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접종 본격화…이상반응 대처에 성패 달려
16~17세 접종…12~15세 사전예약, 11월 접종"드물게 심근염 발생하지만 조기치료땐 완치""사망 사례 없지만 이상반응 관리·대처 중요"
전문가들은 정보 전달과 함께 접종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심근염·심낭염 등 이상반응 관리와 대처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9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전국 위탁 의료기관에서 16~17세(2004~2005년 출생)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진행 중이다. 이들은 화이자 백신을 3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한다. 전날 0시 기준으로 16~17세 접종 대상자 89만8511명 중 55.5%인 49만9038명이 사전예약했다. 사전예약은 오는 29일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같은 날 오후 8시부터는 12~15세(2006~2009년 출생) 187만여명을 대상으로 사전예약이 시작됐다. 12~15세 사전예약은 다음 달 12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전국 위탁 의료기관에서 다음 달 1일부터 27일까지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이처럼 12~17세를 대상으로 예방접종이 본격화하자 추진단은 전날 소아·청소년 접종 관련 특집 브리핑을 열고 적극적으로 접종 관련 정보를 전달했다. 12~17세 소아·청소년과 부모들이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접종을 결정할 수 있도록 자율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접종 당국은 기저질환을 앓는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그 외 건강한 소아·청소년에 대해선 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적지만 접종 이익이 크다고 설명한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소아·청소년은 감염되더라도 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이 낮은 만큼 이상반응 위험을 무릅쓰고 맞아야 한다"면서 "감염 위험과 이상반응 위험 중 무엇이 더 나은지 솔직하게 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소아·청소년 접종 과정에서 우려되는 가장 이상반응은 심근염과 심낭염이다. 화이자·모더나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을 맞은 젊은 층에서 드물게 심근염·심낭염이 보고되고 있다. 심근염과 심낭염은 조기에 치료하면 완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7월부터 이달 10일까지 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진행된 화이자 접종 건수 88만여건 중 3979건(신고율 0.45%)의 이상반응이 신고됐다. 이 가운데 심근염·심낭염 신고 건수는 26건이며, 지난 7일까지 16건이 인정됐다. 이는 10만 접종 건당 3.6건 수준이다. 접종 후 심근염·심낭염으로 숨진 사례는 없었다. 우리보다 앞서 12~17세에 화이자를 접종한 미국에서도 심근염·심낭염으로 숨진 사례는 없었다. 지난해 12월14일부터 올해 7월16일까지 미국 백신 이상반응 보고시스템(VAERS)에 등록된 9246건 중 심근염은 397건(4.3%)이었다. 심근염·심낭염으로 사망한 사례는 없었다. 접종 후 사망이 보고된 14건 중 8건은 폐색전증(2건), 자살(2건) 등이다. 화이자를 접종한 미국 내 12~15세 중에서는 접종 100만건당 심근염·심낭염 발생 위험이 1차 접종 후 2.6건, 2차 접종 후 20.9건으로 각각 보고됐다. 16~17세에선 각각 2.5건, 34건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같은 정보 만으로는 접종을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기에는 불충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접종 이후에 발생할 수 있는 이상반응 관리와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소아·청소년은 앞서 확진됐더라도 치명률이 매우 낮고, 예방접종이 진행되면서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줄면 이상반응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질 수 있다"며 "앞으로 이상반응 발생 시 신속하고 정확한 대처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도 "결국은 이상반응 대응이 중요할 것"이라면서 "일반인 중에서도 접종 후에도 이상반응 불안감으로 신경성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계속 접종하라고 권하기보다는 제대로 판단할 수 있도록 접종 관리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