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10년 만에 재입성' 오세훈 맞이 '분주'…공무원들 긴장
서울시 주요직, 시 산하 투자·출연기관장 공석…인사 지각변동"새로운 시장 오면 자기 색깔 입힐 것…조직 개편, 인사 등""재보궐 선거로 인해 인수위 없어…공무원 업무보고 중요""10년간 이어진 기조 한 순간에 바뀔 것…적응 시간 필요"
8일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새로운 시장이 오면 조직 개편, 인사 등의 권한을 통해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시장은 임기가 1년으로 매우 짧다. 더불어민주당이 압도적인 시 의회와의 관계도 좋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조직 개편과 인사에 더욱 집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시청 고위 간부도 "전 시장이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사업 부서의 경우 조직 개편이나 인사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본인의 색깔을 입혀야 하는 만큼 외부에서 인사가 들어올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시장의 경우 재보궐 선거로 당선된 만큼 별도 인수위원회 없이 바로 임기를 시작한다. 공무원들의 업무 보고가 더욱 중요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각 당에서 후보가 결정된 후부터 시에서는 주요 정책을 꼼꼼히 점검한다. 시장 당선 후에는 각 정책을 기반으로 업무 보고를 실시할 수 있게 철저히 준비한다"고 밝혔다.
10년 만에 바뀌는 시장으로 인해 시스템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시 고위직 간부는 "대부분의 시청 공무원들이 처음으로 바뀐 시장을 경험하게 된다. 공무원들이 10년간 일해온 방향과 전혀 다른 철학에 적응해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무원도 사람이다. 바뀐 시스템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적응에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른 공무원도 "고위 간부들을 제외하고는 처음으로 다른 시장을 경험하게 된다. 경험이 있는 각 부서 실·국장과 고참 과장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체제에 발맞춰 갈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 전 '박원순 사람들' 상당수가 짐을 싸면서 빈 자리를 누가 채울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故) 박원순 전 시장 때 개방형 공채로 시에 입성한 간부들이 대거 사퇴하면서 자리가 공석이 됐다. 지난해 3월 임명됐던 송다영 여성가족정책 실장이 지난달 31일 사표를 내면서 공석이 됐다. 김영경 초대 청년청장도 사표를 내고 퇴직했다. 이성창 공공개발추진단장도 올해 초 서울시를 떠났다. 서울시 산하 투자·출연기관장 자리 대부분도 공석이다. 서울시의 싱크탱크 서울연구원장 자리는 서왕진 전 원장이 지난 2월 말 사표를 낸 후 비어 있다. 김세용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도 재보궐 선거 당일인 7일 퇴임식을 갖고 사장직에서 물러났다. 지난 2018년 서울복지재단 대표이사로 임명됐던 홍영준 상명대 가족복지학과 교수도 지난달 사임했다. 시 관계자는 "서울시 산하 기관의 장은 외부에서 임명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