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금리 5개월째 상승…주담대 1년반만에 최고
대기업대출 금리는 역대 최저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1월 은행 가계대출 금리가 5개월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년 반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갔다. 반면 대기업대출 금리는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1년 1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1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연 2.83%로 전월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9월부터 5개월 연속 상승한 것이다. 지난해 4월(2.89%) 이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은행채 등 은행 조달금리가 하락했음에도 가계대출 금리가 오른건 보금자리론 금리인상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한 영향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월대비 0.04%포인트 상승한 2.63%로 지난 2019년 7월(2.64%)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주담대 금리가 오른 건 시장금리 하락 폭보다 보금자리론 인상 폭이 컸기 때문"이라며 "1월 코픽스 금리 하락분 등이 반영되기까지는 시차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월 코피스는 0.86%로 전월대비 0.04%포인트 하락했다. 은행채(AAA) 3개월물과 1년물도 각 0.76%, 0.87%로 전월대비 0.01%포인트, 0.05%포인트씩 하락했다. 다만 보금자리론 금리는 2.15%에서 2.25%로 0.10%포인트 인상됐다. 신용대출 금리는 3.46%로 전월대비 0.04%포인트 떨어졌다. 시장금리가 하락한 가운데 일부 은행의 군인, 공무원, 교사 등 고신용 차주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금리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됐다. 집단대출 금리는 2.85%로 0.14%포인트 뛰어올랐다. 지난해 1월(2.94%)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았다. 기업 대출금리는 2.69%로 전월대비 0.04%포인트 떨어져 지난해 10월 이후 석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대기업대출 금리는 전월대비 0.1%포인트 하락한 2.41%를 나타냈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편제한 1996년 1월 이후 역대 최저치다. 우량기업 대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금리가 큰 폭 떨어졌다. 반면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2.90%로 전월대비 0.01%포인트 올랐다. 일부 은행의 고금리 대출 취급비중이 확대된 영향이다. 중소기업 대출 중 금리가 3.5% 이상인 비중은 지난달 18.7%로 전월대비 0.9%포인트 확대됐다. 0%대로 떨어진 정기예금금리는 하락폭을 키웠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가 0.85%로 전월대비 0.05%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8월(0.80%)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정기예금 금리도 0.04%포인트 하락한 0.85%를 나타냈다. 정기적금 금리는 1.16%로 제자리걸음했다.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0.94%로 0.01%포인트 하락했다. 은행들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85%포인트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확대됐다. 은행들의 수익성과 연관된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도 2.07%포인트로 0.02%포인트 늘어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