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D-10③]무관중에 스타들 줄줄이 불참…김 빠진 올림픽
NBA 간판 스타 제임스·커리 불참 선언세계적 축구 스타 네이마르·음바페도 출전 불발윌리엄스·나달도 도쿄행 포기존슨·가르시아 등 정상 골퍼들도 도쿄행 거부
세계적인 스타들이 줄줄이 불참을 선언해 '별' 볼 일 없는 대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올림픽 때마다 미국프로농구(NBA) 스타들이 대거 출동해 '드림팀'으로 불리며 화제를 몰고 다녔지만, 이번 도쿄올림픽 대표팀 명단에서는 간판급 선수들이 적잖게 빠졌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대표팀으로 활약하며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목에 건 NBA 대표 스타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는 6월초 일찌감치 불참을 선언했다. 그는 휴식을 취하며 발목 부상 회복에 집중할 참이다.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도 휴식을 이유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았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불참했던 커리는 개인 두 번째 득점왕을 차지한 올해에도 올림픽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과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도 도쿄올림픽에서 볼 수 없다. 5년 전 리우올림픽에서 와일드카드로 가세해 브라질의 금메달 획득을 이끈 네이마르가 또다시 와일드카드로 대표팀에 합류할지 여부가 관심을 모았지만, 소속팀 반대로 불발됐다. 프랑스의 '축구 천재' 음바페는 1998년생이라 만 24세 이하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는 도쿄올림픽에 와일드카드를 받지 않고도 출전할 수 있지만, 올림픽에 가지 않기로 했다. 피로 누적과 차기 시즌 거취가 이유다.
김학범 대표팀 감독은 "손흥민이 올림픽 출전 의지를 많이 보였고, 의사 표현도 했다"면서도 "손흥민에게 이 자리를 빌려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명확한 이유를 설명하진 않았지만, 소속팀과 협의 등 여러 가지 문제로 함께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 개인 종목인 테니스와 골프에서도 불참 의사를 선수들이 적잖다. 테니스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20회)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라파엘 나달(스페인)은 6월 중순 막을 내린 프랑스오픈 이후 몸이 제대로 회복되지 않았다며 도쿄올림픽 불참을 발표했다. 그는 올림픽에 앞서 6월말 개막한 윔블던에도 출전하지 않았다.
'코트의 악동'으로 불리는 닉 키리오스(호주)는 "텅 빈 경기장에서 경기하는 것은 나와 잘 맞지 않는 일"이라며 '무관중'을 불참 사유로 내놨다.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는 도쿄올림픽 출전 여부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 5월 "올림픽이 무관중으로 열리면 불참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는 윔블던 8강 탈락 후 올림픽 출전 여부에 대해 확답하지 않고 있다.
테니스 '여제' 세레나 윌리엄스(미국)도 지난달 말 불참 의사를 공식화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단·복식 금메달을 휩쓰는 등 통산 4개의 올림픽 금메달을 딴 윌리엄스는 명확한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지난 5월 "딸과 떨어져 지내야 한다면 올림픽에 나갈 생각이 없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었다. 지난해 호주오픈 우승자인 소피나 케닌(미국)도 코로나19로 인한 여러 제약들로 인해 출전을 포기했다. 그는 "이번 올림픽에 누구와도 함께 갈 수 없는 상황이고, 나는 누군가 데려가기를 원했다"고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남자 골프 세계랭킹 2위인 더스틴 존슨(미국)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전념하고 싶다며 지난 3월 일찌감치 도쿄올림픽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세계랭킹 13위이자 올해 US오픈 준우승자인 루이 우스트히즌(남아프리카공화국)도 도쿄올림픽보다는 PGA 투어에 집중하는 쪽을 택했다. 세계랭킹 49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도 지난달 말 미국과 유럽의 골프 대항전인 라이더컵에서 유럽 팀에 자력으로 들어가는 것이 목표라며 도쿄올림픽을 건너뛰겠다고 전했다. 영국에서 중 10위로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티럴 해턴(잉글랜드)은 코로나19 우려로 도쿄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호주의 골프 스타 애덤 스콧은 도쿄올림픽에 나서는 대신 세 자녀와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여자 골프에서도 영국의 찰리 헐과 조지아 홀이 나란히 불참을 결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