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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언론계 언중법 우려…송영길 "뭣도 몰라" vs 野 "조롱"

등록 2021-08-25 14: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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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기자회 언중법 비판에 "우리 사정 알겠나"

국힘 "뭣도 모르는 건 언론 목줄 채우려는 宋 탐욕"

심상정 "참 민망한 말…언중법 강행 처리 중단하라"

宋 측 "'뭣도 모르니까' 아닌 '뭐, 또 모르니까'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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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8.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5일 국제언론단체의 언론중재법 개정안 비판 성명에 "자기들이 우리 사정을 어떻게 알겠느냐"고 비난해 논란을 자초했다.

이 과정에서 "뭣도 모르니까"라는 발언의 취지를 놓고 국제언론계의 우려에 조롱조로 반응했다는 야당의 비판까지 나왔다. 송 대표 측은 뉘앙스가 와전됐다는 해명을 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만난 기자들이 국경없는 기자회(RSF)와 국제기자연맹(IFJ)의 언중법 우려 성명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같이 말하며 "그건 뭣도 모르니까"라며 "그냥 뭐든지 그러지 않느냐"고 말했다.

앞서 국경없는 기자회는 2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한국의 국회의원들은 이 개정안을 부결시켜 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언론자유를 감시하는 국제 비영리 단체로, 지난 2002년부터 해마다 180개국의 언론자유지수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송 대표는 "우리도 언론단체가 쓰면 그걸 인용하는 것이지, 자기들이 우리 사정을 어떻게 알겠느냐"고 반문했다.

앞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송 대표는 "언론의 자유란 것은 5000만 국민이 다 말할 수 있는 자유를 말한 것이지 언론자본을 가진 언론기관만의 자유는 아닐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임승호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송영길 대표의 망언이 쉴 새 없이 쏟아지고 있다"며 "'언론재갈법'을 통해 언론에 목줄을 채우겠다는 탐욕에 사로잡혀있으니 국제 사회의 우려조차 노골적으로 조롱하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임 대변인은 "여당에 유리할 때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 국경없는기자회를 만나더니, 불리해지자 '뭣도 모르는 단체'로 폄하하는 태세 전환은 경악스럽다"며 "제1야당뿐만 아니라 정의당, 대다수 언론노조, 당내 의원조차 '언론재갈법'에 반대하는 이유를 송 대표는 진정 모르는 것인가. 그렇다면 '뭣도 모르는' 사람은 송 대표 아니겠는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의당 대선주자인 심상정 의원도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참으로 민망할 따름"이라며 "설립된 지 36년이 된 국경없는기자회는 전세계 언론 자유 신장과 투옥된 언론인들의 변호하는 단체로 해마다 세계 언론자유 지수를 발표하는 국제 언론단체다. 뭣도 모르는 국제 단체가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심 의원은 "송 대표는 '야당이 무턱대고 반대할 것이 아니다'라는 거북하기 짝이 없는 무례한 말도 했다"며 "저와 정의당 그리고 언론계와 시민사회, 국제언론단체가 무턱대고 반대하는 것으로 보이는가. 뭣도 모르고 무턱대고 반대한다는 식으로 무시와 폄훼하는 송영길 대표야말로 뭐가 뭔지 모르고 무턱대고 언론중재법을 밀어붙이는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국회 의석 구조가 바뀌는 것도 아니고, 시민사회와 국내·외 언론계를 돌려세우고, 이렇게 쫓기듯이 강행처리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송영길 대표와 민주당은 언론중재법 강행처리를 중단하시라. 시민사회와 머리를 맞대고 숙고하면 제대로 된 언론중재법 만들 수 있다"고 촉구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송 대표 측 관계자는 송 대표의 당시 발언에 대해 "'아 그건 뭣도 모르니까'가 아니라 '아 그건 뭐, 또 모르니까'라고 말했다"고 해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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