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and] 대선 주자들 '너도 나도' 책 출간…홍보 효과 톡톡
'자서전 정치' 열기…문재인 '운명' 안철수 '생각' 베스트셀러박용진 '정치혁명', 정세균 '수상록', 이낙연 '약속' 출판이광재·김두관·추미애 등 잠룡들 줄줄이 출판 간담회 예정이재명·윤석열 "당장 책 낼 계획 없어"…尹, 관련 책 쏟아져
대선 주자들은 딱딱한 토론회나 기자회견보다 자신의 정책 비전을 유권자들에게 진솔하게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책 출간을 선호한다. 기자간담회를 겸한 출판 기념회는 공식적인 대권 행보를 알리는 신호탄으로도 유용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1년 6월 18대 대선을 1년 앞두고 '문재인의 운명'을 출간했다. 참여정부 시절 정무수석으로 일했던 경험과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인연을 회고한 이 책은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으며, 당시 후보 신분이었던 문 대통령에게 홍보 효과를 톡톡히 가져다줬다. 같은 시기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정치를 시작하게 된 인생 역정과 중산층과 공교육 붕괴 등 당시 현안에 대한 자기 생각을 풀어놓은 책 '안철수의 생각' 수십만 부가 팔리며 서점가에 열풍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자서전이나 회고록이 주된 형식이었으나, 최근에는 쉽게 읽히는 에세이 등으로 유권자들에게 친밀감을 높이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는 점이 이전과 비교되는 점이다. 박용진 '정치혁명', 정세균 '수상록', 이낙연 '약속'
박 의원은 책을 통해 모병제와 남녀평등 복무제 화두를 사회에 던지기도 했다. 그는 "지원 자원을 중심으로 군대를 유지하되 온 국민이 남녀불문 40~100일 정도의 기초군사훈련을 의무적으로 받는 혼합병역제도인 '남녀평등복무제'를 도입하자"고 제안했고, 정치권에 열띤 토론을 불러왔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지난달 에세이집 '수상록'을 출간했다. '무엇이 올바른지', '바이러스와 싸우다', 더 훌륭한 나라' 등 총 5장으로 구성된 에세이집은 정 전 총리가 말을 건네는 듯한 구어체로 집필돼, 인간적인 매력을 엿볼 수 있다. 코로나19 국면에서 국무총리직을 맡아 방역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한 경험도 녹아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도 최근 '이낙연의 약속' 대담집을 냈다. 2014년 전남지사 출마 당시 자서전을 낸 이후로 7년 만이다. 슬로건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에 걸맞은 정치·경제·복지 둥 다방면에서 이 전 대표가 구상해온 정책 비전을 담았다. 그는 책머리에 "4·7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은 기록적으로 참패했다. 마음도 몸도 아팠다"며 담담히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이광재·김두관·추미애·김동연 등 잠룡들 줄줄이 책 출간 예정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말 '노무현이 옳았다'를 출간해 대선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지난 27일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이 의원은 보다 구체적인 정책 제안이 담긴 대담집을 낼 계획으로 알려졌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약 390여일간 장관직을 역임하며 검찰개혁을 진두지휘했던 과정을 담은 책 출간을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잠룡으로 꼽히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내달 중순 책을 출판할 예정이다. '기회복지'에 대한 정책 구상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여야 유력 대권후보 윤석열·이재명 "당장 계획 없어"…관련 책은 여러개
앞서 이 지사는 지난 2017년 19대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의 굽은팔'을 펴냈다. 당시 사법시험 부활이 어렵다는 문재인 후보를 정면으로 비판하며, 사법시험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현 정부의 검찰개혁 기조에 반대하는 관련 책을 써낼 것으로 예상됐으나 현재까지 별다른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 측근은 "최근 책 출간과 관련된 기사 내용은 오보"라고 말했다. 대신 '구수한 윤석열', '윤석열의 진심', '윤석열 국민청문회', '윤석열의 운명', '윤석열의 시간' 등 주변인이 집필한 윤석열 관련 저서가 각종 온라인 서점 사이트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박상병 정치 평론가는 "윤 전 총장의 경우 자기가 책을 낸 것은 아니지만 주변에서 띄우기 위해 책을 출간하는 경우가 있다"며 "사람들은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을 했던 것 외에 어떤 일을 했는지 모르기 때문에 지지자들은 과연 어떤 사람인지 책을 통해 알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그는 "책 출판을 통해 자신의 세와 정책 능력을 보여주고 나아가 출판 기념회를 통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좋다"며 "정치적 아이디어를 보여주고, 자신이 살아온 인생 스토리를 전달할 수도 있어서 사람이 진솔하고 단단해 보인다. 각자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짚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