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관광재단, '가족 나들이 코스' 도봉구 명소 추천
둘리뮤지엄~김수영 문학관까지
도봉구는 만화 '아기공룡 둘리'의 고향이다. '둘리 아빠'인 만화가 김수정이 살았던 쌍문동에 2015년 둘리뮤지엄과 둘리테마거리가 조성됐다. 이곳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인기로 다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서울관광재단에 따르면 도봉구에는 연산군 묘, 세종대왕의 딸 정의공주 묘, 우리 문화재 수집가 간송 전형필의 고택, 독립운동가 함석헌의 기념관, 자유시인 김수영의 문학관 등 가볼만한 곳이 즐비하다.
군사 시설이 문화 공간으로 '평화문화진지' 2017년 개관한 평화문화진지는 옛 군사 시설을 문화·예술 창작공간으로 도시 재생한 곳이다. 한국전쟁 재발에 대비해 1970년 전차와 장갑차를 숨겨 놓는 대전차 방호 시설이었다. 민간 시설로 위장하기 위해 2층~4층에 시민아파트를 올리고, 실제로는 군인이 거주했다. 10년 넘게 흉물로 방치되던 방호시설은 2016년 서울시, 도봉구청, 관할 군부대였던 60보병사단이 도시 재생 협약을 체결함에 따라 공사를 시작할 수 있었다. 이듬해 평화문화진지는 지상 1층 건물 5개 동과 평화광장, 전망대, 옥상정원으로 이루어진 야외 공간을 선보였다. 현재 사진작가와 함께 필름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암실에서 현상해보는 체험, 매월 마지막 토요일 '교육사상 예술을 만나다' 주제 강연, 드로잉 작가들이 구성한 드로잉 키트 판매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평화광장에는 야외 상설전시장과 2층 시민아파트로 올라가던 계단의 흔적, 독일 베를린으로부터 기증받은 베를린 장벽 석 점이 전시돼 있다.
5월 펼쳐지는 붓꽃의 향연 '창포원' 붓꽃 특화 식물원이자 생태공원인 창포원은 도봉산과 수락산, 중랑천 사이에 조성됐다. 창포원 정문에 들어서면 백합목 붓꽃과 식물들이 있는 붓꽃원과 꽃창포원이 먼저 반긴다. 창포원에서 볼 수 있는 붓꽃과 식물은 노랑꽃창포, 부처 붓꽃, 타레붓꽃, 범부채 등 13종의 자생붓꽃과 117종의 독일 아이리스다. 붓꽃원과 꽃창포원 옆에는 습지원이 자리했다. 이곳에 능수버들, 어리연, 부들, 생이가래, 속새 등 50여 종의 식물이 산다. 습지원 안에는 수생식물과 수변 식물을 관찰할 수 있도록 관찰 데크가 설치돼있다. 12개 주제원 사이에는 울창한 숲 속의 쉼터와 잔디마당, 원형광장처럼 사방이 트인 구역이 고루 배치돼 있다. 소나무, 느티나무, 팽나무, 버드나무 등 18종의 나무에 에워싸인 '책읽는언덕'은 책을 읽으며 휴식을 즐길수 있다.
벽화로 만나는 추억 '우이천 둘리 벽화 산책로' 도봉구 쌍문동 우이천은 총 길이가 약 8.51㎞로 중랑천 지류 중 가장 규모가 크다. 하천 상류에 도봉산 우이봉이 있고, 북한산과 도봉산 사이에 소귀고개(우이령)가 있어 '우이천' 또는 '소귀내'라고 불렸다고 한다. 우이천은 둘리가 빙하에 갇혀 떠내려오다가 고길동의 딸 영희에게 처음 발견된 곳이기도 하다. 이 인연으로 2015년과 2016년에 걸쳐 우이천 쌍문교~쌍한교~수유교 구간 제방에 둘리 벽화가 그려졌다. 벽화 길이가 420m에 달하는, 단일 캐릭터 벽화로는 국내에서 가장 길다. 김수정 작가가 벽화 초안을 그리고, 벽화 전문가와 덕성여대 예술대학 학생 70여 명이 벽화 작업에 참여했다. 애니메이션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의 인기 장면과 둘리 원작 만화의 둘리 탄생 이야기, 연재 당시 시대상을 담은 에피소드가 벽화에 생생하게 담겼다.
만화 속 둘리를 실감나게 체험 '둘리뮤지엄' 만화 아기공룡 둘리는 1983년 월간 만화잡지 '보물섬' 4월호에 처음 선보인 후 10년 4개월간 연재됐다. KBS 애니메이션으로도 방영돼 한국 만화 열풍을 일으켰다. 둘리뮤지엄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캐릭터 박물관이다. 중년에게는 추억을, 아이에게는 만화 속 주인공들과 게임을 하듯 즐길 수 있는 재미를 선물한다. 둘리뮤지엄은 뮤지엄동과 도서관동으로 구성돼 있다. 뮤지엄동 1층 '매직어드벤처' 전시실에는 애니메이션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1996)' 이야기에 인터렉션 기술과 VR 콘텐츠를 접목한 실감형 체험 전시물이 가득하다. 3전시실 '김파마의 작업실'은 둘리 역사관 같은 공간이다. 김수정 작가의 쌍문동 작업실, 둘리 연대기, 둘리 원화, 둘리 역대 캐릭터 상품 전시실로 꾸며져 있다. 3층 4전시실 '드림스테이지'는 시계추 그네, 대왕문어 미끄럼틀 등을 타며 신체 놀이를 즐길 수 있는 유아 놀이방이다. 3층은 야외 미로공원과 통한다. 미로 곳곳에 숨어 있는 둘리와 친구들 조형물을 찾다 보면 옥상에 설치된 해적선을 만날 수 있다. 도서관동에는 어른도 이용할 수 있는 공공도서관 '둘리도서관'이 있다. 만화 '아기공룡 둘리' 애장판을 비롯해 만화의 고전 삼국지부터 신작 만화까지 비치했다. 실내 곳곳에 둘리를 그려 놓아 친근감을 준다.
김수영 시인 역사를 담은 '김수영문학관' '자유시인', '저항시인', '4·19 시인', '민중시인' 등으로 불린 김수영(1921~1968)은 도봉구에 살면서 200여 편의 시와 시론을 발표했다.일제강점기에 태어난 김수영은 처음에는 소시민의 슬픔을 담은 시를 주로 썼다. 1960년 4·19혁명을 기점으로 자유와 저항 정신을 바탕으로 한 참여시를 쓰기 시작했다. 사망하기 전까지 사회의 부조리와 허위의식을 비판하는 글을 주로 썼다. 김수영문학관 1층 전시실에 김수영이 한국전쟁, 4·19혁명, 5·16군사정변 등을 겪으면서 쓴 시와 시학, 육필 원고, 사진 등이 전시돼 있다. 2층 전시실에서는 생활인으로서의 김수영을 조명했다. 지인들과 주고받은 편지, 김수영이 앉아 원고를 썼던 식탁과 즐겨 읽던 서적들을 볼 수 있다. 창가에 김수영의 시집과 산문집을 열람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3층은 김수영도서관이다.
우리 문화재 지킴이 간송이 머문 고택 '간송옛집' 간송미술관 설립자 간송 전형필(1906~1962)은 일제강점기에 빼앗긴 우리 문화재를 수집·보존하기 위해 평생을 바친 인물이다. 대부호의 차남으로 태어난 독립운동가 오세창과 교류하며 20대부터 우리 문화재를 수집했다. 일제강점기, 한국전쟁의 국난을 겪는 중에도 문화재를 향한 간송의 집념은 꺾이지 않았다.덕분에 '훈민정음 해례본(국보 제70호)', '청자기린형향로(국보 제65호)', '청자 상감연지원앙문 정병(국보 제66호)', 혜원 신윤복의 '혜원전신첩(국보 제135호)' 등 국보 12점과 겸재 정선의 '해악전신첩(보물 제1949호)', 김득신의 '풍속도 화첩(보물 제1987호)' 등 보물 32점, 총 48점의 문화재와 고미술품을 만날 수 있게 됐다. 간송이 말년까지 머물렀던 간송옛집은 1900년 무렵 간송의 양부(작은아버지)인 전명기(1870~1919)가 별장으로 지은 집이어서 단출하다. 본채, 협문, 담장, 화장실로 이루어졌다. 본채의 유리문과 함석으로 만든 지붕 물받이가 근현대가옥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본가는 종로4가에 있었고, 99칸 저택이었다. 간송은 간송옛집을 곡물 관리를 위한 사무실로 사용하다가, 양부가 사망한 뒤에는 옛집 옆에 묘소를 조성하고, 재실로도 사용했다. 간송 사후에는 후손들이 재실 용도로만 사용했다고 한다. 간송옛집은 2012년 국가 등록문화재 제521호 '서울 방학동 전형필 가옥'으로 등재되면서 2015년부터 일반인에 공개됐다. 간송옛집 좌측 언덕 위에는 간송 부부와 양부 전명기의 묘역이 자리했다.
맛집 + '응답하라 1988' 배경지 '쌍리단길' 쌍문역 2번 출구 쪽 주민 맛집으로 소문난 식당과 카페가 모여 있다. 이 골목을 '쌍리단길'이라 부른다. 주택가 골목에 작은 상점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데, 옛 골목 감성이 살아있어 복고풍을 좋아하는 이들이 알음알음 찾아온다.레트로 감성을 즐기고 싶다면 1970~1990년대 쌍문동 서민들의 일상을 담은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배경지를 찾아보자. 쌍문역 3번 출구 앞 쌍문시장 골목이 그곳이다. 주택가에 형성된 시장으로 사람 냄새 나는 골목 풍경이 정겹다. '응팔'을 이곳에서 촬영하지는 않았지만, 드라마 속 약국, 금은방, 덕선이네 집 등의 모티브가 된 가게와 골목이 존재한다. 쌍문역 3번 출구 쌍문약국 앞에 '응팔' 속 장소가 표시된 쌍문3동 마을 지도가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