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직접 만난 '아이오닉5'…미래기술 총집결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아이오닉5'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적용한 첫 신차이자 전기차시장을 독점해온 테슬라에 도전장을 던진 현대차의 핵심 모델로, 세계 자동차산업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을 전쟁으로 폐허가 된 동양의 작은 나라라고 생각했던 세계 자동차업계를 놀라게 한 1974년 '포니 쿠페 콘셉트카'의 디자인과 도전정신을 계승, 세계 전기차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현대차의 의지를 담아낸 특별한 차량이기도 하다. 지난 21일 경기 하남에서 열린 현대차의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만난 '아이오닉5'는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듯한 묘한 느낌을 갖게 했다. 과거의 정취가 느껴지는 '포니'의 디자인에, 현대차그룹의 '파라메트릭 픽셀' 디자인으로 미래적 감성이 동시에 느껴졌다. 파라메트릭 픽셀은 이미지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인 픽셀을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아이오닉5의 전조등과 후미등, 휠을 비롯해 전기 충전구에 다양하게 적용됐다. 전면은 현대차 최초로 상단부 전체를 감싸는 클램쉘 후드를 적용해 면과 면이 만나 선으로 나눠지는 파팅 라인을 최소화함으로써 유려하면서도 하이테크적인 이미지를 완성했다. 포니를 연상시키는 실루엣을 바탕으로 직선으로 곧게 뻗은 캐릭터 라인과 동급 최장인 3000mm의 축간거리, 거울 대신 카메라를 활용한 디지털 사이드 미러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대형차 수준의 3000mm에 이르는 축간거리는 E-GMP기반 설계와 함께 혁신적인 실내 경험을 제공하는 중요한 토대다. 스타필드 하남 야외주차장에서 경기 남양주의 한 글램핑장을 들렀다가 서울 현대EV스테이션 강동을 거쳐 다시 스타필드 하남으로 돌아오는 80km 구간을 주행했다. 시승차량은 아이오닉5 롱레인지 2WD(전륜구동) 모델 프레스티지 트림이었다. 가격은 약 5900만원이다. 차량에 탑승해 운전석 옆 '유니버셜 아일랜드'로 명명한 센터 콘솔에 가방을 넣었다. 노트북까지 들어 꽤 큼직했지만 넉넉히 들어갔다. 기어노브도 운전대 오른쪽에 있어 유니버셜 아일랜드를 후석으로 밀면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를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다. E-GMP기반의 평평한 바닥도 실내 이동을 용이하게 하는 요소다. 새차 냄새가 전혀 없는 점도 좋았다. 아이오닉5는 내장에 친환경·재활용 소재를 활용했다. 도어 트림과 도어 스위치, 크래시 패드에 유채꽃, 옥수수 등 식물에서 추출한 바이오 오일 성분이 사용된 페인트를 적용했으며, 시트는 사탕수수, 옥수수 등에서 추출한 바이오 성분을 활용해 만든 원사가 포함된 원단으로 제작됐다. 시동을 거니 전기차답게 조용했다. 하지만 주행을 할 때는 묵직한 주행감과 치고나가는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핸들링과 코너링도 안정적이었다. 서스펜션은 너무 무르지도, 딱딱하지도 않았다. 반자율주행모드로 전환하니 차선을 따라 코너링을 하며 차량이 안정적으로 이동한다. 부드러운 스티어링휠의 움직임이 인상적이었다. 헤드업디스플레이(HUD)에서는 내비게이션과 연동된 길 안내 화면에 더해 증강현실(AR) 시스템을 적용한 방향지시 표시가 나타나 운전을 더 편안하게 해줬다. 처음에는 운전석 내부에서 사이드 미러 대신 디스플레이를 보는 것이 익숙치 않았다. 하지만 적응하고 나니 오히려 유용했다. 시승 중 강동EV 스테이션을 찾아 직접 충전을 했다. 배터리 용량 56%를 70%로 채우는데 6분이 소요됐다. 충전기 상단의 원형 램프에서 충전 정도를 직관적으로 볼 수 있어 멀리 떨어져 있어도 차량이 어느 정도 충전됐는 지 쉽게 볼 수 있었다. 시승을 마친 후 연비는 6.6㎞/kWh로, 현대차가 밝힌 평균 복합연비 4.9㎞/kWh보다 높았다. 이날 시승행사에서는 연비 8.6㎞/kWh가 나온 차량도 있었다. E-GMP의 에너지 회수 능력 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