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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지 27만원에 팝니다"···맥도날드 'BTS세트' 리셀 열풍

등록 2021-06-07 11:18:03   최종수정 2021-06-15 08:5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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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맥도날드 'BTS세트'가 세계 곳곳에서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미국 등에서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인증샷이 쏟아졌다. 그룹 '방탄소년단' 팬들은 BTS세트를 먹은 후 포장지를 소장하거나 텀블러, 폰케이스 등으로 리폼했다. 약 30만원에 되파는 등 리셀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맥도날드가 상징색인 빨간색을 과감히 버린 점이 통했다. BTS세트 포장지에 방탄소년단 팬클럽 '아미'를 상징하는 보라색을 입혔다. 서울 청담DT, 부산 황령DT, 고양 삼송DT 매장 총 3개 매장은 외관을 보라색으로 꾸미기도 했다. BTS 세트는 방탄소년단 멤버 7명이 좋아하는 메뉴로 구성했다. 치킨 맥너겟 9~10조각, 감자튀김(M)과 콜라(M), 디핑소스 두가지다.

말레이시아 팬은 지난달 27일 트위터에  BTS 세트 종이봉투을 '1000링깃(약 27만원)에 판매한다'고 남겨 화제를 모았다. '조금 접힌 자국이 있다'면서도 '3개밖에 남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른 해외 팬은 'BTS세트 종이봉투 120개를 $150(약 17만원)에 판매한다'고 알렸다.

덩달아 스타벅스도 웃음 짓고 있다. 국내 팬들 사이에서는 스타벅스 텀블러를 BTS세트 포장지로 커스텀하는 게 유행이다. 일명 '보라해 텀블러'로 콜라 종이컵을 오려 텀블러에 끼우면 된다. 맥너겟 포장상자를 활용, 아이폰 케이스로 만드는 팬들도 많다. 해외 팬들은 종이봉투와 포장지를 세척해 빨래 건조대에 말리거나, 투명한 아크릴 박스에 보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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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크루(종업원) 티셔츠를 구하는 글도 쇄도했다. 이 티셔츠 왼쪽 가슴 부위에는 방탄소년단, 맥도날드 로고와 함께 'ㅂㅌㅅㄴㄷ' 'ㅁㄷㄴㄷ'라는 한글 자음이 새겨져 있다. 50개국 크루 모두 이 티셔츠를 입고 BTS 세트를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맥도날드가 세계 매장에서 유명 인사와 협업한 메뉴를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9월 힙합가수 트래비스 스콧 세트 메뉴를 출시했으나 미국에서만 판매했다. 특히 미국에서 BTS세트는 '맥지민'(McJimin)으로 불리고 있다.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과 맥도날드를 합친 신조어다. 팬들은 "맥도날드에 왔는데 다들 '맥지민' 달라고 한다" "나도 오늘 맥지민 주문했다" "K팝은 몰라도 지민은 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프랑스, 일본 등 BTS세트를 출시하지 않는 나라 팬들은 온라인 청원을 개시하며 판매를 요구하기도 했다.

맥도날드는 커머스 플랫폼인 위버스샵에서 방탄소년단 굿즈도 내놨다. 볼펜, 우산, 마스킹 테이프, 스티커, 이어폰 케이스, 양말, 맨투맨, 집업후드, 비치 타월 등은 품절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1차 굿즈는 완판됐으며, 이달 내 2차 판매할 예정이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맥너겟 국내 일평균 판매량이 'BTS 세트' 출시 전 4주간 일평균보다 283% 급증했다"며 "이번에 BTS세트를 출시하지 않은 일본, 프랑스 등에서도 반응이 뜨거울 줄은 몰랐다. 판매국 추가, 판매 기간 연장 등은 글로벌 본사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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