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윤여정 수상에 '씁쓸'…"한국영화에 완전히 추월"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로 25일(현지시간) 개최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것과 관련해 일본 언론은 다소 씁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 공영 NHK 방송은 중국 출신 클로이 자오 감독의 '노매드랜드'가 감독상과 여우주연상, 작품상 등 3관왕을 기록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윤여정의 수상 소식을 곁들여 전하는데 그쳤다. 지지통신 및 아사히신문, 요미우리신문 등은 윤여정의 수상 소식을 전하면서 아시아계 배우의 여우조연상 수상은 1958년 일본 출신의 고(故) 우메키 미요시(梅木美代志)가 미국 영화 '사요나라' 이후 처음이라며, 자국 출신 배우가 먼저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음을 강조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지난해에는 한국 작품 '기생충'이 비영어 작품 최초로 작품상 등 4개 부문을 휩쓸었다"며 "한국 작품이 올해도 존재감을 보여줬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영화가 한국 영화에 크게 뒤쳐졌다며, 그 이유를 분석하는 기사도 나왔다. 일본의 경제 전문지 도요게이자이(東洋經濟)는"'한국에 크게 뒤처진 일본 영화계' 침체의 원인…왜 일본 영화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평가받지 못하나'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일본 영화계의 문제점에 대해 분석했다. 이 신문은 한국 영화가 지난해 기생충에 이어 올해 미나리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데 대해 "또 다시 쾌거를 달성했다", "한국 영화의 돌풍이 멈추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2008년 '굿바이'가 제81회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지만, 그 후 2018년에 '어느가족'이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부문 후보로 선정된 이후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국은 '기생충'이 지난해 작품상과 국제장편영화상, 그리고 봉준호 감독이 감독상과 각본상을 제패하고, 이번에는 '미나리'가 여우조연상을 획득했다"며 "한국 영화계에 완전히 추월당한 느낌"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일본 영화는 1950년대부터 외국어 영화상에 후보 작품을 내고 1990년에는 단골 후보였던 거장 구로사와 아키라(黒澤明) 감독이 아카데미상 명예상을, 이어 '굿바이'도 오스카상 레이스에서 기선을 잡았지만 최근에는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일본에는 봉준호 같은 천재적인 영화 감독은 없는 것이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자국에도 영화 '어느가족'으로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고레에다 히로카즈(是枝裕和) 감독 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일본 영화의 해외 프로모션이 약하다는 전문가의 견해를 소개하며, 국가적 지원이 부족한 것도 일본 영화계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일본이 한국에 비해 부족한 것은 국가적 지원"이라며 "한국 영화진흥위원회(KOFIC)은 영화 제작부터 인재 육성, 해외 진출 등 연간 400억엔(약 4100억원)을 지원하지만 일본 문화청이 영화에 지원하는 보조금은 연간 20억엔이 지나지 않는다"며 "단순 비교로도 한국이 20배나 많은 돈을 사용한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