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경기지사직 사퇴 공개 권유…이재명 "심사숙고"(종합)
宋 "집권여당 후보로서 본격적으로 대선 준비를"李 "책임 있어 쉽게 결정 어려워" 조기 사퇴 여지
송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이재명 후보와의 지도부 간담회에 앞서 가진 별도의 환담 자리에서 "이제부터 이재명 후보는 단순한 경기지사가 아니라 우리 자랑스런 대한민국 집권여당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후보도 '잘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송 대표는 이 후보와 단독으로 30여분 간 사전 환담을 갖고 현안에 대해 의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도지사로서의 책임도 있고 여당 후보로서의 책임도 있어서 쉽게 결정하긴 어려운데 심사숙고해서 정하도록 하겠다"며 "당에서는 신속하게 선거체제로 가자는 취지라서 고민할 게 많다"고만 했다. 이 후보는 대장동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국감장에 나서는 부담이 조기사퇴와 연관된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선 웃으며 말을 아꼈다. 이와 관련,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여당의 대선후보로 선출된 마당에 국감장에 서는 게 맞느냐는 우려 또한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현재까진 이 후보는 지사직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오늘 듣고 있다. 오늘 당의 당부가 있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참작해 판단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공직선거법상 이 후보의 경기지사직 사퇴 시한은 대선 90일 전인 오는 12월 9일까지다. 현직 광역단체장 신분을 유지할 경우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20일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나와야 하나, 국감 전 지사직에서 물러날 경우 출석하지 않아도 된다. 이 지사 측은 당초 경선 직후 지사직 사퇴설을 일축해왔지만 최근 '당과의 논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종전 입장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본선 후보 확정 후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할 시기를 놓칠 수 없는 것과, 대장동 의혹이 연일 회자되는 상황에서 야당이 벼르는 국감 자리에 나설 필요는 없다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송 대표는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당 차원의 대책위원회를 띄우며 이 후보에 대한 전폭 지원에 나섰다. 그는 "당내 경선이 되다보니 제대로 대응하기 부족했다"며 "당내 대장동 관련 국민의힘 토건세력 비리에 대한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전당적으로 대응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얼마나 국민의힘에 의해 왜곡됐고 잘못된 일부 언론에 의해 왜곡됐는지 하나하나 밝히고 이것이 성남시가 얼마나 일을 잘 했는지를 오히려 확인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는 야권과 당내 일각의 이른바 '대장동=이재명 게이트' 주장을 일축하고 이 후보에 대한 전방위 엄호에 나서겠다는 선언인 셈이다. 송 대표는 또 "그동안 경선에 참여해 준 존경하는 이낙연, 추미애, 박용진 후보와 중간에 사퇴했지만 정세균, 김두관, 이광재 후보, 최문순, 양승조 후보에게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고 낙선 후보들을 달랬다. 선거대책위원회 구성과 관련해선 "윤관석 사무총장과 조정식 (이재명 캠프) 의원과 함께 실무 안을 만들어서 당대표와 후보에게 보고하고 다같이 통합 선대위를 구성하기 위해 뛰도록 하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