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2년 후 아시아나 합병…LCC 3개사도 통합"(종합)
양사합병 후 '아시아나' 브랜드 사라져…지상조업사·IT계열사도 각각 합병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31일 아시아나항공 인수·통합계획(PMI)과 관련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업결합 후의 구체적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우 사장은 "기업결합신고가 모두 완료되면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편입되며, 이경우 한진칼 → 대한항공 → 아시아나항공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된다"며 "이후 약 2년 정도의 통합 준비를 거쳐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합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위해서는 안전운항체계 준비, IT 시스템 통합, 조직 및 회계제도 통합, 상용고객 우대제도 통합, 글로벌 얼라이언스 이슈 해결 등 수십가지의 프로젝트가 맞물려 진행돼야 한다"며 "이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통합을 위한 준비를 완료하기까 약 2년 정도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항공산업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통합하지 않고 별도 독립된 회사로 운영할 경우 허브공항, 네트워크, 기재, 인력 등의 자원 효율성 제고를 통한 시너지 창출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며 "시너지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합병이 필수적이며, 시너지를 통해 통합 항공사의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장기적인 생존이 가능하고, 고용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 사장은 다만 "기업결합심사 과정에서 경쟁당국의 의견,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행위 제한 해소, 각 회사들의 지분문제 이슈 해소 등 다양한 측면에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통합을 추진하면서 상황에 맞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합 LCC, 아시아지역 최고수준 역량 갖출 것" 우 사장은 LCC(저비용항공사)에 대해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을 통합해 하나의 항공사로 만드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통합한 LCC는 통합 대한항공의 산하에 두는 방안, 현재 진에어와 유사하게 한진칼 산하에 두는 두 가지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3개 항공사를 합쳐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하나의 통합 LCC 항공사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통합 LCC는 한국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 최고 수준의 저비용 항공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어부산은 부산발 네트워크가 강점인 항공사이고, 진에어 및 에어서울은 인천발 네트워크가 좋은 항공사"라며 "통합 LCC는 인천과 부산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동남아 노선을 성장·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상조업사·IT계열사에 대해 "지상조업사는 하나의 회사로 합쳐 더욱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고, 규모의 경제 효과 등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IT 계열사인 한진정보통신, 아시아나IDT도 같은 맥락으로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항공 예약·발권 시스템을 여행사에 제공 하는 토파스(Topas), 아시아나 세이버(Asiana Sabre)에 대해서는 "각자 고유한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고, 한국 시장에서 상호경쟁을 통해 발전을 해왔다"며 "양사는 각각 별도의 해외 합작 파트너사가 있어 계약 상대방과 협의해 독립적으로 유지·발전 시키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외 연내 조속 승인 추진…합병 후 연 3000~4000억 시너지 우 사장은 아시아나 주요부문 실사와 기업결합 심사 진행 과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PMI 계획은 지난 3월 17일 산업은행에 제출했고, 현재 보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기업결합신고는 2가지 카테고리로 구분해 신고 절차를 진행하고 있고, 필수적으로 신고해야 하는 9개 국가 중 터키 당국으로부터는 지난달 4일 이미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필수신고국은 한국·중국·일본·대만·베트남·태국·유럽연합(EU)·미국·터키이며, 임의적 신고국은 영국·말레이시아·필리핀·싱가포르·호주로, 대한항공은 공정위에 신고서를 제출한 후 여러차례 보충서를 제출했고, 해외 국가에서도 연내 조속히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각국 자문사와 긴밀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우 사장은 양사 통합 후 시너지에 대해 "코로나19 영향을 완전히 회복한다고 가정할 경우 연간 3000억에서 4000억원 정도의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통합을 위해서는 통합시까지 적지 않은 통합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통합 후 약 2년 이후에나 본격적으로 플러스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로나 장기화 대비 휴업 유지…인적 구조조정은 없어" 우 사장은 세계 항공업계 전망과 관련, "2022년 이후 본격적인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는 하고 있지만, 정확한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IATA에서는 국제선 여객 수요가 2024년은 되어야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올해 상황에 대해서는 "화물 부문의 경우 올해 상반기까지는 여객기 공급 감소로 인한 여객기 화물칸(Belly) 공급 부족, 국제 무역 회복세, 해운 물류 문제 등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하반기 이후에는 타 항공사들의 화물 공급 확대, 여객기 운항 증가 및 해운 물류 문제 해소 등으로 인해 화물수익은 다소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우 사장은 향후 유동성 확보 계획에 대해 "대한항공은 지난 3월 유상증자를 통해 부채비율이 300%대로 개선됐고, 재무안정성 향상으로 신용도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유동성 우려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4월에는 기존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해 코로나 발생 이후 처음으로 금융시장에서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는데, 투자자 반응이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할 경우 대한항공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에 1조5000억원의 증자 대금이 유입되며, 따라서 아시아나항공과 관련 자회사들도 당분간 유동성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 장기화에 대비해 신규 항공기 도입을 연기하고, 직원들의 휴업 동참, 철저한 비용 절감 등 자구 노력을 통해 유동성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에서는 올해 영업적자 규모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지난해와 동일하게 매월 국내 재직직원의 약 55%에 달하는 8000~9000명의 직원들이 휴업 중이다. 대한항공은 이와 함께 조직 슬림화, 생산성 향상, 기재도입 연기 등 투자 지연, 불요불급한 지출 억제, 운영 비용 절감 등의 자구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다만 합병으로 인한 인적 구조조정을 추진하지 않는다. 우 사장은 "코로나가 진정될 경우 2019년 수준의 공급량은 유지될 것이므로, 직접 인력은 지금과 같이 필요하다"며 "양사 통합으로 중복되는 간접인력은 약 1200여명 수준이지만 이는 매년 발생하는 정년사직과 자연감소 인원을 고려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마일리지, 더 큰 만족 드릴 것…추후 전환율 결정" 그는 양사 마일리지 제도에 대해서는 "상용고객 우대제도 통합으로 마일리지 적립과 사용도 다양하게 돼 고객에게 더 큰 만족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현재는 법률적 제약 등으로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적립 규모나 사용실적, 제휴사와의 거래 규모, 거래 단가 등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어렵다"며 "추후 가능한 시점이 오면 아시아나 항공의 마일리지 현황을 면밀히 분석해 대한항공 마일리지와 비교한 합리적인 전환율을 결정할 계획이며, 양 사의 우수고객 통합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협력사도 대한항공으로 편입돼 기존 대한항공 협력사들과 동일한 기준을 적용받게 된다. 우 사장은 "코로나가 회복되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 LCC 3개사 모두 직원과 대부분의 항공기, 노선권, SLOT을 이전과 같이 활용할 계획이며, 통합 후 인천공항 및 통합 항공사의 경쟁력이 높아져 여객과 화물 공급은 더 증가할 것"이라며 "이 경우 협력사의 업무량 및 인력은 계속 필요하게 되며, 통합 이후 새로 편입되는 협력사에 대해서도 기존 대한항공의 협력사들과 동일하게 공정한 기준을 마련해 동반성장하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