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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전쟁④]배터리 3사, 기술력으로 승부…2030년까지 40조 이상 투자

등록 2021-08-03 08:17:00   최종수정 2021-08-09 09: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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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미래 이차전지 시장에서 민·관 합동 노력으로 2030년에는 매출 166조원, 수출액 200억 달러를 달성할 것이란 목표가 제시됐다. 이를 위해 국내 전지 3사와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오는 2030년까지 40조원을 투자하고, 정부는 R&D·세제·금융 등을 적극 지원한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내연기관차가 저물고 전기차시대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배터리산업도 급팽창하고 있다. 급성장하는 배터리 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한 국내 배터리업체들의 투자 경쟁도 뜨겁다.

정부가 지난 8일 발표한 'K-배터리 발전 전략'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기업은 미래 시장에서 글로벌 초격차를 이뤄내기 위해 2030년까지 설비(20조5000억원)와 연구개발(R&D, 20조1000억원)에 40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정부 역시 R&D·세제·금융 분야에서 기업들을 지원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는 국내에서 2030년까지 15조1000억원을 투자해 ▲국내 배터리 R&D 및 생산기술 삼각허브 구축 ▲LG IBT 설립을 통한 배터리 전문 인력 육성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 협력을 통한 밸류체인 강화 등 3대 핵심 과제를 추진한다.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은 향후 10년간 R&D 분야 9조7000억원을 포함해 15조1000억원을 국내에 투자하고, 국내 8000여개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 스마트 팩토리 구현을 위한 생산기술 확보 및 생산라인 증설 등에 12조4000억원을 투자한다. LG화학은 배터리 관련 첨단 소재 기술 개발 및 양극재 생산능력 확대에 2조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창2공장을 스마트 팩토리 전초기지로 육성한다. 구체적으로 2023년까지 약 37만7000㎡ 부지에 차세대 제품 개발을 위한 파일럿 설비를 비롯해 스마트형 공장 차세대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여기서 축적한 차별화된 공정기술을 해외 생산기지에 전파할 방침이다.

1979년 건립 이후 대한민국 배터리 혁신을 이끌어 온 대전 R&D 캠퍼스는 고용량 사원계 양극재, 고용량 실리콘계 음극재 등 차세대 소재 및 미래형 공정 혁신을 통한 제품의 차별화를 이끌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대전에 2023년 말까지 연구동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마곡·과천 등 수도권 연구소는 리튬황·전고체 전지 등 차세대전지 연구개발에 집중한다. 또 신사업 인큐베이션·오픈이노베이션 거점으로 활용해 스타트업과 협업 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내년 글로벌 톱3 기업에 오르겠다는 목표로 2025년까지 국내외 2차전지 분야에 18조원을 투자한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생산 규모를 현재 40GWh 수준에서 2023년 85GWh, 2025년 200GWh, 2030년 500GWh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흑자를, 2023년 1조원, 2025년 2조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의 핵심 소재 리튬이온전지분리막(LiBS) 사업 자회사 상장 성공을 계기로, 현재 14억㎡인 LiBS 생산 규모를 2023년 21억㎡로 키운 뒤, 전기차 산업의 본격 성장이 예상되는 2025년에는 현재의 3배인 40억㎡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분리막 시장 세계 1위를 확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SK이노는 폐배터리 재활용(BMR)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SK이노는 정유공장 운영 기술을 바탕으로 수산화 리튬 회수 기술을 자체 개발해 54건의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이를 활용하면 최초 리튬 채굴시 발생하는 탄소를 40~70% 줄일 수 있다. SK이노는 내년 중 시험생산을 시작해 2024년 국내외에서 상업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5년 기준 연간 30GWh의 배터리를 재활용해 이 사업에서만 약 3000억원의 상각전 영업이익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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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한정애 환경부 장관을 비롯한 관계기업 대표들이 8일 충북 청주시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제2공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K-배터리 발전전략 보고 'K-배터리, 세계를 차지(charge)하다'행사에서 연대협력 협약식을 하고 있다. 2021.07.08. [email protected]
SK이노는 전기차 외에 에너지저장장치(ESS), 플라잉 카, 로봇 등으로 배터리 적용 영역을 확장하는 한편, 배터리를 기반으로 하는 신규사업도 개발해 집중 육성키로 했다. 배터리 생애주기를 연구해 배터리 생애주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BaaS(Battery as a Service) 플랫폼 사업도 벌인다.

삼성SDI는 2030년까지 이차전지 R&D에 7조∼8조원 정도를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양극재 사업을 확대키로 하고 최근 자회사 에스티엠 울산사업장에 신규 양극재 라인을 양도, 사업을 일원화했다. 에스티엠 외에도 국내 최대 양극재 소재 기업인 에코프로비엠과 함께 설립한 합작사 '에코프로이엠'을 통해 양극재 내재화율을 높일 방침이다.

삼성SDI는 최근 미국투자 계획도 밝혔다. 2025년 발효되는 미국·캐나다·멕시코 무역협정(USMCA)을 계기로 미국에 신규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는 구상이다.

삼성SDI는 세계 4위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손잡고 미국 내 합작사(JV)를 설립하는 등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생산설비 1GWh(기가와트시)를 갖추는데 통상적으로 약 1000억원의 비용이 들어가는데, SK이노베이션처럼 합작사를 설립해 60GWh 규모로 짓는다고 가정하면 삼성SDI는 고객사와 함께 각각 3조원을 부담한다. 다만 삼성SDI 측이 합작사를 세울지, 독자적으로 나설지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 규모는 전기차 보급 확대에 힘입어 2020년 461억 달러에서 오는 2030년 3517억 달러 규모로 향후 10년간 8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기차용 이차전지(EVB)는 2020년 304억 달러에서 2030년 3047억 달러로 10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배터리산업은 소형 배터리의 경우 10년째 1위이며, 중대형 배터리는 중국과 1위를 다투고 있다. 하지만 중국과 일본 등이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한국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정부와 국내 배터리3사는 미래 초격차 1등 기술 확보를 위해 민·관 대규모 R&D를 추진하고, 차세대 이차전지 기술과 소부장 요소기술 확보에 나선다. 정부 역시 민간의 40조 투자계획에 맞춰 이차전지 핵심기술을 국가전략기술로 선정해 R&D에 최대 40~50%, 시설투자에 최대 20% 세액공제 등 세제지원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안정적 공급망을 갖춘 튼튼한 생태계 조성, 공공·민간의 수요시장, 사용후 이차전지 시장 활성화, 이차전지 수요기반 확대, 이차전지 서비스 신산업 여건을 조성해나갈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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