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도자기 3천만원 이상, 취미 맞나"…박준영 "양 많아 송구"
"봉급으로 생활비 내면 저축도 못하는데 납득 안돼"
박 후보자는 지난 2015~2018년 영국대사관에서 공사참사관으로 재직할 당시 부인이 영국 현지에서 사들인 찻잔 등 대량의 도자기 장식품을 관세를 내지 않고, '외교관 이삿짐'으로 반입해 도소매업 허가를 받지 않고 국내에서 판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권 의원은 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를 지적하며 "후보자의 재산은 봉급으로 생활비 내고 나면 저축 한 푼도 못하는 실정인데 취미로 중고시장에서 모은 것이라고 하기엔 선뜻 납득이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년 여성이 도자기 그릇에 관심이 많다. 저희 집사람도 백화점이나 해외여행을 가면 명품 도자기를 사고 싶어 한다"며 "그런데 이 제품들은 엄청나게 비싸다. 백화점에 가면 정말 웬만한 사람들은 한 세트 사기도 손이 달달 떨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벼룩시장에서 샀으면 흠집이 많을 텐데 현물을 몇 점 가져와보라. 흠이 갔는지 사용한 건지 신품인지 금방 확인이 되지 않나"라며 "이걸 사는 건 멋있게 집에 전시하거나 주방에 차곡차곡 쌓아놓고 쓰는데 이건 너무 많아서 쓸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후보자가 비교적 공직생활을 깨끗하게 능력 있게 잘해왔기 때문에 받아들이고 싶은데 이 물량을 봤을 때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다"며 "솔직히 시인할 것은 시인하라. 배우자가 영국에 있는 것을 기회로 국내에 들어가 카페라도 해서 가정 경제에 보탬이 되려고 많은 물품을 구입했다고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라"라고 말했다. 권 의원이 "국민들 모두 제 얘기를 믿을 것이다. 너무 논리적이니까"라고 너스레를 떨자 농해수위 회의실에 있는 의원들은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에 박 후보자는 "영국 생활 3년 동안 부인이 용돈으로 벼룩시장에서 조금씩 사온 게 많다"며 "지적하신대로 물량이 많은 건 송구하다. 그런데 벼룩시장에서 너무 싸니까 수집에 재미가 들렸다. 그래서 양이 많고 퇴직 후 카페라도 운영하려고 하다보니까 좀 더 많은 물량을 샀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