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불법녹취에 승부조작 추가 의혹까지' 파장 확산
심석희,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C코치에 "핸드폰 녹음기 켜놓고 녹음해야지" 메시지 보내조재범 코치 2018년 옥중편지서 2017년 AG '금메달 만들어주려고 했다' 주장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는 심석희와 C코치가 나눈 메신저 대화 내용을 추가로 공개했다. C코치는 최근 심석희의 동료 비하 발언이 불거졌던 당시 메시지를 주고받은 인물이다. 김현정의 뉴스쇼는 “선수의 사생활과 관련된 영역은 보호돼야 하지만 공적인 영역에서 이루어진 불법 행위는 보도를 하는 것이 공익에 부합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일부 내용을 소개했다. 불법 녹취 정황이 의심되는 시점은 평창동계올림픽 때다. 심석희와 C코치는 2018년 2월20일 오후 7시께 메신저를 통해 의견을 교환했다. 심석희와 최민정, 김아랑이 쇼트트랙 여자 개인 1000m 예선을 마친 직후였다. 심석희가 메시지를 보낸 장소는 라커룸 안이었다. 해당 메시지 속 심석희는 "최민정이 감독한테 뭐라고 지껄이나 들으려고 라커룸에 있는 중"이라면서 "녹음해야지"라고 말한다. 두 사람의 대화는 다시 이뤄진다. 여자 3000m 계주 결승 출전 순번에 대한 이야기다. 심석희는 감독의 의중이 궁금했는지 녹음을 시도하려고 한다. 사실이라면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이다. 심석희는 "핸드폰 녹음기 켜놓고 라커룸에 둘테니 말조심하고 문자로 하자"고 전하자 C코치는 긍정을 의미하는 'ㅇㅇ'라고 답했다. 심석희가 다른 선수들이 함께 있는데 본인이 나가면 말을 꺼낼 것 같다며 "그냥 나가고 녹음기 켜둘까"라고 하자 C코치는 '응'이라고 회신했다. 다시 심석희는 'ㅇㅋ'라는 내용을 전달했다. 최민정과 함께 한국 여자 쇼트트랙을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인 심석희는 최근 한 매체를 통해 평창올림픽 기간 중 동료 최민정, 김아랑을 향한 욕설이 폭로되면서 구설에 올랐다. C코치와 주고 받은 해당 메시지에는 동료를 향한 비난과 함께 개인 종목인 여자 1000m에서 여차하면 라이벌인 최민정을 의도적으로 넘어뜨릴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심석희는 입장문을 내고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나의 미성숙한 태도와 언행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실망과 상처를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도 고의로 레이스를 방해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이슈가 정리되기도 전 라커룸 녹취 의혹까지 터지면서 심석희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심석희측은 라커룸 녹취에 아직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와중에 심석희의 금메달을 위한 승부조작이 이뤄졌다라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폭로자는 심석희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다. 조선닷컴에 따르면 조재범은 구속 중이던 2018년 9월 옥중 편지를 통해 두 차례 승부 조작 시도를 폭로했다. 모두 심석희를 금메달리스트로 만들어주기 위한 것이라는게 조재범의 주장이다. 2016~2017시즌 쇼트트랙 월드컵 1500m와 이듬해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1000m에서 최민정에게 양보를 부탁했다고 했다. 실제 두 종목 모두 금메달은 심석희가 땄다. 한편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심석희와 여자 계주 3000m 금메달을 합작한 김예진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난 그냥 조용조용하게 살고 싶었는데"라는 글로 혼란스러운 현 상황을 바라보는 심경을 표현했다. 김예진은 글과 함께 최민정과 같이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