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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오너 3~4세 경영 복귀 러시…경영 능력 시험대 올라

등록 2021-03-11 10:05:46   최종수정 2021-03-16 08:5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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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박태영·재홍 형제 경영 체제 가동…실적 상승세 유지 '특명'

CJ제일제당 이선호 부장 복귀…글로벌사업 유지만 해도 탄탄대로 예상

대상, 임세령·상민 전무 등기이사로 전면에 나서…책임 경영 강화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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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식음료업계 오너 3~4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업계는 이들을 앞세워 새로운 먹거리 창출은 물론 경영 쇄신을 통한 수익성 개선도 기대하는 눈치다.

경영 전면에 나선 오너 3~4세들이 누구나 납득할만한 성과를 보인다면 기업의 경영 승계 작업도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오너 3~4세들이 어떤 리더십을 발휘할 지 주목되는 이유다.

1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2월 박문덕 회장의 장남인 박태영 부사장과 차남인 박재홍 전무를 각각 사장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사실상 3세 '형제경영' 체제가 가동됐다.

박태영 사장은 테라와 진로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과 소주 시장 내 독보적인시장 지배력을 확대한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박재홍 신임 부사장은 해외사업을 총괄하며 소주 세계화에 앞장섰다.

박태영 사장과 박재홍 부사장은 지난해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1위 오비맥주의 아성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둘 경우 경영 승계는 자연스럽게 추진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식품업계에서는 올해 1월 자숙을 끝내고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 담당 부장으로 발령을 받아 복귀한 이재현 CJ그룹 회장 장남 이선호씨의 행보가 관심사다.

이 부장이 수석부장에 해당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담당으로서 어떤 행보와 어떤 역량을 보여주는 지 여부에 따라 그룹 내 경영승계 작업의 속도가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대외적으로 CJ그룹은 '경영 승계 작업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CJ그룹의 경영승계 작업이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비즈니스 담당에 임명된 이 부장이 지난해 큰 성장세를 보인 CJ제일제당의 글로벌 사업을 유지하기만 해도 임원 승진이 가시권이기 때문이다.

승계 시나리오는 기업공개를 앞둔 CJ올리브영의  지분 매각을 통해 마련한 재원을 활용해 CJ그룹 지분을 넘겨받는 것이 유력하다. CJ올리브영 최대주주는 CJ주식회사로 지분 55.01%를 보유 중이다. 이 부장은 지분 17.97%, 누나인 이경후 CJ ENM 상무는 6.91%를 갖고 있다.

예전부터 삼성가 승계 작업은 장남 위주로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할 때 CJ그룹 후계자로 장녀인 이경후 CJ ENM 부사장 대우와 이 부장 중 누가 결정될 지 여부에는 이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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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세령 대상그룹 전무도 지주사인 대상홀딩스 등기이사에 오르며 3세 경영을 공식화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차녀인 임상민 전무가 등기이사에 이름을 오른 지 1년만에 큰 딸도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린다.

대상홀딩스는 오는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임세령 전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표면적인 이유는 지주사 중심으로 신속하고 명확한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다.

업계에서는 임세령 전무와 임상민 전무가 등기이사에 올라 그룹의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고 경영 전반을 아우르는 역할을 담당하게 됨에 따라 사실상 3세 경영이 본격화됐다고 볼 여지가 많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후계 구도는 향후 이들 자매가 각각 어떤 역량을 보여주는 지에 따라 좌우될 수 있다. 대상홀딩스는 동생인 임상민 전무가 지분 36.71%로 최대주주다. 임세령 전무는 20.41%를 보유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오너 부재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3세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인장 회장은 2019년 1월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부인인 김정수 사장도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대법원으로부터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1994년생 장남 전병우씨는 2019년 1월 입사해 부장 직급을 달고 경영에 참여했다. 그는 지난해 6월 이사로 승진해 경영 전반을 이끌고 있다. 전병우씨의 서포터는 1년만에 이사회에 복귀한 김정수 사장이 맡을 전망이다.

김 사장은 대표이사직과 이사회 의장은 맡지 않고 ESG위원장으로서 투명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장남인 전병우의 경영 수업을 지도하고 승계 작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CJ의 경우 장자 승계를 원칙으로 하는 기업 특성상 이선호 부장의 복귀에 따라 승계 작업 추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전망이 나온다"며 "CJ올리브영이 오너가의 승계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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