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감독 "도쿄올림픽서 사고 한번 치고 싶다"(종합)
와일드카드 황의조·권창훈·김민재…막내형 이강인 발탁7월2일 소집 두 차례 평가전 후 17일 일본 출국손흥민 뽑지 않은 것에는 "의지 보였지만…고맙다"
김 감독은 27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 드림홀에서 열린 올림픽 축구대표팀 최종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선수들한테도 한 얘기지만, 사고 한번 치자고 했다. 사고 칠 준비가 돼 있다. 사고 한번 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팀 전력이 어디까지 올라갈지 저도 말씀드리지 못하겠다. 팀은 하나로 뭉쳤을 때 무한한 힘을 보여줄 수 있다. 우리 팀을 믿고, 선수들을 믿는다.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는지 도전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올림픽 본선에 나설 18명을 발표하면서 3장의 와일드카드(25세 이상 선수)로 황의조(보르도), 권창훈(수원), 김민재(베이징궈안)를 선택했다. 그는 "우리의 취약 포지션에 뽑았다. 중앙 수비에 김민재, 스트라이커에 황의조, 권창훈은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자원이라 생각했다. 분명히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유럽 진출을 놓고 소속팀과 협상 중인 김민재에 대해선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했다. 김 감독은 "사실 아직 해결이 안 됐다. 베이징 구단을 떠나 타 구단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협상 루트를 찾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조만간 결론이 날 것이다. 그래서 일단 명단에 넣었다. 아직 시간이 있고, 해결 방안을 찾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최종 명단 18명을 확정한 김학범호는 다음 달 2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해 13일(미정)과 16일(프랑스)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 뒤 17일 일본으로 출국한다. 한국은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B조에서 뉴질랜드, 루마니아, 온두라스와 경쟁한다. ◇다음은 김학범 감독과의 일문일답 -최종 명단 18명이 확정됐다."한국 축구를 끌고 갈 앞길이 창창한 선수들이다. 같이 함께하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 앞으로 우리나라를 위해 무궁무진한 발전 할 거라 믿는다. 그동안 고생했고 함께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 전한다."
"선발 기준은 취약 포지션이다. 중앙 수비와 스트라이커에 황의조, 권창훈도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자원이라 생각해 뽑았다. 분명히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김민재는 유럽 진출이 해결되지 않았는데. 소속팀과 협의는 됐는지. "김민재는 사실 아직 해결이 안 됐다. 베이징궈안을 떠나 타 구단으로 이적하는 과정에 있어서 협상 루트를 찾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조만간 결론이 날 것이다. 그래서 일단 명단에 넣었다. 추후 지켜보면서 해결할 것이다. 아직 시간이 있어서 명단에 올렸다. 꼭 필요한 자원이라 해결 방안을 찾도록 할 것이다." -불확실한 선수 뽑은 것에 대한 부담도 있을 텐데. "김민재 선수는 확정이 안 됐는데 왜 올려놨느냐는 얘기가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 꼭 필요한 자리다. 안 된다 하더라도 플랜B는 세워뒀다. 할 수 있는 방법을 총동원할 생각이다." -가장 고민하셨던 포지션은 어디였나. "제일 고민했던 자리는 미드필더와 사이드백이다. 사이드백은 제일 늦게까지 고민했다. 어떤 선수가 우리 팀에 맞고, 상대 팀에 맞게 최고의 움직임을 보여줄 것인지 결론을 냈다. 수비형 미드필더 3자리와 사이드 백 3자리를 선발했다. 선택하기 가장 어려웠던 자리다." -와일드카드 3명 중 황의조, 김민재는 이미 병역 혜택을 받았다. "상대 팀도 고려하고 우리 팀 자체 경쟁력도 고려했다. 도쿄에 갔을 때 무더운 날씨와 높은 습도에 어떤 선수가 적합할까 고민했다. 병역은 고려하지 않고 최고의 움직임 보여줄 선수를 찾았다. 팀이 하나로 움직일 수 있는 것도 생각해서 선발했다." -예비 명단 교체 규정은.
-'막내 형' 이강인이 최종 명단에 올랐다. "선수 개개인 평가는 안 하려고 한다. 잘 아시다시피 이강인은 여러 가지 재능을 가진 선수다. 앞으로 한국 축구 끌고 나갈 선수라 선발했다." -우리의 전력으로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예상하는지. "우리 팀 전력이 어디까지 올라갈지는 저도 말씀드리지 못하겠다. 팀은 하나로 뭉쳤을 때 무한한 힘을 보여줄 수 있다. 우리 팀을 믿고, 선수들을 믿는다.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는지 도전해보고 싶다." -최종 명단 언제 소집하고 훈련을 시작하는지. "7월2일 파주에서 모여 훈련을 시작한다. 예비 4명이 의미가 없기 때문에 발표하지 않았다. 50명 안에서 누구든지 바꿀 수 있어서 예비 엔트리는 큰 명분이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추후 발표하기로 했다. 유럽에서도 선수 차출에 어려움을 겪어서 FIFA에서 규정을 바꾼 것 같다." -그동안 체력에 훈련 초점 맞췄다. 남은 기간 훈련 계획은. "지금까지 했던 부분들은 선수들이 얼마만큼 이겨낼지는 보는 과정이었다면, 7월2일부터는 팀 조직력 강화를 준비할 계획이다. 선수의 체력, 준비 과정, 희생적인 부분은 체크했다. 이제는 조직적인 부분을 시작할 것이다. 우리가 우선적으로 준비할 것은 세트피스 훈련이다. 그곳에서 득점이 30% 이상 나온다. 그런 부분까지 고려해서 선수를 선발했다. 수비 조직력 강화도 급선무다. 토너먼트 대회에서 수비는 굉장히 중요하다. 우리 팀에 왼발잡이가 3명이 있다.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이번 훈련의 주요 포인트다." -김민재는 7월2일 소집이 가능한지. "김민재 역시 똑같이 소집해서 훈련할 것이다. 파주 소집 인원은 18명만 소집한다. 훈련 인원이 필요하다면 다른 곳에서 찾아서 할 계획이다."
"황의조는 본인 의지가 굉장히 좋았다. 제가 복이 있는지 고마웠다. 모든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구단을 설득했다. 그래서 황의조도 차출이 가능했고, 일찍 결정이 나면서 오세훈, 조규성도 과감히 배제할 수 있었다." -최종 명단 18명 중 주장은 결정됐는지. "그동안 이상민 주장 맡아 열심히 했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어서 최종 명단에는 빠졌다. 다음 주장은 정태욱이 될 것이다." -정태욱 주장 선임 배경은. "주장이 쉬운 자리가 아니다. (정태욱에게) 가끔 주장을 시켜보면 굉장히 선수들 잘 끌고 가고 리더십이 있었다. 꾸준히 지켜보고 결정한 것이다. 잘할 것이다." -최종 명단 발표 과정이 쉽지 않았는데. "그럴 때가 제일 힘들다. 승부의 세계에 살면서 이기고 지듯이 이런 부분에서 선발되고 안 되고 차이는 진짜 종이 한 장 차이도 아니다. 어떻게 시합 준비하고 어떻게 상대 대응할 거냐 따라서 선수가 바뀐다. 어차피 18명만 나간다. 어젯밤까지 엔트리가 23장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제한된 엔트리 안에서 최고의 성적 낼 방법이 뭔지 찾았다. 탈락한 선수들도 마음은 아프겠지만 이해해 줄 거라 믿는다." -9월부터 월드컵 최종예선 시작한다. 벤투 감독과 선수 차출을 두고 얘기했는지. "내일 월드컵 최종예선 조 추첨 발표다. 벤투 감독과 이런 부분에 대해 얘기한 적 없다. 와일드카드 보완 등으로 상의하기 어려웠다." -와일드카드로 손흥민 어느 정도 검토했는지. 선발하지 않은 이유는.
-독일 분데스리가서 뛰는 정우영도 탈락했다. "정우영에 대한 평가는 이 자리에서 말하기 부적절하다. 발전적인 기량을 갖춘 선수인 걸 틀림없다. 미래 한국 축구를 끌고 나갈 선수인 건 분명하다." -올림픽 병역 혜택에 대한 부담감도 있을 텐데. "안 중요하다면 말이 안 된다.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또 거기에 얽매이면 안 된다. 아시안게임 하며 느낀 부분인데, 오히려 아무것도 얻지 못하겠더라. 팀이 잘 갈 수 있는 부분을 선택했다. 병역과 상관없이 필요한 자리는 어떤 선수든 선발했다. 병역이 개입되면 좋은 플레이가 안 나온다. 좋은 성적을 내면 그런 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특별히 주지시킨 건 없다." -후쿠시마 식자재 등 현지 음식에 대한 대비는. "먹는 것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 일본이다. 먹는 건 그렇게 준비 안 했다. 제일 걱정되는 부분은 일본의 기후와 습도, 잔디 이런 부분이다. 가까운 일본이지만, 판이한 조건을 갖고 있다. 제일 걱정되고 어떻게 이겨낼지 걱정이다. 음식은 전혀 생각 안 하고 있다." -도쿄올림픽 출사표. "선수들한테도 얘기했지만, 사고 한번 치자고 했다. 충분히 칠 수 있다. 사고 칠 준비가 돼 있다. 사고 한번 치고 싶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