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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김두관 "영남 선택 못 받으면 패…부울경 40% 득표할 사람"

등록 2021-07-27 07:30:00   최종수정 2021-08-02 09: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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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공화국 해체…과감한 자치분권, 균형발전 필요"

"盧, 지지율 1% 때 의원 1명이 도와…상황 딱 닮았다"

"내가 원조 적통…추미애·이낙연, 盧 탄핵 정당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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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김두관 의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2021.07.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윤해리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김두관 의원은 "이번 대통령 선거의 시대정신은 서울공화국 해체와 불평등 타파"라며 "서울공화국을 해체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에 미래가 없다. 민주당에서 제일 잘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갖고 "저를 뺀 모든 후보들은 서울에서 대학을 나온 서울 기득권이자 서울 공화국 수혜자 아니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과감한 자치분권과 급진적 균형발전을 통해 서울공화국을 해체하고 지방연방제로 가야 한다"며 "그렇게 할 때만 부동산 집값·환경·교육·교통 문제 등 수도권 집중으로부터 오는 모든 난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의원과의 일문일답.

-두 번째 경선 도전이다. 왜 김두관이여야 하나.

"김두관은 서울공화국 해체라는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서울공화국을 해체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 민주당에서 이 일을 제일 잘할 사람은 저를 빼고 아무도 없다. 나머지 후보 5명은 모두 서울에서 대학을 나왔고, 서울에 집과 땅을 가진 서울 공화국 수혜자들 아닌가."

"이번 대통령 선거 시대정신은 서울공화국 해체와 불평등 타파다. 부차적으로는 균형발전과 자치분권이다. 저는 늘 과감한 자치분권과 급진적 균형발전을 통해 서울공화국을 해체하고 지방연방제로 가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현재 부동산·환경·교육·교통 문제 등 수도권 집중으로부터 오는 모든 난제를 자치분권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구체적인 균형발전 방안은 무엇인가.

"저는 대법원과 헌법재판소를 지방으로 옮겨서 사법 신도시를 만들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또 현재 태릉에 있는 육군사관학교가 굳이 이곳에 있어야 하나. 200여개가 넘는 공공기관도 지난해 총선 때 지방으로 이전한다고 해놓고 못 옮겼는데 핵심도시 시즌2로 (지방으로) 이전하는 것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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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김두관 의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2021.07.27. [email protected]
-캠프에 현역 의원이 없고 여론 지지율도 저조하는 등 불리한 점도 있다. 남은 시기 동안 어떻게 반전할 것인가.

"300명의 의원 보다 더 가치와 신념이 있는 신정훈(전남 나주·화순) 의원이 캠프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줬다. 19년 전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경선 후보 시절 지지율이 1% 나왔을 때 의원이 딱 1명 가세해줬는데, 참여정부 때 법무부 장관을 지낸 천정배 전 의원이다. 어떻게 그렇게 (상황이) 노 전 대통령을 딱 닮았는지 모르겠다."

-후보들 간 적통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제가 원조적통으로서 한마디 안 할 수 없어서 참전했다. 저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을 지킨 사람이 적통이라 생각한다. 두 전직 대통령의 핵심 가치가 지역주의 타파와 지방으로 잘 사는 나라였다. 그것을 가장 잘 지킨 사람이 김두관이라 생각한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서자도 안 된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자살골 해트트릭 선수' 등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후발주자로서 인지도를 올려보려는 계산된 발언은 아닌가. 

"우아하게 말할 수도 있겠지만 계산된 발언이 맞다. 계산을 안 하고 발언하는 대통령 후보는 없다. 어떻게 해서든지 저를 알려야 하는데 무리는 된다고 생각하지만, 기조를 바꿀 생각은 없다."

"추 전 장관이 노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것도 사실이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징계안도 하나 해결하지 못해서 윤 전 총장을 키워주고 대선 1위 후보까지 만든 책임이 있다. 이번에 드루킹을 고발해 김경수 경남지사가 사퇴하게 됐는데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정무적 판단에 문제가 많았다고 생각한다."

-이낙연 전 대표가 노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생각하나.

"찬성표, 반대표는 전혀 문제가 아니다. 한나라당과 야합해 노 전 대통령 탄핵을 추진했던 정당(새천년민주당)의 주역이 추 전 장관과 이 전 대표였지 않나. 탄핵에 앞장 선 사람도 총리와 당 대표를 시켜주면서 대통령 경선 때 (문재인 당시 후보에게) 조금 심한 말을 했다고 아직까지 뭐라 하니까 조금 억울한 부분이 있다."

-이 전 대표는 부산·경남·울산(PK) 후보론을 '지역주의'라고 비판을 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지역주의에 동의하지 않는다. 호남이 없어도 정권을 재창출해내기 어렵지만 영남에서도 상당수 국민의 선택을 받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는 취지다. 영남민주개혁 세력들의 역할이 있다고 강조해서 한 말이다. 제가 지역주의에 기댈 것 같으면 서울이나 호남에서 후보로 나갔다. 지역주의를 뛰어넘으려고 계속 영남에서 깨지면서도 (출마를) 했다. 영남에서 지역주의에 편승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그 정도는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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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김두관 의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2021.07.27. [email protected]
-친문과의 관계 설정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이번 총선에서 문재인 대통령 사저가 있는 양산을에 출마했다. 양정철 당시 민주연구원장이 권유하고 제가 결단했다. 그것으로 화해했고 해결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 영남권의 친노(親盧)·친문(親文)은 당연히 저를 도와주고 있고 대선 승리를 위해 김두관이 꼭 필요하다."

"동남권에서 40%를 얻지 못하면 이기기 어렵다. 2010년 경남도지사에 나갈 때 53.5%로 이기는 선거를 해본 사람도 후보 6명 중에 저밖에 없고 영남에 나가서 떨어져 본 사람도 나밖에 없다. 부산·경남·울산에서 40%를 득표할 수 있는 사람은 민주당에서 김두관밖에 없다."

-김경수 경남지사가 오늘 창원교도소에 입감됐다.

"사법부가 드루킹 진술만 믿고 유죄를 선고했다. 사법부의 판결에 문제가 많다. 정치인이 하루종일 만나는 사람마다 악수하고 격려하는 데 악수 한 번 했다고 드루킹에 동의했다는 건 말이 안 된다. 경남에 본의 아니게 혼자 남게 됐는데, 혼자라도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는 수밖에 없다. 부울경 메가시티는 서울공화국 해체의 첫발이다. 제가 총대를 메고 부울경 정치인들과 힘을 합쳐서 가덕신공항과 남부 내륙고속철도 등을 차질없이 추진하도록 하겠다."

-대표 공약 '기본자산'과 이 지사의 '기본소득' 정책 차이점은 무엇인가.

"기본소득은 푼돈을 주는 것이고 기본자산은 목돈을 주는 것이다. 한 달에 8만원씩 용돈을 받는 것과 20살이 돼서 6000만원을 한꺼번에 받는 것 중에 어떤 것이 도움이 되겠나. 기본소득은 불평등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부동산 정책 해법은 무엇인가.

"부동산 시장에는 김밥 시장과 삼겹살 시장, 한우 시장이 있다. 여기에 맞춰서 개별 정책을 세워야 한다. 김밥시장은 '지옥고'(반지하·옥탑방·고시원)에 사는 청년들을 위해 정부가 재정금융을 총동원해서 싸고 좋은 집을 최대한 많이 공급해줘야 한다. 주거 기본권을 보장해줘야 한다."

"삼겹살 시장은 청년들이 자신의 집을 가질 수 있도록 충분히 금융으로 지원을 해줘야 한다. 저는 국책 모기지를 조성해 저소득 청년이 집을 구입할 때 저금리 장기 대출을 해줄 것이다. 한우 시장은 완전히 시장에 맡기면 된다. 정부는 세금을 확실하게 거두겠다는 생각을 갖는 것이 부동산 시장을 구체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이다."

- 야권 후보 중에서는 누가 가장 경쟁력 있다고 생각하나.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가장 강력한 후보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어떻게 보나.

"지금은 주목을 받고 있지만 잘하나 못하나 정치인은 여의도 정치권에서 단련되고 훈련된 사람이 훨씬 경쟁력 있다고 생각한다. 사법기관의 장이 재임 기간 중 정치 행위를 해서 (대선에) 나오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 현 대통령에 대한 반사이익으로 정치적 입지를 넓히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행보에 대해선 어떻게 전망하나.

"김 전 부총리와는 1국가1책임제와 같은 비슷한 공약도 있고 청년에게 희망을 주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이 같다. 국민의힘에 가서 자신의 철학과 비전을 펼치기 어려우니 저나 민주당과 같이하자고 제안했는데 답이 없으셨다(웃음). 이쪽이든 저쪽이든 환골탈태하면 같이 하겠다고 하셨는데, 우리와 같이 하는 것이 쉽지 않을까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후보들 간 네거티브 공방이 뜨거운데 앞으로 어떻게 경쟁을 펼쳐나갈 것인가.

"지금은 치열하게 토론하고 정책 경쟁을 하지만, 후보가 선정되면 후보를 중심으로 정권 재창출을 해야 한다. 국민들, 특히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코로나19로 어렵다. 정치가 국민들에게 힘이 돼야 하는데, 정치가 국민들에게 걱정을 드리고 있으니 민망하다. 우리가 반성하면서 미래 정책 비전으로 힘이 되는 정치를 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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