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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부터 국민 지킨다"…삼성家, 의료지원에 7천억 기부한 이유

등록 2021-04-28 16: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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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 평소 철학 반영

감염병 대응 인프라 구축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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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2020.10.25.(사진=삼성전자 제공)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삼성가(家) 유족들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감염병 극복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7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사회적 수요와 고인의 평소 철학을 접목했을 때 도출될 수 있는 최적의 선택이라는 평가다.

감염병은 미래 사회를 위협하는 상시적인 불안요인을 고착화하고 있다. 사스('02년), 메르스('15년), 코로나19('20년)로 대표되는 감염병은 이미 인류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최대 위험 요인이 됐다.사스로 인한 사망자가 812명, 메르스 866명, 코로나 1821명(4월27일 기준)에 달한다. 감염병이라는 특징 때문에 사회∙경제∙문화 등 전 분야를 마비시키며 어떤 재난과도 비교할 수 없는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에도 신종 감염병이 재발하며 발생 주기나 파급력도 점점 빨라지고 강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고(故) 이건희 회장은 인간 존중과 상생, 인류사회 공헌의 철학에 기반해 생전 의료 분야의 사회 공헌에 각별한 관심을 쏟아왔다. 단순한 박애주의를 넘어 모든 문제에 대해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고심하고 제시하는 혁신가였다. 그런 그가 살아 있었다면, 전 인류를 고통에 빠뜨리고 있는 '코로나' 극복을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섰을 것이란게 유족들 판단이다.

유족들은 이 같은 사회적 수요와 고인의 평소 철학을 반영해 감염병 극복을 위한 시스템 구축이 고인의 유지를 따르며 우리 사회의 최대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데 뜻을 모았다.

코로나19 발생 후 정부의 K-방역으로 피해를 최소화하긴 했지만 한국의 전체적인 감염병 대응 인프라는 여전히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감염병과의 전쟁에서 최전방이라고 할 수 있는 전국 의료기관 음압병실은 아직 대부분 가건물이거나 또는 이동식 음압기를 활용한 임시 시설이다.

메르스 사태 이후 감염병 전문병원 확보 필요성이 대두되었지만 재원 부족과 부지 확보 문제로 인해 수년 째 난항을 겪고 있다. 전문병원은 물론 예방과 치료를 위한 전문기관도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가운데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전염병과 맞닥뜨리게 됐다.

유족들이 기부하는 7000억원 중 5000억원은 '초일류' 감염병전문병원을 건립하는 데 지원된다. 병원은 150병상 규모로 건립되며, 일반/중환자/고도 음압병상, 음압수술실, 생물안전 검사실 등 첨단 시설까지 갖출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감염병 연구소 건설과 백신/치료제 개발 등에도 모두 2000억원이 지원된다.

재계는 "유족들이 고 이건희 회장이 가장 바랐을 일을 헤아려 국민들이 가장 원하는 분야에 기부를 했다"며 "위기를 딛고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뜻까지 잘 담은 사회 환원"이라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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