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모리야스 감독 "한국 톱클래스 선수 없었지만, 승리 기뻐"
한국의 '이강인 제로톱' 전술에는 "선수들에게 정보 줬다"
모리야스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25일 일본 요코하마의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의 친선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경기를 지배한 일본이었다. 한국은 일본 골문을 향해 단 한 개의 유효슈팅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반면 일본은 무려 19개의 슈팅을 시도해 3차례나 한국 골망을 갈랐다. 후반에 교체로 들어온 김승규(가시와레이솔) 골키퍼의 선방이 없었다면 더 많은 득점도 가능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경기 후 화상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서 축구를 통해 많은 분이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선수들에게 열심히 뛰는 모습으로 용기와 격리의 메시지를 주자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를 통해 꿈과 희망, 용기, 격려와 같은 메시지를 보내고, 스포츠가 사회에 공헌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또 대규모 이벤트 행사를 준비하는 다른 분들에게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일본은 원래 계획보다 1년 늦은 오늘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을 시작하며 개최 자체가 불투명했던 올림픽 준비에 속도를 냈다. 동시에 한일전을 올림픽 방역의 실험 무대로 삼았다.
그러면서 "선수들에게 자칫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었지만, 각자 감염 수칙을 솔선수범해서 지키며 코로나19 상황에도 이런 것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일본이 한일전에서 3골차 이상 승리한 건 1974년 9월 도쿄에서 열린 정기전(4-1 승)과 2011년 8월 삿포로 평가전(3-0 승) 이후 세 번째다. 그는 "2011년 이후 다시 열린 한일전에서 이겨 정말 기쁘다. 하지만 그동안 팀도 변했고, 힘든 상황 속에서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 팀이 하나 돼 열심히 뛰어 이길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은 공수 전환에서 한국을 압도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선수들이 용감하게 상대 공을 빼앗았다. 좋은 수비에서 좋은 공격으로 이어졌다. 또 공격할 때 선수들이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득점을 노리는 자세도 좋았다"라고 설명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한국에는 세계적인 톱 클래스 선수가 있는데, 오늘 나서지 못했다. 다음에 또 한일전을 한다면 지금과는 다른 한국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것에 준비해야 한다"라고 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손흥민의 부재 속에 이강인을 최전방 공격수로 세운 제로톱 전술을 들고 나왔다. 하지만 일본은 완벽한 대응으로 한국을 무력화시켰다. 그는 "한국과 2019년 경기와 지난 11월 한국의 유럽 원정 멕시코, 카타르와 경기를 보고 철저히 분석했다. 한국은 포백을 바탕으로 4-3-3, 4-2-3-1 전술을 주로 쓰는데, 멕시코전은 스리백을 사용하기도 했다. 그런 정보를 선수들에게 알려줬다. 하지만 경기장 안에서 선수들이 잘 대처한 결과다"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 우리는 유럽 원정에서 득점 기회를 잘 살리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했다. 특히 무실점 경기를 칭찬하고 싶다. 후반에는 한국이 강하게 나왔지만, 수비에 중점을 두고도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고 승리 요인을 꼽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