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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호평에도 日스가 지지율 20%대로 '폭삭'…위기감↑

등록 2021-08-11 10:29:36   최종수정 2021-08-17 09: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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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AP/뉴시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지난 9일 일본 남부 나가사키의 나가사키 평화공원에서 열린 원폭투하 76주년 희생자 위령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1.08.11.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코로나19 감염 급확산 속 일본에서 열린 도쿄올림픽이 일본인들에게 의외의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내각의 평가는 그렇지 못했다. 지지율이 20%대로 주저앉으면서 정부와 여당에서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공영 NHK가 발표한 지난 7~9일 전국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스가 내각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29%에 그쳤다. 지난달 조사 대비 4% 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9월 내각 출범 후 최저를 기록했다.

스가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지난 조사 보다 6% 포인트 오른 52%였다. 내각 출범 후 최고치였다.

코로나19에 대한 정부 대응 불만이 지지율 추락으로 이어졌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평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1%였다. 평가한다는 응답은 35%에 그쳤다.

스가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로는 "정책에 기대가 없어서"와 "실행력이 없어서"가 각각 37%로 가장 많았다.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었으나 스가 내각 지지율로 이어지지 못했다.

도쿄올림픽 개최가 좋았다는 응답은 62%였다. 좋지 않았다는 의견은 34%였다. 올림픽 개최 전 취소 여론이 높았던 데 비해서는 비교적 좋은 평가가 나왔다.

일본이 금메달 27개를 따내는 성과를 올린 것이 영향을 준 듯하다.

도쿄올림픽 후 스가 내각 지지율 추락은 NHK 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 언론사의 조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요미우리 신문의 7∼9일 조사에서는 내각 지지율이 35%였다. 아사히 신문은 28%, JNN은 32.6%였다.

모두 작년 9월 스가 내각 출범 후 가장 낮았다.

이들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한 긍정적인 응답은 50~60%에 달했다. 반면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20~30%에 머물렀다.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은 "그런데도 내각 지지율로는 연결되지 않았다"고 짚었다.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에 대한 불만이 뿌리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정부·여당 내에서 기대가 있었던 올림픽 개최에 따른 정권 부양 효과는 보이지 않는다. 가을 중의원 선거를 향해 역풍이 분다"고 풀이했다.

정부, 여당은 내에서는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65세 이상 고령자 사이에서 신규 감염자, 중증 환자가 감소하고 있는 점, 젊은 세대 접종 가속화 등 카드로 지지율을 올리고 싶은 생각이다.

그러나 NHK의 조사에서 백신 접종 진행이 "느리다"는 응답은 75%로 "순조롭다" 18%를 훌쩍 뛰어넘었다. 백신 접종 카드가 지지율에 호재가 될지는 불투명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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