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은 文, 바이든과 맨손 악수…질 바이든 여사도 만났다

[워싱턴DC·서울=뉴시스]김성진 안채원 기자, 공동취재단 =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첫 대면에서 마스크 없이 맨손 악수를 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오후 한미 정상회담 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한국전쟁 참전 용사 명예훈장 수여식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두 정상은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로 여러 차례 맨손 악수를 했다. 한국과 미국 수행원, 참석자들 역시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고 붐비는 행사장에서 담소를 나누거나 악수를 하며 유대를 다졌다.

정상회담에서도 두 정상과 수행원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참석했다. 사진 촬영을 하거나 서로 회담장으로 가는 길을 손으로 안내하며 자연스럽게 스킨십도 했다.

이는 지난달 16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과 대조되는 모습으로, 미국의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자신감과 전통 외교의 회복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 인근 아이젠하워 행정동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접견을 한 자리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차림으로 나타나 맨손으로 악수를 나눴다.

전날 워싱턴D.C. 미 국회의사당을 방문할 때는 마스크를 썼지만,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을 비롯한 하원 의원들과 간담회 종료 뒤 맨손으로 악수했다.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의 만남도 눈길을 끌었다. 현직 교수인 질 바이든 여사는 공식 외교 석상에서 잘 모습을 드러내지 않지만, 이날 명예훈장 수여식에 이례적으로 참석했다.

바이든 여사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문 대통령과도 웃으며 인사를 나눴다. 지난달 스가 일본 총리가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첫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했지만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뒤 워싱턴 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 내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착공식에 참석하며 방미 셋째 날 공식 일정을 마무리 지었다.

문 대통령은 오는 22일 오전 미국의 첫 흑인 추기경인 윌튼 그레고리 추기경을 면담한다. 이어 조지아주 애틀랜타로 이동해 현지 진출한 SK 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애틀랜타 일정 이후 곧장 귀국길에 오르는 문 대통령은 우리 시간으로 오는 23일 오후 늦게 서울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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