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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위권 예상 깬 KCC, 5년만에 정규리그 우승 '입맞춤'

등록 2021-03-30 20:58:04   최종수정 2021-04-12 09:3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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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간 선두 질주 끝에 정규리그 정상

전신 현대 시절 포함해 통산 5번째

KCC 이름으로 첫 통합 우승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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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프로농구 전주 KCC의 송교창(사진 오른쪽)과 이정현. (사진 = KB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전주 KCC가 중위권이라는 예상을 깨고 줄곧 선두를 달린 끝에 5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일궜다.

30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경기에서 2위 울산 현대모비스가 원주 DB에 72-80으로 패하면서 KCC는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 '1'을 소진,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KCC가 정규리그 정상에 선 것은 2015~2016시즌 이후 5년 만이다. 전신 대전 현대 시절을 포함해 통산 5번째고, KCC로는 통산 두 번째 정규리그 우승이다.

우여곡절 끝에 '명장'으로 꼽히던 전창진 감독을 영입한 뒤 두 번째 시즌에 정규리그 정상에 섰다.

전 감독은 2015년 승부조작과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당시 파문이 커지자 KBL은 전 감독에 무기한 등록 자격 불허 조치를 내렸다.

2018~2019시즌 초반 추승균 전 감독 사퇴 후 스테이시 오그먼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르던 KCC는 전 감독을 수석코치로 선임하고 무기한 등록 자격 불허 조치 해제를 KBL에 요청했으나 KBL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전 감독을 기술고문에 앉혔던 KCC는 2018~2019시즌이 끝난 뒤인 2019년 6월 전 감독의 감독 선임을 추진했다.

승부조작, 불법 스포츠 도박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은 전 감독은 단순 도박으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판결을 받은 상황이었다. KBL은 무기한 등록 자격 불허 조치를 철회하기로 결론을 내렸고, 전 감독은 KCC 지휘봉을 잡게 됐다.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첫 시즌인 2019~2020시즌 KCC는 정규리그 4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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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KBL 서울 삼성 썬더스와 전주 KCC 이지스의 경기, 전주 전창진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2021.02.08. [email protected]
만족스러운 성과는 아니었다.

2019년 11월 현대모비스와의 초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이대성, 라건아를 영입한 KCC는 초호화 라인업을 구축해 단숨에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그러나 트레이드 이후 경기력에 기복을 보이면서 4위에 만족해야 했다. 시즌 막판 라건아가 부상으로 이탈한 것도 변수로 작용했다.

2019~2020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이대성이 팀을 떠났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 KCC를 우승 후보로 꼽는 이는 많지 않았다.

코로나19 여파로 플레이오프를 치르지 않은 2019~2020시즌 정규시즌 공동 1위에 오른 서울 SK, 원주 DB와 안양 KGC인삼공사가 우승 후보로 거론됐고, KCC는 중위권이라는 예상이 주를 이뤘다.

시즌 초반 KCC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골치를 앓았다.

에이스 이정현이 비시즌 당한 무릎 부상으로 인해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기대를 모은 외국인 선수 타일러 데이비스도 기복이 심했다. 이대성의 공백을 메우고자 트레이드로 영입한 두 가드 김지완과 유병훈도 부상 탓에 전력에서 이탈했고, 라건아도 개막 3경기 만에 발목을 다친 뒤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파워포워드를 맡은 송교창이 제 몫을 톡톡히 해준 가운데 유현준, 정창영 등이 활약하면서 어려운 시기를 버텨냈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에서 속속 복귀하고, 제 컨디션을 찾으면서 KCC는 가파른 상승세를 자랑했다. 지난해 12월 15일 서울 삼성전부터 올해 1월 21일 삼성전까지 파죽의 12연승을 달리며 선두 자리를 꿰찬 KCC는 이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송교창, 이정현, 라건아, 데이비스, 유현준, 김지완, 정창영 등 화려한 라인업에 전 감독이 추구하는 모션 오펜스가 녹아들면서 KCC는 시즌 중반부터 '1강'의 면모를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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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프로농구 전주 KCC의 라건아와 이정현. (사진 = KB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규리그 선두 질주에 앞장선 데이비스가 이달 중순 왼 무릎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가 있었으나 KCC는 오히려 4연승을 달리며 정규리그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5년 만에 정규리그 정상에 복귀한 KCC의 눈은 '통합 우승'을 향해 있다.

KCC는 라건아의 대표팀 차출로 인한 공백을 대비해 영입한 DJ 존슨을 내보내고 '장수 외인' 애런 헤인즈를 영입했다. 또 데이비스의 공백을 메울 자원으로 미국프로농구(NBA) 경력을 지닌 조 알렉산더를 영입한 상태다.

플레이오프를 염두에 둔 승부수다.

KCC가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거머쥐면, KCC 이름으로는 처음으로 통합 우승을 맛보게 된다.

현대를 인수해 2001년 창단한 KCC가 통합 우승을 차지한 것은 전신 현대 시절 뿐이다. 현대는 1997~1998시즌, 1998~1999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KCC 이름으로는 세 차례(2003~2004시즌·2008~2009시즌·2010~2011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으나 통합 우승을 달성하지는 못했다. KCC로 처음 정규리그 1위에 올랐던 2015~2016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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