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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역대 최대' 총파업 강행…물리적 충돌 우려

등록 2021-10-20 04:01:00   최종수정 2021-10-20 04: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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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대로 민주노총 이날 총파업 투쟁 강행

55만 참여 추산…급식·돌봄·민원 차질 우려

서울 등 전국 14개 지역서 동시다발 집회도

경찰 "적극차단" 예고…물리적 충돌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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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회의장에서 불평등 OUT! 평등사회로 대전환 민주노총 총파업을 선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1.10.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지은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20일 예고한대로 '역대 최대' 규모의 총파업 투쟁을 강행한다.

정부의 거듭된 자제 요청에도 조합원 55만명이 일손을 놓기로 하면서 학교 급식과 돌봄, 민원 업무 등에 차질이 예상된다. 서울 도심 3만명 등 전국에서 8만명이 집회도 예고해 물리적 충돌은 물론 코로나19 확산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날 "불평등 타파와 평등 사회로의 대전환을 위한 첫걸음인 10·20 총파업 투쟁과 총파업 대회가 오늘 서울을 포함한 전국 14개 지역에서 동시에 개최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의 총파업 투쟁은 110만 조합원이 한날 한시 일손을 멈추고, 전국 곳곳에서 문재인 정부의 노동 정책 등을 규탄하는 동시다발 집회를 개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민주노총은 특히 이번 총파업을 통해 ▲비정규직 철폐 및 노동법 전면 개정 ▲코로나19 재난시기 해고금지 등 일자리 국가 보장 ▲국방예산 삭감 및 주택·의료·교육·돌봄 공공성 강화 등 3대 목표를 쟁취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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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지난 12일 오전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교육장에서 열린 '학교비정규직 파업 찬반투표 결과 발표 및 총파업 총력투쟁 선포 기자회견'에서 박미향 학교비정규직노조위원장을 비롯한 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1.10.12. [email protected]
민주노총에 따르면 이날 총파업 투쟁에는 55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민주노총이 목표한 전 조합원 110만명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지만, 역대 최대 규모다. 직전 최대 참여 인원은 2016년 박근혜 정부 퇴진 촉구 당시 파업인 36만명이다.

총파업에는 산하 조직인 금속노조,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조, 건설노조, 공무원노조, 학교 비정규직 노조 등이 참여한다.

특히 급식 조리사, 돌봄 전담사 등으로 구성된 학교 비정규직 노조는 역대 최대인 4만명 총파업 참여를 예고하면서 학생들의 급식과 방과 후 돌봄 분야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교육당국은 일단 빵과 우유 등으로 급식을 대체하는 한편, 교직원을 투입해 돌봄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조합원 15만명으로 단일 공무원노조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는 이날 낮 12시부터 1시간 동안 민원 행정을 멈춤으로써 투쟁에 동참하기로 했다.

공무원들은 공무원 노조법에 따라 파업 등 쟁의 행위를 할 수 없는데, 휴게시간인 점심시간 '1시간 멈춤' 행위로 총파업에 연대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점심시간을 이용해 공공기관을 찾은 민원인들이 큰 불편을 겪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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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회원들이 지난 7월3일 서울 종로2가에 모여 노동자대회를 하고 있다. 2021.07.03. [email protected]
이날 무엇보다 전운이 고조되는 부분은 서울 도심을 비롯해 전국 14개 지역에서 동시다발 개최되는 대규모 집회다.

집회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과 부산, 대구, 충북, 세종 등 전국 광역 시·도 청사 일대 및 주요 거점에서 열릴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서울 3만명 등 전국 8만명이 집회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참여 규모가 가장 큰 서울 도심 집회의 경우 서울시의 집회 금지 통보로 아직까지 구체적인 장소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지난 7·3 노동자대회처럼 기습적으로 집회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서울 집회는 구속된 양경수 위원장 직무대행인 윤택근 수석부위원장의 대회사를 시작으로 산하 조직의 투쟁사, 총파업 선언문 낭독, 행진 등의 순으로 약 1시간 가량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찰은 가용 경력과 장비를 최대한 활용해 집결 단계부터 적극 제지 및 차단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이어서 집회가 제대로 성사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경찰은 서울 도심에 '십(+)자 차벽'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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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김부겸 국무총리(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가 지난 1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민주노총의 총파업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2021.10.19. [email protected]
대규모 집회와 물리적 충돌에 따른 코로나19 확산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날 집회가 자칫 확산의 불씨가 될 경우, 다음 달부터 본격 예정인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로의 전환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전날 "마지막으로 강력히 촉구한다. 지금이라도 총파업을 철회해달라"며 "만약 총파업을 강행한다면 정부로서는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한편 민주노총이 역대 최대 총파업을 예고했지만, 실제 참여 인원이 얼마나 될지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노총은 지난해 11월 20만 조합원이 참여하는 총파업을 예고했으나, 실제 참여 인원은 3만4000여명에 그친 바 있다. 이 때문에 '민주노총 총파업=뻥파업'이라는 자조 섞인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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