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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전쟁②]현대차, 2026년 '카고UAS' 양산…2028년 PAV 상용화

등록 2021-07-10 10: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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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기체 제조 뿐 아니라 생태계 구축까지

ANRA와 협업해 AAM의 운영환경 개발도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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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미래에는 자동차가 50%, 개인용항공기가 30%, 로보틱스가 20%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생각합니다."(정의선 회장, 2019년 10월 현대차그룹 타운홀미팅)

현대자동차그룹이 2040년 17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도심항공교통(UAM)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는 UAM을 넘어 도시간 이동, 드론을 이용한 화물 운송까지 모두 아우르는 AAM(Advanced Air Mobility) 생태계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는 AAM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승객·화물 운송 시장을 모두 아우르는 포괄적 제품군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는 '물류', 미국에서는 '여객운송'을 중심으로 한 투트랙 연구개발을 실시한다.

현대차는 2026년 중형급 화물무인운송기 '카고UAS(Cargo Unmanned aerial system)'를 시작으로 에어택시 서비스를 시작, 2028년 사람을 싣고 도심을 오가는 개인용 비행체(PAV)를 상용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2030년대에는 인접한 도시를 서로 연결하는 지역 항공 모빌리티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물류용 '카고UAS' 2026년 양산…오지 의약품 등 배송

현대차그룹은 2019년 9월 UAM 사업을 담당하는 사업부를 신설하고, 미 항공우주국(NASA) 출신 신재원 사장을 영입하며 사업을 본격화했다.

한국은 2026년 상용화를 준비 중인 무인 화물기 '카고UAS' 기체 개발을 맡는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진 카고UAS는 기존 화물운송용 드론과는 다른 형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형급 화물을 수송하기 위해 비행기에 날개가 있는 고정익 형태의 무인항공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도심에서 이동할 수 있도록 수직 이착륙 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기술 개발 초기 단계부터 제조 가능성을 철저히 고려해 제품을 설계, 효율적 비용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하도록 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아울러 자사의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적극 활용해 독보적인 효율성과 주행거리를 갖춘 항공용 수소연료전지 파워트레인의 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다.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물류용 AM은 로보틱스와 결합돼 오지에 의약품 등을 빠르게 배달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3월 온라인으로 진행된 그룹 타운홀미팅에서 직원들로부터 "로보틱스와 UAM이 상용화되면 어떤 모습일 것 같으냐"는 질문을 받고 "많은 부분들이 SF영화에서 나온다고 생각을 한다"며 "일단 로보틱스 부분이 산업이나 개인이나 의료 여러 부분에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의 결합은 이동에 대한 우리의 니즈를 많이 해결해 줄 것"이라며 "우리는 물류용 AM을 2026년에 양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도 섬이 많은데 도서지역에 필요한 의료, 의약품의 운송을 빠르게 할 수 있을 것이며, 물류를 싣고 내리는 배달하는 업무는 로보틱스가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PAV연구 美법인에서…2028년 양산 계획

현대차그룹은 지난 2월 캘리포니아 항공우주스타트업 '오프너' 사장 출신인 벤 다이어친을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했다. 벤 다이어친은 현대차 미국 법인의 개발 책임자를 맡아 한국내 UAM사업부와 협력한다.

미국 법인은 한국 내 컨트롤타워(UAM 사업부)와 협력하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전진 기지 역할을 한다. 아울러 사람을 실어나를 UAM 기체를 개발하는 거점 역할을 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CES에서 미래 이동성 혁신을 위해 도심항공 모빌리티사업에 활용할 비행체 비전 콘셉트 'S-A1'을 공개했다. 기체 개발과 핵심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2028년까지 도심항공모빌리티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다.

'S-A1'은 활주로 없이도 비행이 가능한 전기추진수직이착륙 기능을 탑재한 모델이다. 8개의 로터를 이용해 비행한다. 크기는 날개 15m, 전장 10.7m다. 조종사를 포함해 5명이 탑승할 수 있다. 최대 비행 거리는 약 100㎞, 최고 속력은 290㎞/h다. 이착륙 장소에서 승객이 타고 내리는 5분여 동안 재비행을 위한 고속 배터리 충전 기능도 탑재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UAM은 상용화 초기에는 조종사가 직접 조종하도록 하고, 자동비행기술이 안정화된 이후부터는 자율비행이 가능하도록 개발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23일에는 AAM 운영 환경 구축을 위해 글로벌 드론전문운용업체 'ANRA 테크놀로지'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현대차그룹은 ANRA 테크놀로지와의 협력을 통해 AAM의 운영 환경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착륙장은 영국 '어반에어포트'와 협력하고 있다. 현대차는 어반에어포트와 영국 코번트리 지역 내 플라잉카 전용 공항 에어원 건설에도 참여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하늘이라는 새로운 길을 여는 모빌리티인 UAM은 지상의 교통체증을 완화시키고 대기오염을 줄일 뿐만 아니라 거대해진 도시와 도시를 빠르게 이동시켜준다"며 "인간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를 만들고,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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