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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빅마마·2AM·포맨, '보컬그룹'들 컴백...이게 머선일이고?

등록 2021-05-26 05:00:00   최종수정 2021-05-31 10: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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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빅마마. 2021.05.24. (사진 = 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당대 인기를 누렸던 보컬그룹이 하나둘씩 돌아오고 있다.

26일 가요계에 따르면, '빅마마'·'2AM'·'포맨' 등 해체했거나 오랫동안 완전체 활동을 멈췄던 보컬그룹들이 컴백을 준비하고 있다. 

빅마마는 해체 9년 만인 내달 완전체로 신곡을 발매한다. 원년 멤버인 신연아, 이지영, 이영현, 박민혜가 모두 참여한다.

빅마마는 2000년대 초반 한국에 흑인음악 붐을 일으킨 YG엔터테인먼트와 엠보트가 협업해서 탄생했다. 현재 YG는 굴지의 아이돌 기획사지만, 당시만 해도 R&B와 힙합 장르를 주무기로 삼은 회사였다. 

2003년 '브레이크 어웨이(Break Away)'로 데뷔한 빅마마는 뛰어난 가창력으로 단숨에 주목 받았다. '배반', '거부', '여자', '안부'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배출했다. 하지만 한국 대중음악 시장이 댄스 음악 위주의 아이돌 시장으로 재편되면서 동력을 잃었다. 결국 2012년 디지털 싱글 '서랍정리'를 끝으로, 9년간의 활동을 마무리하고 해체했다.

아이돌 보컬그룹 2AM도 7년 만에 완전체 컴백을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조권, 이창민, 임슬옹, 정진운 네 멤버의 소속사는 2AM의 새 앨범 발표를 두고 긍정적으로 논의 중이다. 구체적인 작업엔 아직 돌입하지 않았으나, 발라드 전문 그룹답게 가을 발매를 목표를 하고 있다.

특히 이번 앨범엔 가요 전문 기획사가 아닌, 전지현 소속사인 문화창고가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2AM 앨범을 시작으로 음반 작업에도 본격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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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2AM. 2021.05.20. (사진 = 뉴시스 DB) [email protected]
2AM은 2008년 JYP엔터테인먼트 수장인 프로듀서 겸 박진영이 2PM과 동시 기획한 그룹으로 데뷔해 주목 받았다. 2AM은 새벽 2시 같은 조용한 발라드 음악, 2PM은 오후 2시 같은 역동적인 댄스 음악을 선보이는 콘셉트였다.

2AM의 매니지먼트는 방시혁 의장이 이끄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현 하이브), 2PM 매니지먼트는 JYP가 맡았다.

이후 2AM은 '이 노래', '죽어도 못 보내', '전활 받지 않는 너에게', '너도 나처럼' 등 히트곡을 내며 인기 그룹 반열에 올랐다. 완전체 마지막 앨범은 지난 2014년 10월 발매한 세 번째 정규앨범 '렛츠 토크(Let's Talk)'다. 2015년 재계약 시점에서 멤버들이 뿔뿔이 흩어지면서 해체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으나, 멤버들은 완전체 활동에 대한 의지를 내비쳐왔다.

멤버들이 계속 교체되는 가운데 브랜드가 이어져온 남성 보컬 그룹 '포맨(4MEN)'은 지난달 4기를 출범했다.

포맨은 지난 1998년 데뷔했다. 보컬그룹 '바이브'의 윤민수가 원년 멤버다. 윤민수가 2006년부터 제작자로 나서면서 포맨의 대물림이 시작됐다. 현재 4기 멤버는 하은, 한빈, 요셉이다. 이들은 오는 6월4일 포맨 4기의 첫 디지털 미니앨범 '디 이터널(The Eternal)'을 발매한다.
보컬그룹이 돌아온 이유는…코로나19?
보컬그룹은 한국 대중음악 '장르적 황금기'로 통하는 1990년대를 거쳐 2000년대 만개했다.

성숙해진 음악 시장에 R&B 솔 등 다양한 장르가 유입되면서, 단순히 군무를 선보이는 그룹이 아닌 화음을 필요로 한 팀들이 제작됐다. '미디엄 템포 발라드'를 대표하는 팀으로, 최근 MBC TV '놀면 뭐하니?'로 재조명된 'SG워너비' 같은 팀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2003년 말 데뷔한 동방신기도 초창기엔 '아카펠라' 댄스그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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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포맨. 2021.05.25. (사진 = 메이저나인 제공) [email protected]

이후 빅마마, 원티드 같은 보컬그룹이 큰 인기를 누렸다. 댄스 걸그룹의 맏언니들인 '브라운 아이드 걸스'도 2006년 데뷔 당시 R&B 보컬 그룹을 표방했다. 하지만 아이돌 댄스 음악, 힙합 등이 강세를 보이면서 보컬그룹의 시대는 자연스레 저물었다.

최근 보컬그룹들의 귀환은, 자연스런 수순이라는 것이 대중음악업계의 중론이다. 최근 SG워너비를 롤모델로 삼은 'MSG 워너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놀면 뭐하니?'의 인기도 보컬그룹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기는 했다. 빅마마의 대표곡 '체념'이 이 프로그램 경연곡이었다.

하지만 가요 관계자들은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를 주요 배경으로 꼽고 있다. 음악보다 춤이 강조되는 K팝에 싫증을 느끼는 대중이 생겨난 동시에, 비대면 시대에 각종 소통 수단이 영상으로 대체되면서 시각적인 것에 대한 피로감이 부쩍 늘었다는 것이다.

아이돌 그룹 제작사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구시대의 것으로 여겨지던 오디오 콘텐츠가 최근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만 봐도, 청각적인 것에 대한 대중의 욕구는 늘어나고 있다"면서 "'보는 음악'은 귀와 함께 눈까지 집중해야 해서 다른 일을 할 수 없지만, 듣는 음악은 다른 일도 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10대들도 이런 '듣는 음악'에 대해 신선해하고 있어 우리 아이돌 그룹들도 오디오 콘텐츠를 기획 중"이라고 했다. 

댄스 음악이 점차 강세를 보일 초여름 시기지만, 코로나19가 여전한 만큼 대중이 예년보다 차분한 곡들을 찾는 분위기이기도 하다. 음원사이트 관계자는 "방탄소년단, 저스틴 비버 같은 거물급 가수들의 음원 성적이 두드러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SG워너비, 경서, 장범준처럼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의 곡도 여전한 인기"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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