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지구를 살린 위대한 판결'
영세 환경 단체의 무명 변호사 조 멘델슨은 수많은 환경 단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신규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규제해 달라고 환경보호청에 청원한다. 대다수 환경주의자들이 앨 고어가 당선될 때까지 형세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렸지만 조 멘델슨은 더 이상 기다리고만 있을 수 없었다. 두 어린 딸이 살아갈 지구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조 멘델슨은 행동을 늦출 수 없었다. 그가 늦은 밤 홀로 청원서를 작성하고 있던 순간에도 기후 시계는 돌아가고 있었다. 한편 환경보호청은 부시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그의 의견을 받아들여 기후 변화 규제를 하지 않기로 결정을 내렸다. 환경보호청은 애매하고 납득할 수 없는 이유들을 내세우며 멘델슨의 청원을 거부하고, 이에 분노한 내로라하는 환경 변호사들이 멘델슨에게 합류해 환경보호청을 상대로 소송을 건다. 이들은 자칭 ‘이산화탄소 전사들’이었고, 이후 어떤 환경 운동가도 해본 적이 없는 일을 해냈다. 기후 소송을 대법원에 올리고, 대법원에서 미국 대통령을 이긴 것이다. 법학자이자 변호사인 저자 리처드 J. 라자루스는 기후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미래는 그런 노력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역사의 잘못된 쪽에 서 있는 사람들(on the wrong side of history)"이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오지 않는다고 말한다.김승진 옮김, 372쪽, 메디치미디어, 1만8000원.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