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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극장가, 봄날 올까...'미나리' 포문 신작 개봉 잇따라

등록 2021-02-24 15:42:17   최종수정 2021-03-02 09:4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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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영화 '미나리' 스틸. (사진=판씨네마㈜ 제공) 2021.02.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3월 극장가에 신작 영화가 잇따라 개봉, 활기를 찾을지 주목된다.

 아카데미 유력 후보작 '미나리'와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할리우드 대작 '고질라 VS. 콩', 이준익 감독의 '자산어보' 등이 상영 채비를 마쳤다.

2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주말 사흘(19∼21일) 동안 극장을 찾은 관객 수는 38만4000명에 그쳤다. 이번 주 평일 관객은 하루 6만명대 안팎을 기록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평일 극장 관객 수가 1만5000명대 밑으로 추락한 1월 초보다는 상황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침체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은 극장가 비수기로 통하지만 올해는 코로나 장기화로 전통적인 개봉 공식은 무의미한 모습이다. 세계 최대 영화시장인 미국의 주요 영화관이 다음 달부터 영업을 재개하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윤여정과 한예리의 할리우드 진출작 '미나리'가 3월3일 출격하며 포문을 연다.

'미나리'는 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이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1980년대 아메리칸드림을 쫓아 미 아칸소주(州)의 농장으로 건너간 한인 가정의 이야기를 담는다. 한인 이민자 가정의 고단한 삶을 담담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 평단의 호평을 받고 있다.

스티브 연이 프로듀서와 주연 배우로 참여했고, 한예리가 가족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엄마 '모니카' 역을 맡았다. 스티븐 연과 한예리 부부를 돕기 위해 한국에서 온 할머니 순자는 윤여정이 연기했다. 윤여정은 이 영화로 지금까지 연기상 통산 26관왕을 달성, 한국인 최초로 오스카 배우상 후보로 지명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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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애니메이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포스터. (사진=월트디즈니 코리아 제공) 2021.02.24 [email protected]
'미나리' 다음은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차례다.

동남아시아계 공주를 주인공으로 한 디즈니의 신작으로 어둠의 세력에 의해 분열된 쿠만드라 왕국을 구하기 위해 전사로 거듭난 라야가 전설의 마지막 드래곤 시수를 찾아 위대한 모험을 펼치는 판타지 액션 어드벤처 영화다.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던 '겨울왕국 2' 이후 디즈니 스튜디오에서 선보이는 오리지널 무비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빅 히어로'를 통해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한 돈 홀 감독과 '겨울왕국' '빅 히어로'의 스토리 헤드였던 폴 브릭스, '모아나' '주토피아'의 애니메이터이자 스토리 아티스트였던 존 리파가 공동 연출을 맡아기대감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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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영화 '고질라 VS. 콩' 포스터.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2021.02.17. [email protected]

3월 중하순에는 액션 블록버스터 '고질라 VS. 콩'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두 전설적인 존재, 고질라와 콩의 빅매치를 그린다. '고질라', '콩: 스컬 아일랜드',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로 연결되는 몬스터버스의 마지막 작품으로 고질라와 콩의 처음이자 마지막 대결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데스노트' '블레어 위치' 등을 연출한 애덤 윈가드가 메가폰을 잡고, 이전 시리즈와 '블랙 위도우', '토르: 라그나로크'의 각본가가 합류했다.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밀리 바비 브라운, 레베카 홀, 카일 챈들러, 오구리 슌, 에이사 곤살레스 등이 출연한다.

오랜만에 찾아온 블록버스터 영화인터라 벌써부터 관심이 뜨겁다. 워너브러더스에 따르면 지난 1월 공개된 '고질라 VS. 콩예고편의 유튜브 각종 채널을 포함한 조회수는 2억건으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이어 역대 예고편 조회수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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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영화 '자산어보' 포스터.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2021.02.17. [email protected]

한국 영화는 여러 기대작이 개봉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가운데 이준익 감독의 14번째 영화 '자산어보'가 3월31일 개봉을 확정했다.

영화는 흑산으로 유배된 후 책보다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 정약전(설경구)과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변요한)가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벗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는다.

신분도 가치관도 다른 이질적인 관계의 정약전과 창대가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서로의 스승과 벗이 돼 참된 삶의 가치를 깨달아가는 과정을 심도 있게 그려낼 예정이다.

설경구와 변요한에 더해 이정은, 민도희, 차순배, 강기영 등도 출연한다. 정진영, 김의성, 방은진, 류승룡, 조승연, 최원영, 조우진, 윤경호는 우정출연해 극의 재미를 더한다.

이준익 감독은 "정치사나 전쟁사와 같이 보통의 사극 영화가 다루는 거시적 관점이 아닌, 그 안의 개인을 조명하는 미시적 관점의 영화를 만들고자 하는 욕심이 있었다"며 "대단한 영웅의 이야기가 아닌 소박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관객들의 가슴 깊숙이 남길 바란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영화계 관계자는 "새 학기와 맞물리는 3월은 비수기로 통하지만 올해는 해외 영화를 중심으로 기대작들이 줄 잇고 있다. 극장가에 훈풍이 불지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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