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대청소 시작됐다...한밤 기습 상폐도
"특금법 대비"...ISMS 인증 거래소들 속속 정리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금융당국 지침에 따라 암호화폐거래소들이 줄줄이 '코인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투자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지만 거래소들의 상장 폐지 및 유의종목 지정 움직임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 신고 기준인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획득한 암호화폐거래소들은 이달 들어 속속 일부 코인들에 대해 상장 폐지 및 유의종목 지정을 공지하고 있다. 후오비코리아는 전날 후오비토큰 거래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후오비토큰은 후오비 글로벌에서 2018년 1월 자체 발행한 거래소 토큰으로 후오비코리아는 2018년 설립 후 거래 서비스를 지원해왔다. 정부가 지난달 28일 암호화폐 거래 관리 방안을 발표하며 사업자가 자체 발행한 암호화폐 매매나 교환을 중개, 알선하는 행위와 거래소 임직원이 소속 거래소에서 암호화폐를 매매하는 행위를 금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은 데 따른 조치다. 후오비코리아는 "후오비코리아 거래소가 발행한 암호화폐는 아니지만, 금융당국과 협의시 오해의 소지가 있음을 충분히 인지하고 거래 종료를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거래 종료는 2주의 유예기간을 두고 시행한다. 지닥도 거래소 토큰 정리에 나섰다. 지닥은 이달 지닥 코인을 포함한 9개 종목에 대해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 코인빗은 한밤중 기습적으로 코인 상장 폐지를 공지했다. 코인빗은 전날 밤 10시께 원화 거래를 지원하고 있는 암호화폐 8종에 대해 거래 지원 종료를 공지하고, 28종에 대해선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코인빗은 배경에 대해 "팀 역량 및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과 기술역량 등 글로벌 유동성 등 을 평가하는 내부 거래 지원 심사 기준에 충족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거래 종료 시점은 오는 23일 오후 8시이며, 유의종목으로 지정된 암호화폐들에 대해서도 23일에 최종 심사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다른 거래소들도 유동성 부족, 시세 조작 위험 등을 배경으로 들어 속속 코인을 정리하고 있다. 이달 에이프로빗은 11개 종목, 포블게이트는 8종, 코어닥스는 1종, 아이빗이엑스는 2종에 대한 거래 지원을 종료했다. 시중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를 확보한 대형 거래소들도 마찬가지다. 업비트는 지난 11일 마로·페이코인·옵져버·솔브케어·퀴즈톡 등 5개 종목에 대해 오는 18일부터 원화거래를 종료하고, 25개 종목에 대해선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빗썸은 이달 들어 3개 종목에 대해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업비트는 국내 거래대금 기준 1위 거래소란 점에서 무더기로 코인들에 대한 정리에 나서자 해당 코인들의 시세가 폭락하는 등 파장이 크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 사이에선 공격적으로 상장 코인을 늘려온 거래소들이 무책임하게 코인을 정리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하지만 업계에선 거래소들의 코인 구조조정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금법에 따르면 오는 9월24일까지 거래소들은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 ISMS 등 요건을 갖춰 금융위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신고를 해야 영업을 지속할 수 있다. 부실한 코인이 많을 수록 심사에서 불리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만큼 거래소들의 코인 정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거래소들의 코인 정리 작업이 가속화되자 금융감독원도 부실화된 암호화폐를 들여다보기로 했다. 최근 금감원은 거래소들에 상장 폐지 암호화폐와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거래소들의 명단을 제출받았다. 본격적으로 부실한 코인들이 어떤 구조를 지니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코인들이 위험한지 등을 들여다보며 본격적인 감독에 나선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