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회 아카데미]윤여정, 여우조연상...韓 영화 102년만·亞 63년만의 기록
세계적 영화제 여우조연상 휩쓸며 38관왕 등극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배우 윤여정(74)이 데뷔 55년 만에 '한국 배우 최초' 기록을 연일 경신하고 있다. 그는 26일 영미권 최고 권위의 영화제인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상)에서 여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윤여정은 이 시상식에서 연기상을 받은 최초의 한국인이자,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두 번째 아시아인이 됐다. 1958년 일본계 미국 배우 우메키 미요시(영화 '사요나라') 이후 63년 만이다. 또 이로써 그는 미국배우조합상(SAG),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 비롯해 제36회 '필름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까지 전 세계 시상식의 여우조연상을 휩쓸며 38관왕에 등극했다. 미국배우조합(SAG)상,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의 여우조연상 수상도 한국 배우로는 최초다. 나아가 SAG와 BAFTA에서 연기상을 수상한 최초의 한국 배우기도 하다.
그는 BAFTA에서 수상 소감을 말할 때는 특유의 솔직함으로 큰 화제를 낳았다. 윤여정은 당시 "정말 감사하다. 모든 상이 의미가 있지만 이 상은 특별히 고상한(Snobbish) 척 한다고 알려진 영국 사람들에게 받아서 정말 기쁘다. 저에게 투표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위트있는 발언을 해 폭소와 박수를 이끌어 냈다. 자기를 낮춘다고 생각하는 영국인들에게 '고상한 척'하는 사람들이라고 허를 찔렀기 때문이다. 윤여정은 데뷔부터 화려했다. 1971년 김기영 감독의 '화녀'로 스크린에 데뷔한 그는 이 작품으로 제4회 시체스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비롯해 제8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과 제10회 대종상 영화제 신인상 등 그 해의 국내 영화제 연기상을 휩쓴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