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약진 이유 있었네'...2030표심·노련함·역선택
'무서운 기세' 홍준표, 이낙연 잡았다…10%로 공동 3위"홍준표 옛날표가 돌아오는 것…오히려 회복세 느려""진보진영에서 주적인 尹아닌 洪으로...결과적 역선택"젊은층 '무야홍(무조건 야권후보 홍)' 용어 유행 등홍 의원은 2일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처음으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따라잡고 공동 3위를 차지하며 대약진했다. 전문가들은 홍 의원의 맹추격 원인으로 2030세대의 지지, 노련함, 역선택 가능성 등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상승세 탄 홍준표, 이낙연 잡았다…10%로 공동 3위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홍 의원이 처음으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따라잡고 공동 3위를 차지했다.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기관이 8월30일~9월1일간 합동으로 조사해 2일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National Barometer Survey)에 따르면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이재명 경기지사 25%, 윤석열 전 검찰총장 19%,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10%를 기록했다. 상위 주자들의 지지율은 대체로 견조한 지지율을 보였지만, 홍 의원은 큰 폭으로 뛰어올라 눈길을 끌었다. 전주 대비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은 각 1%p 동반하락했고, 이 전 대표는 1%p 상승했다. 반면 홍 의원은 3%p 상승하며 10%인 이 전 대표와 동률을 기록한 것이다. 보수진영 대선후보 적합도에서는 윤 전 총장이 22%, 홍 의원 19%, 유 전 의원이 10%등의 순을 기록했다. 이 조사에서 지난달 3주차 조사 대비 윤 전 총장은 3%p하락했고, 홍 의원은 7%p 올라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자세히 보면 보수층은 윤 전 총장에 대해 37%, 홍 의원은 21%로 지지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윤 전 총장 50%, 홍 의원 23%순으로 지지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홍 의원은 23%, 유 전 의원은 15%순으로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27~28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범보수권 대선 후보 적합도에서 윤 전 총장은 25.9%, 홍 의원 21.7%을 기록했다. 오차범위 ±3.1%내로 따라잡았을 뿐만 아니라 윤 전 총장과 홍 의원간 격차도 지난주 여론조사(8월 20~21일)의 7.9%p에서 4.2%p로 줄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을 오차범위 내에서 추격하며 양강구도에 굳히기에 들어간 것이다. ①2030들의 '무야홍' ②노련함 ③역선택·尹비호감 전문가들은 홍 의원의 상승세를 젊은이들의 지지도,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한 실망한 일부 지지층의 이동, 시원한 화법과 내공 등을 이유로 짚었다. 역선택 가능성을 제기한 전문가도 있었다.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사실 홍 의원의 옛날표가 돌아오는거라고 보면 된다"며 "복당한지 얼마 안됐잖아요. 옛날 자기표였던 게 돌아오는거고 오히려 회복이 느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지금 지지자들 눈에 홍 의원처럼 순발력있고 다재다능한 후보가 당내에서 안 보이는거다"라며 "홍 의원이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무상연애' 이런 이야기를 멋있게 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그는 역선택 가능성에 대해 "홍 의원 지지율을 보면 20~30대가 많은데 이미 윤석열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젊은층의 지지가 낮았다"며 "이걸 역선택이라고 하는건 웃긴 말"이라고 일축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역선택도 일부 있겠지만 역선택만으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최근 2030세대 MZ세대에서 홍 의원에 대한 평가가 높아지고 있지 않느냐. 홍 의원이 내놓는 사형제 부활, 고시 부활, 수시 폐지 등 맞춤형 공약을 내놓는데 반향이 컸을 거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 평론가는 "당내 일부 핵심지지층이 윤 전 총장에게 가 있다가 그의 준비부족이나 '청년주택'같이 민주당 공약 비슷한 걸 내놓는 것을 보고 홍 의원에게로 갔을 수도 있다"며 "또 MZ세대와 역선택 일부 등이 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향후 판세에 대해선 "경선이 본격 시작돼 토론이 진행되면 당내주자들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토론에 들어가면 신인인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구멍이 확인될 수 있고, 이 와중에 윤 전 총장이 결정적인 실수를 하거나 악재가 불거진다면 아예 확 뒤집어질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역선택 가능성을 제기했다. 엄 소장은 "윤 전 총장이 반문재인이다 보니 진보진영 입장에선 윤 전 총장이 주적인 것"이라며 "진보진영에선 윤을 지지하기 힘들고 그러다보니 홍 의원에 대한 지지로 가는 것이다. 처음부터 역선택 의도가 있었던 건 아닌데 결과적으로 역선택 형태가 된게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젊은층의 홍 의원에 대한 지지에 대해 "2030대 남자들 사이에서 홍 의원에 대한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는게 보여진다"며 "홍 의원이 이준석 당대표가 윤 전 총장측에 당할 때 편을 든 것도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 또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직설적으로 내뱉는 메시지를 좋아하는 거 같다"고 평가했다. 엄 소장은 "홍 의원이 얼마전 충청도에가서 '청와대를 세종시로 이전하는건 반대한다'고 했지 않느냐"며 "이런 화법이 2030대에게 먹히는 것이다. 40~50대에서 지지율이 상승하는건 윤 전 총장을 견제하려는 진보성향의 선택적 지지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전망으로 "국민의힘 핵심 지지기반은 60대 이상과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이라며 "60대 이상 유권자가 28%를 차지하고 TK, PK도 25% 정도 된다. 근본적으로 윤 전 총장의 우위 구도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도 "근본적 정치지형 변화는 아닌데 광범위한 역선택 개입으로 인해서 범보수에 대한 지지도 조사를 하면 양강구도 형태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尹 맹추격 홍준표, '2030' 잡고 양강구도 노린다 홍 의원은 젊은층의 지지를 기반으로 경선 초반 양강 구도를 굳히겠다는 생각이다.젊은 층에서 최근 '무야홍(무조건 야권 후보는 홍준표)'란 인터넷 용어도 유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MBC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파생된 '무야호'라는 인터넷 밈을 패러디한 것으로 홍 의원을 지지하는 누리꾼들이 사용하는 표현으로 전해졌다. 그는 젊은 세대를 겨냥해 고시 부활, 수시폐지, 흉악범에 한해 사형제도 부활 등을 공약을 내걸었다. 홍 의원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쟁자인 윤 전 총장이 젊은층을 겨낭해 내놓은 MZ세대 의인화 표현인 '민지'를 두고 "민준아 캠프 올 때 민지도 데리고 같이 와라. 민준이는 우리 캠프에 많이 오는데 민지는 아직도 머뭇거리고 망설이고 있다"며 "민준아 캠프 올 때 꼭 민지도 데리고 와라"고 말했다. 이는 20대 남성들의 지지도가 높은데 비해 여성들의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을 염두에 두고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NBS의 조사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응답률 27.1%)됐다.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