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결산] 코스피 상장기업 매출, 최초 1000조 돌파
영업이익 91조, 순이익 85조로 '역대 최대' 실적글로벌 경기 회복에 국내 대기업들 견조한 성장세1000원어치 제품 팔아 84원 남겨, 79원 주머니에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매출이 상반기 기준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큰 폭으로 늘면서 사상 최대 상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SK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코로나19 상황을 딛고 견조하게 성장한 실적을 올린 영향이다. 여기에 화학과 철강, 해운 등 원재료 비중이 높고 업황을 많이 타는 업종들의 글로벌 시장 경기가 회복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1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법인 중 금융업 등을 제외한 587사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액은 1080조583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대비 17.46%(160조6285억원) 증가하면서 상반기 기준 첫 1000조원을 넘어선 규모다. 영업이익은 91조319억원으로 118.86%(49조4373억원) 급증했다. 순이익은 85조1344억원으로 245.50%(60조4937억원) 불어났다. 거래소가 통합 출범해 관련 통계를 낸 2005년 이래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란 설명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반기 기준으로 2019년과 2020년 하반기 매출이 1000조원을 넘고, 연간 매출은 코로나19 전인 2019년 2000조원을 넘어선 바 있다"며 "상반기 매출 1000조원 돌파는 올해가 처음이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매출액영업이익률은 8.42%로 지난해 동기보다 3.90%포인트(p) 상승했다. 1000원어치 제품을 팔았을 때 원가와 인건비 등 판매 관리비를 제외하고 남는 이익이 약 45원에서 84원으로 대폭 늘어난 것이다. 세금을 제외한 매출액순이익률은 7.88%로 5.20%포인트 급등했다. 세금을 떼고 기업 주머니에 들어오는 돈이 약 27원에서 79원으로 급증했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매출액 129조600억원으로 전체의 11.94%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더라도 코스피 상장사들의 연결 매출액(17.23%), 영업이익(155.85%), 반기순이익(381.37%)은 모두 큰 폭으로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7.26%로 3.93%포인트, 순이익률은 7.18%로 5.43%포인트 각각 올라갔다. 상반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연결부채비율은 114.14%로 지난해 말 대비 2.33%포인트 하락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경기가 회복되면서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매출이 늘고 영업이익은 더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반기 기준으로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삼성전자를 비롯한 기업들이 꾸준한 호실적을 올린 가운데 화학과 철강, 해운 등 원재료 비중이 높고 업황을 많이 타는 업종들이 경기 회복으로 살아나면서 높은 수익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2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직전분기 대비 각각 5.09%, 8.51% 증가했다. 분기순이익은 23.40% 감소했다. 직전분기 대비 영업이익률은 8.56%로 소폭 상승하고, 순이익률은 6.67%로 하락했다. 상반기에는 의료정밀, 철강금속 등 16개 업종에서 매출이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업종별로 의료정밀(275.01%), 철강금속(24.89%), 화학(23.94%), 전기전자(23.35%), 기계(21.42%), 운수장비(20.78%), 운수창고업(20.21%), 유통업(18.26%), 비금속광물(12.69%), 서비스업(11.40%), 섬유의복(8.43%), 종이목재(7.03%), 의약품(6.55%), 음식료품(6.38%), 통신업(4.04%), 전기가스업(2.03%) 등이 늘었다. 반면 건설업은 매출이 2.36% 감소했다. 반기순이익은 화학, 서비스업 등 14개 업종이 증가했다. 전기가스업, 음식료품 등 3개 업종은 순이익이 감소했다. 순이익 증가 업종은 화학(1만326.08%), 서비스업(1214.19%), 의료정밀(556.82%), 철강금속(512.73%), 운수장비(265.38%), 기계(206.59%), 비금속광물(147.20%), 유통업(114.04%), 전기전자(74.08%), 통신업(68.18%), 건설업(14.30%), 종이목재(4.49%) 등이다. 운수창고업, 섬유의복은 흑자전환했다. 반면 전기가스업(-79.46%), 음식료품(-5.87%), 의약품(-0.98%)은 순이익이 줄어들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분석대상 587사중 반기순이익 흑자기업은 489사(83.30%)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419사) 대비 70사(11.93%포인트) 증가한 규모다. 2분기 순이익 흑자기업은 479사(81.60%)로 직전 분기(487사) 대비 8사(1.36%포인트) 감소했다. 금융업의 경우 상반기 42사의 영업이익이 26조260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8.38%(9조6794억원) 증가했다. 반기순이익은 19조9340억원으로 62.02%(7조6303억원) 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증권(138.54%), 보험(54.16%), 은행(46.81%), 금융지주(46.32%) 등 순으로 나타났다. 분기순이익 증가율은 증권(140.02%), 보험(60.03%), 금융지주(50.04%), 은행(47.46%) 등 순이다. 금융업 42사의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분기보다 각각 5.99%, 6.57% 감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