공률도 RPA 최고 수준인 95%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회사에 정식 인사 등록도 마쳐 사내 통신망에서 동료로서 ‘인명 검색’이 가능하며, 도움을 필요로 하는 업무를 신청할 수 있는 게시판 등을 통해 임직원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며 업무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LG전자, LG화학 등 대부분의 계열사가 사내 AI 챗봇을 운영하고 있는데, 챗봇은 임직원들이 회사의 공통 업무나 각종 사내 제도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물어보면 바로바로 알려주고, 회의실도 예약해 준다.

LG는 계열사들이 DX 적용을 통해 제품과 서비스를 혁신하고, 연구개발(R&D), 생산 등 경영 전반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 창출을 이어가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기반의 AI기술을 활용해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제품을 관리하는 서비스인 서비스인 ‘프로액티브 서비스’를 시작했다.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 등 제품 내부에 탑재된 센서들이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무선인터넷을 통해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보내면, 서버가 제품 상태를 파악해 최적으로 관리해주고 예상되는 고장을 사전에 감지해 LG 씽큐(LG ThinQ) 앱, 이메일 문자 등을 통해 알려주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세탁기의 경우는 수평에 맞게 설치됐는지, 통세척은 언제 해야 하는 지 등을 안내해준다. LG전자는 지난해 미국에서 이 서비스를 시범 운영했을 때 참가한 고객들로부터 북미 고객만족도 조사 사상 최고 점수인 4.5점(5점 만점)을 받았다.

LG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패널 설계 등의 과정에서 기존에 일일이 시뮬레이션을 통해 조정해 왔던 다양한 변수들을 AI 기반으로 최적화해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 개발해 연구시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했다.

LG화학은 그린바이오 분야의 특허 및 논문 등에서 주요 키워드를 빠르고 정확하게 추출하는 AI모델링에 성공했다. 새로 모델링한 AI는 전체적인 문맥의 이해를 통해 기존 AI로는 인식되지 않던 문헌내 유전자와 변이 정보 등 그린바이오 분야 정보를 제대로 찾아낼 수 있어 연구 속도를 높일 수 있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 5월 출범 2년을 맞은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그룹 차원의 DX 및 AI 추진 전략과 현황을 살펴봤다. 9월에는 경영전략을 논의하는 자리인 사장단 워크샵에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가속화와 관련해 사용 패턴과 고객 만족도 등 빅데이터를 상품 기획과 마케팅에 활용하는 사례도 살폈다. 경영활동에 디지털 데이터를 활용하는 등 사내 디지털 전환 시도도 지원하기로 했다.

LG는 2020년 하반기에 LG 계열사 20개 조직에서 선정한 40여개의 세부 디지털 전환 과제를 실행해 성과를 창출해 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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