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하 변호사 "사진 속 돈, 이재명에게 전달하라던 것"
[성남=뉴시스] 박종대 기자 = 경기 성남의 폭력집단인 '국제마피아파' 조직원이었던 박철민씨의 제보를 통해 이재명 경기도지사 '조폭 연루설'을 제기한 장영하 변호사가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주장을 반복했다. 장 변호사는 이날 오후 3시 경기 성남시 수정구 자신의 법무법인에서 "지금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이자 경기도지사인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은 조폭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박씨가 제공한 사실확인서와 사진을 근거로 제시하며 ▲2006년 이 지사의 국제마피아파 변론 ▲시장 선거운동 당시 조폭 동행 ▲성남시의 코마트레이드 우수중소기업 선정 ▲코마트레이드 성남FC 후원협약 ▲지상파 시사프로그램 방송분 ▲수행비서 A씨의 난폭한 언행 ▲수행비서 B씨의 조폭 연루의혹 등 총 13가지를 이유로 들었다. 다만 장 변호사는 이러한 자료를 통해 이 지사가 직접적으로 폭력조직과 연계돼 있는 증거를 확보하진 못한 상태라며 선을 그었다. 특히 장 변호사는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불거진 이 지사에게 폭력조직이 전달했다는 현금 돈다발 사진의 신뢰성을 강조했다. "박철민 본인은 돈이 없어서 돈다발 사진을 찍을 수 없었고 사진에 찍힌 돈은 전부 온라인 사행성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던 코마트레이드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이어 "이준석 전 코마트레이드 대표가 (회사) 지배권을 행사했기 때문에 이 전 대표로부터 당시 이 시장 측에 전달하라는 요구를 받은 뒤 이를 받아 (박씨가) 사진 촬영했다"며 "페이스북에는 과시욕에서 허세로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변호사가 언급한 페이스북은 지난 18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이 이 지사에게 폭력조직이 전달한 돈다발이라는 취지로 공개한 사진을 말한다. 당시 김 의원은 박씨를 국제마피아파 행동대장이자 코마트레이드 직원으로 설명하며 의원실에 제보된 자필 진술서와 현금 돈다발 사진을 증거자료로 제시했다.
장 변호사는 이날 이 지사에 대한 조폭 연루설 의심 자료로 또 다른 한 장의 사진도 제시했다. 이 사진 속에는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된 남성이 이 지사의 성남시장 재임 당시 집무실에 놓인 것으로 보이는 책상 위에 다리를 올려놓은 채 포즈를 취했다. 책상에는 '성남시장 이재명'이라고 적힌 명패도 보인다. 양쪽 엄지를 치켜든 해당 남성 옆에는 이 지사가 웃는 얼굴로 함께 선 채로 정면을 바라보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장 변호사는 "(이 사진 속) 얼굴이 가려진 사람이 누군지 알지 못 하는데 조폭으로 추정이 된다"며 "저것은 성남시장으로서는 성남시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취재진이 "누군지 모르는데 사진 속 인물을 조폭으로 연결 지을 수 있냐"고 반문하자 "이런 모습을 보면 저 사람이 조폭이 아니고는 저렇게 하기 어렵다고 추정할 수 있지 않냐"고 답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민의힘 윤석열 캠프 측에서 이 지사의 성남시장 재직 시절 집무실 책상에 다리를 올리고 찍은 사진 속 주인공이 국제마피아 조직이라고 주장한 인물은 조폭 이모씨가 아닌 영어강사 조모씨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일국의 대통령을 하겠다는 사람이 기본적인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고 상대당 대통령 후보에 대해 조폭 연루설을 주장하며 모략을 하고 있다. 이게 현재 야당의 수준이고 현실"이라면서 "2016년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후보는 시장실을 개방하여 시민 누구나 방문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