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단일후보 오세훈 당선 유력…안철수와 공동운영 약속 지킬까
양측 "공동운영 의지 그대로…방식은 일단 만나야"가치와 정책 중심 공감대…'직 나눠갖기'는 선긋기吳측 "공동운영 정신 일단 합의"…독일 연정 언급도安측 "중도층 투표 명분돼…정책 공감대가 먼저"기여도 놓고 지분 싸움 가능성…단일화 갈등 선례
양측은 서로 만나 합의해야 하는 사안이라며 당장 구체적인 답을 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정책을 중심으로 가치와 비전을 공유하는 방식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공감을 표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직 나눠 갖기'식 공동운영은 아닐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해 12월 안 대표가 '범야권 연립 지방정부'를 제안하며 물꼬를 튼 야권 서울시 공동운영 논의는 지난 2월 당 경선 과정에서 오 후보가 안 대표와의 단일화를 전제로 서울시 공동운영을 할 수도 있다고 말하면서 급속도로 진전됐다. 각 당의 최종후보로 선출돼 단일화 협상에 나선 두 사람은 지난달 10일 회동에서는 서울시 공동운영에 대해 큰 틀에서 의견을 접근하고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양당 정책협의체를 구성하는 데도 합의했다. 오 후보는 안 대표와의 단일화 이후에도 서울시 공동운영에 대한 의지를 여러 차례 피력했다. 선거 유세 과정에서의 발언이지만 시정 철학과 정책을 공유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등 공동운영의 모습을 짐작케 하는 실마리가 담겼다. 그는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공동운영 방안에 대해 "철학을 같이 하고 정책을 같이 하면 자연스럽게 이뤄질 시정 운영 형태다. 독일도 연립정부가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답했다. 내각제를 택한 독일의 경우 선거에서 승리한 2개 이상의 정당이 협상을 거쳐 내각 요직과 장관직을 나눠 갖는다. 이어 "저와 안 대표는 만날 때마다 두 손을 굳게 잡고 약속한 게 있다. 둘 다 새정치의 대명사였다. 진짜 새정치할 시대가 됐으니 보여드리자는 것이다. 아마 놀랄 것"이라며 "결코 자리 나눠먹기 수준에 머무는 공동경영이 아니다. 철학과 원칙을 함께하고 만나서 정책을 조율하며 논의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 측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공동운영의 정신을 같이 가져가자는 것까지를 일단 두 사람이 합의했다"며 "(구체적인 방식에 대해서는) 서로 합의를 봐야 하지 않겠나. 직을 나눠 갖는 방식은 기자들이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단일화 직전 몇 번 만나서 대략적인 이야기들은 했지만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선거 과정에서 하지 않았다"며 "오세훈 후보가 당선된다면 그때 다시 만나 최선의 방법들을 찾아야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안 대표 측 관계자도 통화에서 "서울시 공동경영은 중도층을 야권 단일후보의 승리라는 명분 아래 하나로 묶고 오래 견디게 하는 힘이었던 것 같다"며 "빅데이터 분석을 보면 오 후보가 많이 이야기하고 사람들이 많이 반응했던 내용도 그것(안 대표와의 공동운영)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동운영을 하겠다는 것이 큰 방향이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은 설정된 게 아직 없다"며 "향후 그 논의를 위해 오 후보와 안 대표가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직을 나눠 갖는 방식의 공동운영에 대해서는 "안 대표는 직보다는 업(業)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해왔다"며 "정책에 대해 공감대를 먼저 이룬 다음에 그런 방향에서 업무 분장이 필요하면 국민의당뿐 아니라 범야권의 유능한 인재들을 등용하는 장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두 후보가 서울시 공동운영을 위한 협상에 돌입할 경우 세부적인 내용을 두고 이견을 보일 가능성도 남아 있다. 선거 과정에서의 기여도를 놓고 지분 싸움으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오 후보가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공동운영을 내세운 것일 뿐 실질적인 공동운영은 어렵지 않겠냐는 비관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양측은 단일화 과정에서도 여론조사 방식, 문항 등을 두고 갈등을 빚은 끝에 당초 예고했던 후보 등록일을 넘겨서야 단일화에 성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