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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만 시험? 국가시험 방역 소홀"…뿔난 수험생들

등록 2021-08-13 14:49:05   최종수정 2021-08-23 09:3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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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공인세무사·노무사 시험장서 안전 보장 못해"

"수능은 점심시간 가림막 있고 수험생은 백신접종"

"국가시험 코로나 확산 뇌관 되는 것 아니냐"우려

산인공 "방역지침 근거해 조치…시험 일정대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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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19일 오전 서울 시내 한 학교에서 2020년 제2차 경찰공무원(순경) 채용 필기시험 응시생들이 시험장으로 향하며 발열확인을 받고 있다. 2020.09.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전 국민적 관심사인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달리 경찰 공무원·공인 세무사·노무사 등 국가시험 방역은 소홀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목소리가 수험생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만큼 시험장 방역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가공무원시험인 경찰 공무원 2차 시험이 오는 21일 시행될 예정이다. 지원자는 4만3천여명에 달한다. 국가자격증시험인 공인노무사 2차 시험은 오는 21~22일, 세무사 2차 시험은 오는 9월 4일 각각 시행된다. 올해 공인세무사 1차 시험 합격자 수는 1722명, 공인노무사의 경우 3413명으로, 2차 시험 응시자는 5000명 이상에 달할 전망이다. 최근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2000명 안팎을 넘나들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국가시험이 감염 확산의 트리거, 즉 뇌관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경찰공무원 2차 시험을 앞둔 일부 수험생들은 "시험장에서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A 수험생은 "시험장 방역을 철저히 한다고 하지만 젊은층은 무증상자 비율이 높아 체온 측정 만으로는 확진자를 확실히 가려낼 수 없다"면서 "수능 응시자와 동일하게 백신 접종 후 시험을 보는 것이 안전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시험은 주로 각 지방청의 대도시에서 치러져 전국 각지에서 수험생이 몰리는 데다 채용 인원이 수도권에 몰려 있어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유동인구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칫 집단감염이 발생할 경우 감염 경로를 추적하기 어려워지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낮은 2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경찰공무원은 경찰공무원임용령에 따라 응시연령이 18세 이상 40세 이하로 정해져 있어서다.

국가자격시험 방역도 논란거리다. 세무사 시험을 준비 중인 A 수험생은 "수능과 달리 왜 이런 시험은 안전 조치도 없이 강행하는지 모르겠다"며 "가림막을 설치하거나 시험 중간에 점심시간이 포함되지 않도록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오는 11월18일 치러지는 수능날 수험생들이 마스크를 내리고 밥을 먹는 점심시간에는 가림막이 설치된다. 또 일반 시험실은 수험생 간 거리두기를 감안해 1개 교실당 최대 24명이 배치된다.

세무사 2차 시험은 오전 9시30분 1교시(회계학 1부)가 시작되고 점심시간을 거쳐 4교시(세법학 2부)가 끝나는 오후 5시30분이 되어서야 종료된다. 문제는 수험생들이 점심시간이나 대기시간 때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점이다. 수험생들은 가림막이 없는 시험장 안에서 점심을 먹고, 신분확인을 위해 매 시험시간마다 마스크를 벗어야 한다. 노무사 2차 시험의 경우 이틀에 걸쳐 시행되지만, 21일 시험일정에 역시 점심시간이 포함돼 있다.

수험생 관리감독이 허술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B수험생은 "1차 시험 당시 별도 시험장에서 시험을 보는 수험생과 하마터면 같이 시험을 볼 뻔했다"며 "다행히 1교시 시작 전 제자리로 돌아가긴 했지만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말했다. 별도 시험장 응시 대상자는 코로나19 확진자, 자가격리자다.

특히 세무사·노무사 시험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낮은 20~30대 수험생이 전체의 80% 가량을 차지하는 것도 잠재된 위험 요인이다. C수험생은 "쉬는 시간 화장실은 미어터지고 거리두기는 할 수 없었다"며 "시험장에 가림막이 있고 수험생들은 백신을 접종하는 수능처럼 국가자격시험을 보는 수험생들도 안전하게 시험을 볼 권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가자격시험을 주관하는 한국산업인력공단(산인공)은 애초 일정대로 시험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산인공 관계자는 "가림막·차단막을 설치할 계획은 없지만 안전한 수험환경 조성을 위해 소독, 출입관리 등 방역지침에 근거해 방역 조치하고 시험실 내 응시자 간 1.5m 이상 간격을 유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자격시험은)취업·진학·생업 등 국민 일자리와 밀접하게 연계된 만큼 수험생의 하반기 취업 준비 등에 차질이 없도록 일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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